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선교사를 가장 많이 보낸 국가, 선교사 2만 명 돌파, 169개국 선교사 파송 등 화려한 수식어를 갖고 있지만, 한국의 선교 열정이 줄고 있다는 우려가 나타나는 가운데 예수세계선교회장 김성택 목사가 선교에 대한 개념쇄신을 주창하고 나섰다.

김성택 목사는 "선교가 거룩한 하나님의 사역이지만 잘못된 점을 고쳐야 바른 선교를 할 수 있다"며 선교지에서 선교사들이 행하는 문제들과 후원교회와 파송 교단에 대한 과오를 지적했다.

김 목사는 "열악한 상황가운데 지금도 눈물로 헌신하는 선교사들이 있지만, 선교사의 역할에 대해 잘 못 이해하는 선교사들로 인해 여러 가지 불미스런 일이 발생하고 있다"며 선교지에서 일어나는 문제점들로 △선교사들 간의 기득권 다툼 △선교지의 문화를 무시하고 일방적 선교에 따른 현지인과의 마찰 △선교 보고 허위 작성 △선교지에서 장기 목회를 계획하는 것 등을 꼽았다.

김 목사는 "현지인 리더를 세우지 않는 선교사의 장기 목회는 현지 성도들을 의존적이고 열정과 헌신 없는 연약한 신앙으로 만드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선교자가 중심이 아닌 현지인 중심이 되어 자기 나라 사람들을 세우는 교회가 돼야 하고, 선교사는 재정권을 가지고 현지인들을 피고용인으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현지인들과 파트너가 되어 사역을 돕는 역할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후원금을 목적으로 선교보고를 허위로 작성하는 것이나, 안식년에 미국에 들어와 아이들의 교육과 이런 저런 빌미를 마련해 미국에 머물기 위해 선교지를 징검다리 역할로 삼는 일은 근절돼야 한다"며 "선교사들은 자신의 사명과 역할에 대해 심도 있게 이해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목사는 "한국 내 교단들의 선교 전략적 문제점과 후원교회들의 성과위주의 기대 역시 선교지를 어렵게 했다"고 지적하고 "교단 간 선교국의 소통으로 중복 투자, 경쟁적 파송 등이 지양돼야 하고, 후원교회들은 가시적인 열매보다는 인내와 기도로 후원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후원교회로 부터 오는 가시적 성과 요구는 사람을 키우는 일보다 프로젝트 중심으로 선교가 이뤄지게 하고, 선교사가 주도적이 돼 리더를 세우기 어렵고 선교사가 떠나면 무너지게 된다"며 "보여주기 식 선교가 아닌 진정한 의미의 선교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김 목사는 "선교는 자신의 제자가 아닌 예수님의 제자를 삼고 현지인들이 훈련되어지면 리더를 세우고 떠나야 한다"며 "선교 단체가 경쟁적인 선교를 넘어 서로 협력해야 하고, 현지인들을 세워 자기 나라 사람들을 키우는 교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