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한흠 목사(사랑의교회 원로)가 부활절을 앞두고 부활의 의미에 대해 “기독교인의 자존심 그 자체”라고 말했다. 옥 목사는 ‘세종시’, ‘4대강 개발’ 등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에 대해서도 “국가적 에너지를 너무 많이 쓰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옥한흠 목사는 기독교 신앙에서 예수 부활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한 후 “예수님 부활이 없었다면 우리도 부활할 수 없고, 부활하지 못한다면 우리만큼 불쌍한 존재도 없다”며 “부활이 있기 때문에 세상 사람과 다르게 살아도 성경 말씀대로 살면서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괜찮은 것”이라고 답했다. 또 “이 자존심은 절대 흔들지지 않는다”며 요즘 사도신경의 끝부분인 ‘몸이 다시 사는 것과 영원히 사는 것을 믿사옵니다’를 수시로 암송 기도한다고 소개했다.

육신의 부활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도 있다는 질문에는 “성경을 읽어봐도 예수님 부활을 믿은 것은 제자들이 아니라 오히려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고 사흘간 경비를 섰던 이들과 당시로써는 법정의 증인 자격도 없던 여성들이었고, 이들이 예수 부활의 증인이었다”며 “예수님의 부활이 거짓이라면 어떻게 기독교가 2천년을 이어왔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부활의 신앙이 믿는 자들의 마음 속에 새 역사를 만들고, 부활신앙을 받아들인 사회마다 새로운 변화를 일으킨 역사가 기독교 2천년 역사”라고 덧붙였다.

옥한흠 목사는 부활 신앙의 능력에 대해 “대부분 사람들은 죽음에 대한 절망이 앞서고 절망에 눌려 살고 있는데, 이는 뒤집을 수도 없이 누구나 맞는 사건이 죽음이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가진 자는 더 가지려 하고 없는 사람은 더욱 절망에 빠지지만, 부활 신앙을 믿게 되면 죽음 이후 새 세상을 보게 되고, 욕망과 집착·탐욕에 대한 브레이크를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지금 한국교회에 위기가 있다면 부활 신앙의 약화 때문이라고도 언급했다. 옥 목사는 “부활 신앙이 약화되고 세속화되면서 기독교가 세상을 닮아가는 것이 위기를 부른다”며 “사회적으로 가진 사람, 성공한 사람일수록 기도의 빚에 대한 채무 의식을 갖고 어렵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나눌 수 있는 관조의 눈이 생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회적 갈등에 대해서는 “고쳐야 할 법과 제도 등이 많고, 조금만 손질하면 우리 사회가 그만큼 밝아질 수 있는 일이 많은데도 정치 에너지를 다른 곳에서 소진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견해를 밝혔다.

옥 목사는 매일 북한을 위해 기도한다면서도 “신학적 수수께끼”라고 말했다. 히틀러도 스탈린도 이렇게 오래 가지는 않았는데 하나님이 북한 사람들의 고통을 너무 오래 방치하는 것 같다는 뜻이었다. 옥 목사는 “하지만 하나님이 악을 심판하고 선한 자를 구원하신다는 약속은 분명히 지켜질 것”이라며 “부활절을 맞아 북한 지하교회 교인들이 절망하지 않고 희망을 가졌으면 하고 기도한다”고 고백했다.

옥한흠 목사는 마지막으로 부활절을 맞아 국민들에게 “죽음 대신 생명을 바라보고 살라고 권하고 싶다”며 “우리는 알게 모르게 평균수명을 생각하며 늘 죽음을 염두에 두고 살지만, 생명을 내다보는 패러다임을 가지면 삶이 달라진다”고 권면했다. 그렇게 하면 하루하루 희망을 갖고 감사하며 열심히 살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