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라프지는 3월 15일자 신문에서 “Denistone East Uniting Church에서의 마지막 영어예배가 드려지며, 앞으로 지난 6년간 교회를 함께 사용해 온 시드니주심교회가 단독으로 예배당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는 기사를 대서특필했다. 이를 통해 이 신문은 ‘교회의 노령화와 더불어 교인들의 급속한 하락세로 문을 닫는 호주교회들이 늘어나는 현실’에 대해 지적하며, 호주교회의 많은 예배당이 소수민족의 교회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로 창립 57년을 맞이하는 Denistone East Uniting Church는 창립 때만 해도 주일학교 3백여명, 청소년 70여명, 교인 500여명 규모의 큰 교회였다. 크리스마스 예배 때에는 심지어 예배당 밖에서 예배를 드려야 할 만큼 성도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며 더 이상 젊은이들이 예배당을 찾지 않았고 나이가 많은 교인들은 하늘나라라는 새로운 처소로 옮겨가면서 교인들의 숫자는 급속도로 줄어들게 되었다. 그리하여 최근에는 70~80대 20여명 만이 영어예배를 드렸고, 이윽고 교회는 교회의 문을 닫고 그 동안 함께 사용했던 시드니주심교회(담임 조진호 목사)에게 예배당을 내어주기로 결정했다.
올해 86세인 교회 설립자는 “교회의 문을 닫는다는 안내문 대신 한국인들이 앞으로 이 교회를 사용한다는 안내문을 걸 수 있어서 그나마 아쉬움의 마음을 달래고 있다”며 “또한 넓게 보면 교회가 소수민족들로 채워지는 것은 더 건강한 일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시드니주심교회 조진호 목사는 “기쁘면서도 교회가 문을 닫는 현실 앞에 착잡한 마음”이라며 “오랫동안 함께 교회를 사용한 호주 교인들과 헤어지게 되어 섭섭하지만 이 교회를 설립한 이들과 늘 항상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조 목사와의 일문일답.
-예배당을 단독으로 사용하게 된 소감은.
“예배당을 이제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어서 기쁜 마음도 있지만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 교회가 문을 닫는 현실에 착잡한 마음도 든다. 또한 오랫동안 함께 지냈던 호주 교인들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어 서운하다.
우리 교회 성도들에게도 마냥 좋아만 하지 말라고 했다. 하나님께서 왜 우리에게 이 예배당을 허락하셨을까. 우리에게 깨어 있으라는 경고를 주시는 것 같다. 우리 교회도 깨어 있지 않고 자녀들에게 신앙의 전수를 하지 못하면 이와 같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3월 21일 마지막 영어예배에서 답사를 맡았다. 남은 교인들은 다른 세 교회로 흩어진다고 한다. 정들고 손때 묻은 교회를 떠나는데 그들 안에 왜 아쉬운 마음이 없겠는가. 그래서 그들에게 ‘여러분이 여기를 떠나더라도 여러분의 흔적이 예배당과 우리의 가슴에 남아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여러분은 완전히 떠난 것이 아니라 여러분이 원했던 일들을 우리가 할 것이다. 그리스도의 증인으로서 이 지역을 하나님의 나라로 확장해 나가는 사명을 감당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호주 교인들이 감동을 받고 눈물을 흘리며, 고맙다고 말했다.”
-이 예배당을 단독으로 사용하게 된 그간의 과정에 대해 말해달라.
“이 교회의 담임목사인 레스 피어슨 목사가 교회가 문을 닫을 수도 있으니 ‘호주연합교회’에 가입해 교회를 계속 사용하면 어떻겠냐고 의향을 물어보았다. 교단이 달라 망설였지만 지난해 11월에 호주연합교회에 가입하였다. 사실 이 교회는 이미 지난 해부터 운영이 어려웠다. 하지만 창립 57주년에 맞추어 마지막 예배를 드리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동안 호주교회와 함께 예배당을 사용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는가.
“호주교회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모두 협조했다. 그분들이 연세가 있으셔서 교회의 힘들고 궂은 일은 우리가 솔선해서 맡았다. 늘 교회를 깨끗하게 청소하며 관리했다. 일 년에 한 번씩 연합예배와 바자회를 함께 개최해 교제를 나눴고, 우리교회 성가대가 그 분들의 요청으로 영어예배에서 찬양을 불렀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호주교회를 바라보면서 2세 사역이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닫게 되었다. 앞으로 2세, 청소년, 청년사역에 관심을 가지고 여러 사역들을 진행해 나갈 것이다. 주일학교, 중고등학생들이 예배 드리는 공간이 협소하고 시설이 낙후되어 있어 마음이 아프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상과 최선으로 우리의 자녀들을 섬길 것이다. 문화학교와 2세들을 위한 영어예배를 준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호주연합교회 한인준노회 소속 목사님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교단 가입 등 많은 면에서 조언들을 아끼지 않으시고 격려해 주셨다.”
올해로 창립 57년을 맞이하는 Denistone East Uniting Church는 창립 때만 해도 주일학교 3백여명, 청소년 70여명, 교인 500여명 규모의 큰 교회였다. 크리스마스 예배 때에는 심지어 예배당 밖에서 예배를 드려야 할 만큼 성도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며 더 이상 젊은이들이 예배당을 찾지 않았고 나이가 많은 교인들은 하늘나라라는 새로운 처소로 옮겨가면서 교인들의 숫자는 급속도로 줄어들게 되었다. 그리하여 최근에는 70~80대 20여명 만이 영어예배를 드렸고, 이윽고 교회는 교회의 문을 닫고 그 동안 함께 사용했던 시드니주심교회(담임 조진호 목사)에게 예배당을 내어주기로 결정했다.
▲데일리 텔레그라프지는 3월 15일자 신문에서 “Denistone East Uniting Church에서의 마지막 영어예배가 드려지며, 앞으로 지난 6년간 교회를 함께 사용해 온 시드니주심교회가 단독으로 예배당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는 기사를 대서특필했다. |
시드니주심교회 조진호 목사는 “기쁘면서도 교회가 문을 닫는 현실 앞에 착잡한 마음”이라며 “오랫동안 함께 교회를 사용한 호주 교인들과 헤어지게 되어 섭섭하지만 이 교회를 설립한 이들과 늘 항상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조 목사와의 일문일답.
-예배당을 단독으로 사용하게 된 소감은.
“예배당을 이제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어서 기쁜 마음도 있지만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 교회가 문을 닫는 현실에 착잡한 마음도 든다. 또한 오랫동안 함께 지냈던 호주 교인들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어 서운하다.
우리 교회 성도들에게도 마냥 좋아만 하지 말라고 했다. 하나님께서 왜 우리에게 이 예배당을 허락하셨을까. 우리에게 깨어 있으라는 경고를 주시는 것 같다. 우리 교회도 깨어 있지 않고 자녀들에게 신앙의 전수를 하지 못하면 이와 같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3월 21일 마지막 영어예배에서 답사를 맡았다. 남은 교인들은 다른 세 교회로 흩어진다고 한다. 정들고 손때 묻은 교회를 떠나는데 그들 안에 왜 아쉬운 마음이 없겠는가. 그래서 그들에게 ‘여러분이 여기를 떠나더라도 여러분의 흔적이 예배당과 우리의 가슴에 남아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여러분은 완전히 떠난 것이 아니라 여러분이 원했던 일들을 우리가 할 것이다. 그리스도의 증인으로서 이 지역을 하나님의 나라로 확장해 나가는 사명을 감당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호주 교인들이 감동을 받고 눈물을 흘리며, 고맙다고 말했다.”
-이 예배당을 단독으로 사용하게 된 그간의 과정에 대해 말해달라.
“이 교회의 담임목사인 레스 피어슨 목사가 교회가 문을 닫을 수도 있으니 ‘호주연합교회’에 가입해 교회를 계속 사용하면 어떻겠냐고 의향을 물어보았다. 교단이 달라 망설였지만 지난해 11월에 호주연합교회에 가입하였다. 사실 이 교회는 이미 지난 해부터 운영이 어려웠다. 하지만 창립 57주년에 맞추어 마지막 예배를 드리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동안 호주교회와 함께 예배당을 사용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는가.
“호주교회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모두 협조했다. 그분들이 연세가 있으셔서 교회의 힘들고 궂은 일은 우리가 솔선해서 맡았다. 늘 교회를 깨끗하게 청소하며 관리했다. 일 년에 한 번씩 연합예배와 바자회를 함께 개최해 교제를 나눴고, 우리교회 성가대가 그 분들의 요청으로 영어예배에서 찬양을 불렀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호주교회를 바라보면서 2세 사역이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닫게 되었다. 앞으로 2세, 청소년, 청년사역에 관심을 가지고 여러 사역들을 진행해 나갈 것이다. 주일학교, 중고등학생들이 예배 드리는 공간이 협소하고 시설이 낙후되어 있어 마음이 아프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상과 최선으로 우리의 자녀들을 섬길 것이다. 문화학교와 2세들을 위한 영어예배를 준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호주연합교회 한인준노회 소속 목사님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교단 가입 등 많은 면에서 조언들을 아끼지 않으시고 격려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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