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임마누엘교회(담임 송찬우 목사)에서 마련한 피아노 교실이 실버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피아노 교실은 교회가 지역 주민들을 위해 마련한 문화 강좌 중 하나로 전문 강사의 수준 높은 강의가 이뤄진다는 입소문을 타고 수강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현직 피아노 강사로 활동하는 김명현 집사가 모든 강의를 무료로 진행하기 때문에 피아노를 배우고 싶었던 사람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무료 강습이라고 대충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3번 이상 결석시 자동제적이 되고 다시 수업을 들으려면 그 다음 학기까지 기다려야 한다. 또 3주에 한번씩 필기와 실기 시험을 보고 중간 고사와 기말고사에서 통과하지 못하면 같은 학기를 다음에 다시 들어야 한다.

'시험은 학생들을 힘들게 하기 위함이 아니라 제대로 배우고 또 열심히 하라는 격려'라는 김 집사의 말 속에서 얼마나 철저한 체계속에서 사명감을 가지고 가르치는지 가늠케 된다.

기자가 방문한 날은 저녁 시간임에도 실버들의 향학열은 식을 줄 몰랐고 얼른보아도 어른들을 대상으로 하는 노래 교실과는 차이가 있어 보였다. 각자 자신의 디지털 건반을 가진 학생들은 칠판 가득 어지럽게 놓인 음표 속에서도 질서를 발견해 아름다운 화음을 연습하고 있었다.

기초반을 수료한 한 학생은 자신이 작곡한 곡이 있을 정도로 실력이 향상됐다. 가장 열의를 보인 학생은 "어린 시절 피아노를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 가슴속에 맺어 있었는데 70이 다 돼서야 마음껏 배울 수 있게 됐다"며 "기회를 제공해 준 교회가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작년 부터 시작된 피아노 교실은 이론과 실제 연습을 병행해 연주 실력이 기초에 머무르지 않게 했고 강사가 개인 레슨 수준으로 세심하게 지도하고 있다.

피아노 교실은 처음에는 교회 성가대를 위해 조직되었다가 이제는 교인들이 아닌 지역 주민들이 중심이 됐다. 타교회에 다니는 사람도 있고 성당에 다니거나 교회를 다니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봉사에 의미를 두고 참석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하지만 강의의 시작과 끝에는 기도가 있고 배우는 곡에는 복음성가도 많이 포함돼 있다. 교회의 문을 열고 복음의 이론만을 전하기 보다는 섬김으로 먼저 실천에 옮긴 것이다.

이외에도 임마누엘교회는 피아노 교실 뿐 아니라 영어교실, 탁구교실, 홈패션 교실, 발레 교실 등 다양한 강좌를 마련해 지역 사회에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