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약 400여 년 전에 영국에 프랜시스 베이컨(Bacon)이라는 사람이 살았습니다. 그는 경험주의 철학자요, 정치가요, 과학자요, 변호사요, 법학자요, 그리고 작가였습니다. 일인 몇 역을 했는지, 대단한 분이었습니다. 그는 사람을 곤충으로 비유해서 가르쳤습니다. 그는 이 세상에는 거미형의 사람과 개미형의 사람과 꿀벌형의 사람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거미형의 사람은‘있어서는 안 될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거미는 일도 안하고(거미줄은 치지만) 잠만 자다가 남의 피를 빨아먹는다고 합니다. 소위‘막가파’식의 사람들이 여기에 속할 듯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아직까지‘있어서는 안 될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역사상에서 사회적으로, 민족적으로(이완용 같은 사람) 또는 국제적으로(아돌프 히틀러 같은 사람) 그런 사람들이었습니다.

베이컨은 개미형의 사람은‘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은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있으나 마나 한 사람으로 고쳐도 될 듯합니다. 개미는 부지런하고 단결심도 강합니다. 개미들은 자기들을 위해서만 잘 뭉친다고 합니다. 아프리카 정글에서 개미떼가 나타나면, 맹수들도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도망을 간다고 합니다. 개미들의‘떼 공격’때문입니다. 베이컨은 거미형의 사람은 이기주의 인간이고, 개미형의 사람은 개인주의 인간이라고 했습니다. 개인주의 사람들도 바람직한 또는 성경이 말하는 바른 인간은 아닙니다.

베이컨은 꿀벌형의 사람은‘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꿀벌은 조직력이 강하고 부지런하고 자기가 해야 할 일에 충실합니다. 열심히 꿀을 만들어 자기들도 먹지만, 대부분 주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부지런히 일하는 동안에 꽃가루를 옮겨 열매나 씨를 맺게 합니다. 꿀벌의 삶은 다른 생명체를 위해 일하는 것입니다. 베이컨은 이런 사람을‘이타주의 인간’이라고 했으며, 사회 곳곳에 이런 꿀벌형 사람이 필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

옛 사람의 말이지만 오늘도 우리에게 교훈이 되는 말입니다. 꿀벌형의 사람은 거미형이나 개미형의 사람보다 소수인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나는 어느 형의 사람일까? 혹 세 가지 형을 다 가지고 있거나, 또는 세 가지 형 사이를 왔다 갔다 하고 있는 듯합니다. 첫 두 형에서 벗어나 점점 꿀벌형으로 변해 가는 것이 우리의 삶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베이컨의 세 가지 인간형을 놓고 생각해 보아도, 우리는 우리를 변화시키는 예수님의 사랑과 십자가 그리고 성령의 도움이 꼭 필요합니다. 예수님만이 우리의 소망이십니다. 샬롬!

목양실에서 문창선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