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김명혁 목사)의 3월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가 12일 아침 7시 서울 저동 영락교회(담임 이철신 목사)에서 개최됐다.
이날 주제는 ‘한국교회와 사랑의 장기기능 운동’이었다. 이상원 박사(총신대 교수), 박진탁 목사(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본부장), 박상은 박사(샘병원 의료원장), 김영한 박사(숭실대 기독교대학원 초대원장)가 발제자로 나섰다.
‘기독교윤리적 관점에서 본 장기기증 운동’을 제목으로 발표한 이상원 박사는 장기기증의 다양한 종류와 사례를 살핀 뒤 이것이 어떤 윤리적 기준에 따라 이뤄져야 할 지를 제시했다.
그는 “장기기증은 곤경을 만난 이웃을 위한 사랑 실천의 한 방법으로 일정한 조건들을 충족시킬 때 정당한 관행”이라며 “제공자는 장기적출시와 장기이식시에 찾아 올 혜택 뿐만 아니라 부작용까지도 충분히 알고 있는 상태에서 전적으로 자유로운 결단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이 박사는 또 “자유로운 결단에 의해 장기기증의사가 표명된 경우라 할지라도 제공자에게 심각한 피해가 예상되는 경우에 의료진은 적출을 거부할 수 있다”고 했으며 “장기를 시장원리에 따라 매매의 대상으로 삼아선 안 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특히 이 박사는 장기기증의 윤리적 측면을 살피면서 “사체장기적출을 하고자 할 때 제일 먼저 제기되는 윤리적인 문제는 죽음의 시점에 관한 문제”라며 “현대 의술의 발달이 가져온 결과 가운데 죽음의 시점을 전통적으로 견지해 온 심폐사로부터 그 이전 단계로 앞당기고자 하는 시도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죽음의 시점을 앞당기게 되면 심폐사 이후의 짧은 시간동안 아슬아슬하게 사체장기적출을 진행해야 하는 문제점을 극복하고 비교적 여유를 가지고 훨씬 더 많은 장기를 확보하는 것이 가능해진다”며 “그러나 죽음의 시점을 앞당기는 것은 심각한 윤리적 논쟁에 불을 붙이게 되는데, 특히 이것은 죽음의 시점을 앞당기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의 관점에서 볼 때 살인행위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 박사는 또 “죽음의 시점을 앞당긴다는 말은 뇌사 또는 뇌사 직전, 곧 식물인간 말기상태의 시점을 죽음으로 본다는 뜻”이라며 “만일 죽음의 시점을 이같이 앞당기는 것이 정당하다면 이전보다 훨씬 더 편안하게 장기이식을 시행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시도가 정당하지 못한 시도라면 장기이식은 살아있는 인간의 생명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비윤리적 행위로 판단받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발표한 박진탁 목사는 장기기증의 종류와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한국의 장기기증 현항 및 한국교회의 장기기증 운동에 대해 발표했다.
박 목사에 의하면 장기기증은 크게 세 가지 종류로 나뉜다. 첫째는 뇌사시 장기기능이다. 이 경우에는 심장과 간장, 췌장, 폐장 2개, 신장 2개, 각막 2개를 기증할 수 있어 무려 9명에게 새로운 생명을 줄 수 있다. 둘째는 사후 각막기증이고, 셋째는 생존시 기증이다. 이 경우에는 현혈을 포함해 신장과 간 및 조혈모세포(골수) 등을 기증할 수 있다. 박 목사는 생존시 장기기증에 대해 “결단과 용기가 필요한 일임에는 틀림없으나, 건강한 성인이라면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박 목사는 한국의 장기기증 현황에 대해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대기자는 2009년 기준으로 17,055명에 달하는 반면, 한 해 뇌사기증자는 200명 남짓한 수치로 인구백만명당 뇌사장기기증자의 비율은 5.2명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뇌사시 장기기증 뿐 아니라 사후 각막기증 역시 매우 저조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지난해 장기기증 등록자가 13명 7천여 명이었다고 밝힌 박 목사는 “예년 5~6만 명에 이르던 등록자가 2009년 약 3배 가까이 증가하게 배경에는 한국교회의 절대적 힘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생존시 장기기증을 한 897명 가운데 목회자가 120명으로 상당수를 차지하며, 지난해 등록자 중 크리스천은 95,265명으로 69.5%을 차지했다.
박 목사는 “한국교회가 사회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입지가 큰 만큼 그 책임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며 “교계가 적극적으로 나서 장기기증 운동을 예수님의 사랑을 나누는 사회운동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장기기증에 대한 신학적 이해’를 제목으로 발표한 김영한 박사는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대속을 위해 자신의 몸을 주신 것 같이 우리도 그리스도를 본받아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며 “장기의 일부가 훼손되거나 결손돼 그 생명을 잃어가는 우리의 이웃을 위해 생명의 일부를 기증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대속을 경험한 자로서 마땅한 신자의 삶의 태도”라고 강조했다.
“장기를 기증하는 것은 생명을 나눈다는 기독론적 유비에서 신자들에게 허용될 수 있다”고 한 김 박사는 “장기기증은 하나님의 주권 안에서 신성한 가족 관계를 수립하는 행위이다. 우리가 신령한 그리스도인의 몸인 것처럼 건강한 지체가 연약한 지체에게 자기 육체의 일부를 나눔으로써 그의 생명을 연장하고 활성화 한다면 허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박사는 “인간생명의 무한한 연장은 생명을 주신 하나님을 부정하고 생명체를 스스로 조작하고 주관하려는 인간의 끝없는 탐욕의 행위요 육신의 재생만을 영생으로 간주하는 생명파괴 행위”라며 “죽음이란 기독교적 관점에서 볼 때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창조질서의 다른 차원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육신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장기기증으로 타인에 대한 사랑을 실천할 것을 강조했다.
샘병원 의료원장 박상은 박사도 “장기기증은 생명사랑의 고귀한 운동”이라며 “그러기에 더욱 더 윤리적 기준을 따라야 한다. 생명윤리는 효율성에 기반을 둔 것이 아니라, 생명의 존엄성에 기반을 두고 있다. 선행의 원칙보다 더 우선돼야 하는 원칙이 악행금지의 원칙이다. 생명윤리 틀 안에서 장기이식이 발전되도록 우리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복협 4월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는 다음 달 9일 오전 7시부터 서울 신문로 새문안교회(담임 이수영 목사)에서 열린다. ‘젊은이들이여 일어나 빛을 발하라’라는 주제로 손봉호 박사(서울대 명예교수), 이덕주 박사(감신대 교수), 김요한 박사(CMI 국제대표), 박성민 목사(한국대학생선교회 대표)가 발제자로 나설 예정이다.
이날 주제는 ‘한국교회와 사랑의 장기기능 운동’이었다. 이상원 박사(총신대 교수), 박진탁 목사(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본부장), 박상은 박사(샘병원 의료원장), 김영한 박사(숭실대 기독교대학원 초대원장)가 발제자로 나섰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의 3월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가 12일 아침 7시 서울 저동 영락교회에서 개최됐다. |
‘기독교윤리적 관점에서 본 장기기증 운동’을 제목으로 발표한 이상원 박사는 장기기증의 다양한 종류와 사례를 살핀 뒤 이것이 어떤 윤리적 기준에 따라 이뤄져야 할 지를 제시했다.
그는 “장기기증은 곤경을 만난 이웃을 위한 사랑 실천의 한 방법으로 일정한 조건들을 충족시킬 때 정당한 관행”이라며 “제공자는 장기적출시와 장기이식시에 찾아 올 혜택 뿐만 아니라 부작용까지도 충분히 알고 있는 상태에서 전적으로 자유로운 결단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이 박사는 또 “자유로운 결단에 의해 장기기증의사가 표명된 경우라 할지라도 제공자에게 심각한 피해가 예상되는 경우에 의료진은 적출을 거부할 수 있다”고 했으며 “장기를 시장원리에 따라 매매의 대상으로 삼아선 안 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특히 이 박사는 장기기증의 윤리적 측면을 살피면서 “사체장기적출을 하고자 할 때 제일 먼저 제기되는 윤리적인 문제는 죽음의 시점에 관한 문제”라며 “현대 의술의 발달이 가져온 결과 가운데 죽음의 시점을 전통적으로 견지해 온 심폐사로부터 그 이전 단계로 앞당기고자 하는 시도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죽음의 시점을 앞당기게 되면 심폐사 이후의 짧은 시간동안 아슬아슬하게 사체장기적출을 진행해야 하는 문제점을 극복하고 비교적 여유를 가지고 훨씬 더 많은 장기를 확보하는 것이 가능해진다”며 “그러나 죽음의 시점을 앞당기는 것은 심각한 윤리적 논쟁에 불을 붙이게 되는데, 특히 이것은 죽음의 시점을 앞당기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의 관점에서 볼 때 살인행위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 박사는 또 “죽음의 시점을 앞당긴다는 말은 뇌사 또는 뇌사 직전, 곧 식물인간 말기상태의 시점을 죽음으로 본다는 뜻”이라며 “만일 죽음의 시점을 이같이 앞당기는 것이 정당하다면 이전보다 훨씬 더 편안하게 장기이식을 시행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시도가 정당하지 못한 시도라면 장기이식은 살아있는 인간의 생명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비윤리적 행위로 판단받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발표한 박진탁 목사는 장기기증의 종류와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한국의 장기기증 현항 및 한국교회의 장기기증 운동에 대해 발표했다.
박 목사에 의하면 장기기증은 크게 세 가지 종류로 나뉜다. 첫째는 뇌사시 장기기능이다. 이 경우에는 심장과 간장, 췌장, 폐장 2개, 신장 2개, 각막 2개를 기증할 수 있어 무려 9명에게 새로운 생명을 줄 수 있다. 둘째는 사후 각막기증이고, 셋째는 생존시 기증이다. 이 경우에는 현혈을 포함해 신장과 간 및 조혈모세포(골수) 등을 기증할 수 있다. 박 목사는 생존시 장기기증에 대해 “결단과 용기가 필요한 일임에는 틀림없으나, 건강한 성인이라면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박 목사는 한국의 장기기증 현황에 대해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대기자는 2009년 기준으로 17,055명에 달하는 반면, 한 해 뇌사기증자는 200명 남짓한 수치로 인구백만명당 뇌사장기기증자의 비율은 5.2명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뇌사시 장기기증 뿐 아니라 사후 각막기증 역시 매우 저조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지난해 장기기증 등록자가 13명 7천여 명이었다고 밝힌 박 목사는 “예년 5~6만 명에 이르던 등록자가 2009년 약 3배 가까이 증가하게 배경에는 한국교회의 절대적 힘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생존시 장기기증을 한 897명 가운데 목회자가 120명으로 상당수를 차지하며, 지난해 등록자 중 크리스천은 95,265명으로 69.5%을 차지했다.
박 목사는 “한국교회가 사회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입지가 큰 만큼 그 책임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며 “교계가 적극적으로 나서 장기기증 운동을 예수님의 사랑을 나누는 사회운동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장기기증에 대한 신학적 이해’를 제목으로 발표한 김영한 박사는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대속을 위해 자신의 몸을 주신 것 같이 우리도 그리스도를 본받아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며 “장기의 일부가 훼손되거나 결손돼 그 생명을 잃어가는 우리의 이웃을 위해 생명의 일부를 기증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대속을 경험한 자로서 마땅한 신자의 삶의 태도”라고 강조했다.
“장기를 기증하는 것은 생명을 나눈다는 기독론적 유비에서 신자들에게 허용될 수 있다”고 한 김 박사는 “장기기증은 하나님의 주권 안에서 신성한 가족 관계를 수립하는 행위이다. 우리가 신령한 그리스도인의 몸인 것처럼 건강한 지체가 연약한 지체에게 자기 육체의 일부를 나눔으로써 그의 생명을 연장하고 활성화 한다면 허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박사는 “인간생명의 무한한 연장은 생명을 주신 하나님을 부정하고 생명체를 스스로 조작하고 주관하려는 인간의 끝없는 탐욕의 행위요 육신의 재생만을 영생으로 간주하는 생명파괴 행위”라며 “죽음이란 기독교적 관점에서 볼 때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창조질서의 다른 차원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육신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장기기증으로 타인에 대한 사랑을 실천할 것을 강조했다.
샘병원 의료원장 박상은 박사도 “장기기증은 생명사랑의 고귀한 운동”이라며 “그러기에 더욱 더 윤리적 기준을 따라야 한다. 생명윤리는 효율성에 기반을 둔 것이 아니라, 생명의 존엄성에 기반을 두고 있다. 선행의 원칙보다 더 우선돼야 하는 원칙이 악행금지의 원칙이다. 생명윤리 틀 안에서 장기이식이 발전되도록 우리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복협 4월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는 다음 달 9일 오전 7시부터 서울 신문로 새문안교회(담임 이수영 목사)에서 열린다. ‘젊은이들이여 일어나 빛을 발하라’라는 주제로 손봉호 박사(서울대 명예교수), 이덕주 박사(감신대 교수), 김요한 박사(CMI 국제대표), 박성민 목사(한국대학생선교회 대표)가 발제자로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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