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복음주의역사신학회(회장 이은선 박사) 제22차 정기 학술논문 발표회가 ‘WCC에 대한 역사신학적 고찰’을 주제로 3일 오전 서울 사당동 총신대학교에서 개최됐다. 이번 발표회는 예장 합동 WCC대책위원회(위원장 서기행 목사)가 공동 주최했다.
이 자리에서 ‘WCC(World Council of Church) 선교론의 변천과 논제’를 발표한 배본철 박사(성결대)는 “일각에서는 복음주의자들이 WCC의 진면목을 크게 오해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저는 오히려 복음주의자들이 WCC가 마땅히 걸어 나가야 할 길을 뚜렷이 인식하고 바른 길을 가도록 촉구하고 있다”며 WCC가 원래 선교적 연합을 위한 초기 의도에서 벗어나 점차 우려할 만한 길을 걸어왔고, 그 중심에 선교론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WCC, 창립 총회부터 보편구원설과 상황화 신학 전제 마련”
배본철 박사에 따르면 WCC는 1948년 암스테르담 창립총회 이후 복음주의 선교관에서 지나쳐 이른바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 신학을 형성했다. 여기서 선교란 근본적으로 교회의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의 성품이자 세상을 향한 하나님으로부터의 운동이며, 교회는 이를 향한 하나의 도구가 된다. 이같은 주장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이 모든 선교지에서 철수하고 세계 최대의 선교지인 중국이 공산화되는 등의 상황에서 과거와 같은 공간적·양적· 교세확장적 선교사상을 거부해야 하며, 개인의 개종과 구령만을 최고로 삼는 전도나 신조를 피해야 하고, 개교회·개교파 중심의 선교사상과 운동을 지양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배 박사는 “이같은 생각은 결국 ‘교회는 선교’라는 말이 되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복음주의에서 말하는 교회의 선교적 과제나 선교적 책임의 내용과는 전혀 다르다”며 “이러한 내용의 ‘하나님의 선교’는 오늘날 세계교회에 큰 영향을 줬고, 이 신학은 이른바 행동신학(doing theology)의 기초를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이 입장은 ‘하나님-교회-세계’라는 전통적 질서를 ‘하나님-세계-교회’로 바꿔 결국 보편구원설과 상황화 신학의 전제가 됐다.
이후 1961년 열린 WCC 뉴델리 대회에서는 복음을 전하는 선교적 성격보다 봉사적 차원에 더 관심을 보인다. 이러한 경향은 제네바(1966)와 베이루트(1968) 대회 이후 훨씬 더 분명하게 나타났고, 나이로비(1975) 총회에서는 총회가 민간인 게릴라 활동을 위한 경제지원 승인을 보장하는 접근에 지지를 보내기도 했다. 배 박사는 “뉴델리 대회의 가장 큰 신학적 문제점은 보편구원설이 어느 때보다 많이 나타났던 점”이라며 “총회 주제는 ‘예수 그리스도는 세상의 빛’이었는데 이 빛은 모든 사람들 속에 있다고 했고, 이러한 진술들은 에큐메니칼 전도방법으로서 ‘대화(dialogue)’를 택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보편구원설은 교회와 세상 사이, 기독교와 이방 종교들 사이, 기독교 신앙을 가진 사람과 없는 사람 사이의 구별을 거의 없애버리고 말았다.
“WCC 선교론은 전세계 종교의 ‘단일화’ 향한 발자취”
그 여파로 1972년 각 문화의 지역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의 사고와 실천에 공헌할 수 있다는 상황화(狀況化) 개념이 본격 대두됐다. 여기에는 지역 문화들의 긍정적 본질을 찾아 모든 인종 그룹에 기독교 메시지를 관련시키려는 문화상대주의가 내포돼 있었고, 지역 문화와 복음을 분리하지 않고 이해시키려다 복음 자체를 왜곡하고 약화하거나 타협하고, 성서신학과는 마찰이 생길 수 있었다. 배본철 박사는 “그래서 1974년 열린 로잔 언약(Lausznne Covenant)에서는 ‘교회는 때때로 성경보다는 문화에 매여 있다”며 WCC의 상황화를 경계한 바 있다”며 “WCC는 신학의 출발점을 상황에 두고, 비복음적·비선교적·제설통합주의·배타적 민족주의 등을 야기시키는 위험한 상황화 신학 가운데 교회의 복음적 선교 정신을 와해시켰다”고 비판했다.
1975년 나이로비 대회 이후에는 혼합주의가 구체화됐다. 나이로비 대회에는 로만 카톨릭과 불교·힌두교·이슬람교·유대교 대표자들이 참관자로 참석해 혼합주의 색채를 강하게 띠었다. 1983년 밴쿠버 총회에서는 가장 중요한 시책으로 인종차별 투쟁사업을 강화하기로 결의했으며, 힌두교·불교·유대교·이슬람교·시크교 등 다섯 종교의 지도자들에게 공식적으로 연설하게 했다. 1991년 캔버라 총회는 한국인 교수가 ‘초혼제(招魂祭)’ 사건을 일으키며 큰 비난을 불러일으켰다. 배 박사는 “이처럼 WCC총회는 참 복음선교의 비전은 사라지고 세속적 비전, 즉 사회·정치·경제적 논제들이 그 자리를 차지했으며, 그들이 의도했든 안 했든 WCC 선교론의 행보에는 세계 종교의 단일화를 향한 발자취가 선명하다”고 밝혔다.
이같은 WCC의 행보에 복음주의자들은 ‘그리스도의 유일성과 보편성’을 더욱 강조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1974년 로잔대회와 이후 마닐라 대회 등은 모두 WCC 뉴델리 대회 이후 진행된 타종교와의 대화에 대한 하나의 반동으로 나왔다. 로잔 언약의 ‘그리스도의 유일성과 보편성’에는 “우리는 또한 여하한 형태의 혼합주의와, 그리스도께서 어떤 종교나 이데올로기를 통해 똑같이 말씀하신다는 뜻에서 진행되는 대화는 그리스도와 복음을 손상시킴으로 이를 거부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유일하신 신인(神人)으로 죄인을 위한 유일한 대속물로 자신을 주셨고, 하나님과 사람 사이 유일의 중보자이시다. 예수의 이름 외에 우리가 구원받을 다른 이름은 없다”고 선언했다. 타종교인들에 대해서도 지난날 지니고 있던 거만한 태도가 아니라 사랑과 우정의 열린 태도로 복음 앞에 마음이 열리게 하자고 다짐했다.
“한국교회의 WCC 비판, 오해 아니라 너무 잘 알기 때문”
배본철 박사는 WCC에 대한 논쟁 해결을 위해 몇 가지를 제안했다. 배 박사는 “제2차 세계대전을 겪은 세계의 암담한 현실 속에서 WCC가 수행한 괄목할 만한 사업들은 기독교 본연의 자세인 섬김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 하다”면서도 “그러나 세계적 선교연합운동으로 시작된 에딘버러의 맥을 잇는다는 WCC의 관심과 활동 영역이 복음주의적 시각에서 멀어져 온 점은 비판받을 소지가 다분하다”고 정리했다. 그는 “최근 WCC를 옹호하는 발제자들은 한국교회가 WCC를 오해하고 있다면서 주로 원론적 차원을 소개하고, 복음주의 교회들은 주로 WCC가 걸어온 활동의 역사에 주목한다”며 “한국교회에 WCC에 대한 비판론이 거센 이유는 WCC의 본질이나 성격을 몰라서가 아니라 오히려 그동안 경험을 통해 너무 잘 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배 박사는 NCCK를 향해 “한국교회 복음주의 교단들이 WCC에 대해 무지하거나 오해한다고 지적하기 전에, 대부분의 한국교회가 지니고 있는 WCC에 대한 생각과 정서를 여과없이, 오해없이 전달해야 할 임무가 있다”며 “복음주의 교단들을 2013년 부산 대회에 수용하려 설득하기 전에, 먼저 한국교회가 WCC와 관련해 1960년대 교계 분열을 비롯해 진보주의 신학 등으로 인한 폐해가 있었음을 진지하게 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여태 WCC나 NCCK가 이런 면에 있어 한국교회 앞에 한 번도 유감의 뜻을 전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배 박사는 NCCK가 부산 대회에 앞서 반드시 선행해야 할 점으로 △용공주의적 의혹, 교단 분열, 종교다원주의 등의 손실과 의혹이 있었음을 한국교회 앞에 겸허히 인정할 것 △한국교회 앞에 이번 WCC 대회가 복음주의를 향해 전향한다고 구체적으로 표명할 것 등을 꼽았다. 그는 “단지 2013년 WCC 대회 성사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진정으로 하나된 한국교회 연합을 위해 NCCK가 이러한 대열에서 노력해주기를 기대한다”며 “이러한 인정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WCC가 제아무리 훌륭한 연합기구이며 복음주의적 단체로 선전해도 한국교회 대부분은 이에 대해 공감하지 못할 것”이라고 발표를 마무리했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이외에 박명수 박사(서울신대)가 ‘WCC와 복음전도: WCC는 과연 복음전도를 강조하는가?’, 이은선 박사(안양대)가 ‘WCC의 탄생과 역사’, 황대우 박사(고신대)가 ‘WCC와 종교다원주의: 1990년 바르 선언문(Baar Statement)을 중심으로 한 WCC와 종교다원주의’, 문병호 박사(총신대)가 비(非)성경적, 반(反)교리적: WCC의 가시적 교회일치론 비판‘ 등이 WCC가 발표한 문서들을 중심으로 그들의 신학을 파헤쳤다.
발표회에는 예장합동 WCC대책위원회에서도 대거 참석했다. 김상봉 부총회장은 설교를, 정일웅 총장(총신대)은 환영사를, 김동권 증경총회장은 축사를, 서기행 WCC대책위원장은 인사말을 각각 진행했다. 발표회 전체 좌장은 조병하 박사(백석대)가 맡았다.
이 자리에서 ‘WCC(World Council of Church) 선교론의 변천과 논제’를 발표한 배본철 박사(성결대)는 “일각에서는 복음주의자들이 WCC의 진면목을 크게 오해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저는 오히려 복음주의자들이 WCC가 마땅히 걸어 나가야 할 길을 뚜렷이 인식하고 바른 길을 가도록 촉구하고 있다”며 WCC가 원래 선교적 연합을 위한 초기 의도에서 벗어나 점차 우려할 만한 길을 걸어왔고, 그 중심에 선교론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WCC, 창립 총회부터 보편구원설과 상황화 신학 전제 마련”
▲발표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왼쪽부터 이은선 박사, 배본철 박사, 박명수 박사, 황대우 박사, 문병호 박사. ⓒ이대웅 기자 |
배본철 박사에 따르면 WCC는 1948년 암스테르담 창립총회 이후 복음주의 선교관에서 지나쳐 이른바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 신학을 형성했다. 여기서 선교란 근본적으로 교회의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의 성품이자 세상을 향한 하나님으로부터의 운동이며, 교회는 이를 향한 하나의 도구가 된다. 이같은 주장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이 모든 선교지에서 철수하고 세계 최대의 선교지인 중국이 공산화되는 등의 상황에서 과거와 같은 공간적·양적· 교세확장적 선교사상을 거부해야 하며, 개인의 개종과 구령만을 최고로 삼는 전도나 신조를 피해야 하고, 개교회·개교파 중심의 선교사상과 운동을 지양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배 박사는 “이같은 생각은 결국 ‘교회는 선교’라는 말이 되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복음주의에서 말하는 교회의 선교적 과제나 선교적 책임의 내용과는 전혀 다르다”며 “이러한 내용의 ‘하나님의 선교’는 오늘날 세계교회에 큰 영향을 줬고, 이 신학은 이른바 행동신학(doing theology)의 기초를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이 입장은 ‘하나님-교회-세계’라는 전통적 질서를 ‘하나님-세계-교회’로 바꿔 결국 보편구원설과 상황화 신학의 전제가 됐다.
이후 1961년 열린 WCC 뉴델리 대회에서는 복음을 전하는 선교적 성격보다 봉사적 차원에 더 관심을 보인다. 이러한 경향은 제네바(1966)와 베이루트(1968) 대회 이후 훨씬 더 분명하게 나타났고, 나이로비(1975) 총회에서는 총회가 민간인 게릴라 활동을 위한 경제지원 승인을 보장하는 접근에 지지를 보내기도 했다. 배 박사는 “뉴델리 대회의 가장 큰 신학적 문제점은 보편구원설이 어느 때보다 많이 나타났던 점”이라며 “총회 주제는 ‘예수 그리스도는 세상의 빛’이었는데 이 빛은 모든 사람들 속에 있다고 했고, 이러한 진술들은 에큐메니칼 전도방법으로서 ‘대화(dialogue)’를 택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보편구원설은 교회와 세상 사이, 기독교와 이방 종교들 사이, 기독교 신앙을 가진 사람과 없는 사람 사이의 구별을 거의 없애버리고 말았다.
“WCC 선교론은 전세계 종교의 ‘단일화’ 향한 발자취”
그 여파로 1972년 각 문화의 지역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의 사고와 실천에 공헌할 수 있다는 상황화(狀況化) 개념이 본격 대두됐다. 여기에는 지역 문화들의 긍정적 본질을 찾아 모든 인종 그룹에 기독교 메시지를 관련시키려는 문화상대주의가 내포돼 있었고, 지역 문화와 복음을 분리하지 않고 이해시키려다 복음 자체를 왜곡하고 약화하거나 타협하고, 성서신학과는 마찰이 생길 수 있었다. 배본철 박사는 “그래서 1974년 열린 로잔 언약(Lausznne Covenant)에서는 ‘교회는 때때로 성경보다는 문화에 매여 있다”며 WCC의 상황화를 경계한 바 있다”며 “WCC는 신학의 출발점을 상황에 두고, 비복음적·비선교적·제설통합주의·배타적 민족주의 등을 야기시키는 위험한 상황화 신학 가운데 교회의 복음적 선교 정신을 와해시켰다”고 비판했다.
1975년 나이로비 대회 이후에는 혼합주의가 구체화됐다. 나이로비 대회에는 로만 카톨릭과 불교·힌두교·이슬람교·유대교 대표자들이 참관자로 참석해 혼합주의 색채를 강하게 띠었다. 1983년 밴쿠버 총회에서는 가장 중요한 시책으로 인종차별 투쟁사업을 강화하기로 결의했으며, 힌두교·불교·유대교·이슬람교·시크교 등 다섯 종교의 지도자들에게 공식적으로 연설하게 했다. 1991년 캔버라 총회는 한국인 교수가 ‘초혼제(招魂祭)’ 사건을 일으키며 큰 비난을 불러일으켰다. 배 박사는 “이처럼 WCC총회는 참 복음선교의 비전은 사라지고 세속적 비전, 즉 사회·정치·경제적 논제들이 그 자리를 차지했으며, 그들이 의도했든 안 했든 WCC 선교론의 행보에는 세계 종교의 단일화를 향한 발자취가 선명하다”고 밝혔다.
이같은 WCC의 행보에 복음주의자들은 ‘그리스도의 유일성과 보편성’을 더욱 강조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1974년 로잔대회와 이후 마닐라 대회 등은 모두 WCC 뉴델리 대회 이후 진행된 타종교와의 대화에 대한 하나의 반동으로 나왔다. 로잔 언약의 ‘그리스도의 유일성과 보편성’에는 “우리는 또한 여하한 형태의 혼합주의와, 그리스도께서 어떤 종교나 이데올로기를 통해 똑같이 말씀하신다는 뜻에서 진행되는 대화는 그리스도와 복음을 손상시킴으로 이를 거부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유일하신 신인(神人)으로 죄인을 위한 유일한 대속물로 자신을 주셨고, 하나님과 사람 사이 유일의 중보자이시다. 예수의 이름 외에 우리가 구원받을 다른 이름은 없다”고 선언했다. 타종교인들에 대해서도 지난날 지니고 있던 거만한 태도가 아니라 사랑과 우정의 열린 태도로 복음 앞에 마음이 열리게 하자고 다짐했다.
“한국교회의 WCC 비판, 오해 아니라 너무 잘 알기 때문”
배본철 박사는 WCC에 대한 논쟁 해결을 위해 몇 가지를 제안했다. 배 박사는 “제2차 세계대전을 겪은 세계의 암담한 현실 속에서 WCC가 수행한 괄목할 만한 사업들은 기독교 본연의 자세인 섬김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 하다”면서도 “그러나 세계적 선교연합운동으로 시작된 에딘버러의 맥을 잇는다는 WCC의 관심과 활동 영역이 복음주의적 시각에서 멀어져 온 점은 비판받을 소지가 다분하다”고 정리했다. 그는 “최근 WCC를 옹호하는 발제자들은 한국교회가 WCC를 오해하고 있다면서 주로 원론적 차원을 소개하고, 복음주의 교회들은 주로 WCC가 걸어온 활동의 역사에 주목한다”며 “한국교회에 WCC에 대한 비판론이 거센 이유는 WCC의 본질이나 성격을 몰라서가 아니라 오히려 그동안 경험을 통해 너무 잘 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배 박사는 NCCK를 향해 “한국교회 복음주의 교단들이 WCC에 대해 무지하거나 오해한다고 지적하기 전에, 대부분의 한국교회가 지니고 있는 WCC에 대한 생각과 정서를 여과없이, 오해없이 전달해야 할 임무가 있다”며 “복음주의 교단들을 2013년 부산 대회에 수용하려 설득하기 전에, 먼저 한국교회가 WCC와 관련해 1960년대 교계 분열을 비롯해 진보주의 신학 등으로 인한 폐해가 있었음을 진지하게 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여태 WCC나 NCCK가 이런 면에 있어 한국교회 앞에 한 번도 유감의 뜻을 전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배 박사는 NCCK가 부산 대회에 앞서 반드시 선행해야 할 점으로 △용공주의적 의혹, 교단 분열, 종교다원주의 등의 손실과 의혹이 있었음을 한국교회 앞에 겸허히 인정할 것 △한국교회 앞에 이번 WCC 대회가 복음주의를 향해 전향한다고 구체적으로 표명할 것 등을 꼽았다. 그는 “단지 2013년 WCC 대회 성사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진정으로 하나된 한국교회 연합을 위해 NCCK가 이러한 대열에서 노력해주기를 기대한다”며 “이러한 인정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WCC가 제아무리 훌륭한 연합기구이며 복음주의적 단체로 선전해도 한국교회 대부분은 이에 대해 공감하지 못할 것”이라고 발표를 마무리했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이외에 박명수 박사(서울신대)가 ‘WCC와 복음전도: WCC는 과연 복음전도를 강조하는가?’, 이은선 박사(안양대)가 ‘WCC의 탄생과 역사’, 황대우 박사(고신대)가 ‘WCC와 종교다원주의: 1990년 바르 선언문(Baar Statement)을 중심으로 한 WCC와 종교다원주의’, 문병호 박사(총신대)가 비(非)성경적, 반(反)교리적: WCC의 가시적 교회일치론 비판‘ 등이 WCC가 발표한 문서들을 중심으로 그들의 신학을 파헤쳤다.
발표회에는 예장합동 WCC대책위원회에서도 대거 참석했다. 김상봉 부총회장은 설교를, 정일웅 총장(총신대)은 환영사를, 김동권 증경총회장은 축사를, 서기행 WCC대책위원장은 인사말을 각각 진행했다. 발표회 전체 좌장은 조병하 박사(백석대)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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