방글라데시의 불교 극단주의자들이 기독교인들에게 불교로 개종할 것을 강요하며 폭력, 감금 등의 가혹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한 박해 감시 언론이 전했다.

컴파스 다이렉트 뉴스(CDN)에 최근 보도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남동부 산악지대인 카그라차리 지역 레무차리 마을에서는 지난 16일부터 이곳 침례교회 지도자인 슈실 지본 탈루크데르(55) 목사와, 교인인 비몰 칸티 차크마(50), 라크스미 빌라스 차크마(40) 씨가 불교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납치되어 감금되어 있는 상태다.

이들은 불교를 등졌다는 이유로 심하게 폭행을 당한 뒤에, 사원으로 끌려 들어와 강제 개종 의식을 당하고, 현재까지 인질로 잡혀 있다.

이같은 일들을 벌인 불교 극단주의자들은 이 지역 자치권을 주장하는 무장단체 연합민족민주전선(UPDF)와 연계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그라차리에서는 2007년부터 불교 극단주의자들에 의한 기독교 박해가 빈번하게 보고되고 있는데, 기독교인이 늘어나면서 불교 전통과 관습이 파괴되는 데 대한 과격한 거부 반응으로 볼 수 있다고 CDN은 전했다.

사건이 발생한 16일 오전, 불교 극단주의자들은 탈루크데르 목사의 집을 찾아와 그가 목회하고 있는 마드하 레무차리 침례교회 교인들을 데리고 마을 인근에 있는 불교 지도자의 집으로 오게끔 했다. 탈루크데르 목사가 15명의 교인들과 함께 도착하자 이들은 목사와 두 명의 교인을 골라내어 나머지 교인들이 보는 앞에서 무참하게 폭행하게 시작했다. 특히 탈루크데르 목사는 사망 직전에 이를 정도로 극렬한 구타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들은 목사를 포함해 구타 당한 세 사람을 끌고 사원으로 가서, 머리를 깎이고 불교식 예복을 입힌 뒤에 강제로 개종 의식을 거행했다고 CDN은 증언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폭행으로 인해 걸을 수조차 없게 된 탈루크데르 목사는 장례식에 쓰이는 들것에 실려서 사원으로 옮겨져 이같은 강제 개종 의식을 당했다.

이들의 만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아, 이후에 교회를 다시 찾아 성경책을 비롯한 물품들을 압수하고, 교인들에게 교회를 그들 손으로 파괴할 것을 명령하는 한편, 모두 불교로 개종하라는 협박을 계속해서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제시한 기한은 이달 말인 30일까지로, 이 때까지 개종이 이뤄지지 않을시 앞선 세 사람과 같은 일을 당할 것으로 교인들은 우려하고 있다.

방글라데시침례교회협회 레오르 사르카르 총무는 CDN과의 인터뷰에서 “기독교인들은 연합민족민주전선과 아무런 정치적인 갈등도 겪고 있지 않다”며 “그들은 단지 기독교 신앙을 가졌다는 이유로 우리를 박해하는 것이고, 그들이 우리에게 원하는 것은 불교로 돌아가는 것뿐”이라고 전했다. 그는 현재 이 지역 당국에 감금된 세 사람에 대한 구조와 교인들의 보호를 요청해 놓은 상황이라며, 교인들의 안전은 물론 박해 가운데서도 흔들리지 않는 신앙을 위해 세계 교인들의 기도 또한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