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최근 증가하고 있는 ‘홈처칭(Home Churching)’ 현상이 교계의 우려를 낳고 있다.

매일의 일상에서 드리는 가정예배는 매우 바람직하며 기독교인 가정들이 따르도록 권고되고 있는 사항이다. 그러나 이런 가정예배로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를 대신한다면? 최근 미국에서는 이처럼 교회를 가정으로 대체하는 ‘홈처칭’ 교인들이 늘고 있다고 크리스천포스트(CP)가 전했다.

이들은 자기 가정에서 가족들끼리만 단란하게 모여 예배를 드리기도 하지만, 몇몇 친한 이웃 가정들끼리 모여서 예배를 드릴 때도 있다. 굳이 예배가 아니더라도, 성경 읽기나 기도, 봉사, 교제, 상담, 토론 등 자신들의 편의나 기호에 맞춘 활동들로 예배를 대신하기도 한다. 이를 두고 ‘DIY(Do It Yourself) 교회’란 신조어까지 나왔다.

홈처칭 교인들의 증가에는 교회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불분명한 정의가 바탕에 깔려 있다. 미국 교회 전문 설문조사 단체인 바나그룹의 2008년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대부분은 가정에서의 예배 또는 신앙에 관련된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교회에 나가서 예배를 드리고 교회에서 주관하는 활동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고 믿고 있었다.

목회자들이 우려하는 것은 바로 이 같은 생각들이 확산되어 홈처칭이 점차로 증가하고 있는 오늘날의 현실이다. 노스캐롤라이나 주 호프뱁티스트처치 댄 혼 목사는 CP와의 인터뷰에서 “가정이 교회와 같을 수는 없다”며 “교회에 대한 올바른 정의에 있어서 사람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칼빈의 교회론을 빌려, “성경적 교회는 말씀의 선포, 성례의 집전, 교회 치리의 요소를 필요로 한다”며 “많은 홈처치들의 문제점은 이들 전부 또는 일부를 놓치고 있으며, 특히 가장 마지막 요소를 간과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오늘날 홈처칭 족들이 나오게 된 배경에는 “현대인들 안의 권위적인 것을 거부하는 경향”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회의 권위를 거부하는 것은 복음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혼 목사는 꼬집었다.

한편, 주위에 이미 많은 홈처칭 이웃들이 있다고 밝힌 전미가족통합교회센터(NCFIC) 스캇 브라운 목사는 사람들이 홈처칭을 선택하는 이유로는 기존 교회에 대한 실망도 일부 작용한다고 밝혔다. 다니던 교회에서 좋지 못한 경험을 했다던가, 교회에서의 예배나 활동에 만족을 얻지 못해 교회를 그만 두고 다른 교회를 찾기보다는 스스로의 구미에 맞게 홈처칭을 계획한다는 것이다.

브라운 목사는 물론 교회도 완벽할 수는 없기 때문에 실망을 하는 일이 있을 수는 있지만, 이로 인해서 교회를 떠나 자신들에 의한, 자신들만의 교회를 세우는 것은 비성경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예수님께서 교회를 사랑하신 것 같이 우리 교인들도 교회를 사랑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며 “단순히 자기와 맞지 않다고 해서 자신만의 교회 생활을 창조해 낸다는 건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브라운 목사는 한편, 이 같은 홈처칭 현상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인들이 성경적인 예배와 교회에 대한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충분한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족들끼리 모여서 예배를 드리거나 또는 서로 이야기를 나누거나 하는 자리가 왜 교회 예배를 대신할 수는 없는지 교인들이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