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잃어버렸던 권익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가 돌아온다.

미 연방정부에서는 10년을 주기로 미국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조사해 매년 4천억 달러의 기금을 병원 , 직업훈련원, 학교, 노인 복지원, 다리, 터널, 공공시설 건설공사, 응급 서비스 등에 투입하는 기준으로 삼는다. 체류신분을 떠나 미국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의 수를 세고 이를 통해 복지 혜택을 분배하는 기준으로 삼는 것이 인구 센서스의 목적이다.

▲한인 인구센서스 직원들, 가운데 정경원 씨ⓒBrian Kim

워싱턴 주에 거주하는 한인 인구가 현재 15만이상이라고 추정되지만 10년 전 센서스를 통해 조사되어 지금까지 적용되는 워싱턴 주 한인 인구는 4만 6천여 명이다. 이 때문에 매년 연방정부에서 받아야 할 기금 가운데 30%가량만을 받는 결과를 낳고 있다.

중요한 것은 올해 3월부터 시행되는 센서스 설문을 통해 앞으로 10년 동안 연방정부로 부터 공공복지 기금을 받게 되는데 워싱턴 주 한인들이 설문에 모두 동참해 받을 수 있는 권익과 혜택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시애틀 지역 인구센서스 홍보를 맡고 있는 정경원 씨는 "오는 3월 중순부터 센서스 설문지가 집으로 도착할텐데 이것은 10분 안에 작성이 가능한 간단한 내용"이라며 "설문에 답하는 10분은 투자해 할 수 있는 가장 값진 시간일 것"이라고 설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씨는 특히 유학생들의 통계는 내는 데 있어 협조를 당부했다. 한인 학생의 정확한 수를 파악해야 학생들을 위한 편의 시설을 확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설문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 중 대부분은 신분 노출에 대한 우려 때문인데 정경원씨는 "인구센서스 조사 항목에 신분 기재 사항은 포함되지 않으며, 어떤 법률 집행 기관과도 자료를 공유할 수 없다"며 "센서스 참여는 어떠한 불이익도 발생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설문절차는 매우 간단하다. 3월 미국 내 모든 가구에 배달되는 설문지에는 10개의 간단한 질문이 담겨있으며, 10개의 질문에 답한 후 우편료가 이미 지불된 봉투에 넣어 반송하면 된다.

설문의 내용은 거주지가 임대 또는 소유인지, 거주지 주소, 가족 구성원의 성명, 성별, 나이 및 인종에 대한 정보 등 10가지 항목에 답을 하는 형식이다.

인구 조사는 오는 3월 중 각 가정으로 설문지가 발송되고 3월부터 4월에는 우편으로 설문지를 받지 못한 개인이 공공장소에서 설문에 참여할 수 있다. 5월부터 7월중에는 우편으로 설문지를 반송하지 않은 가정에 센서스 직원이 방문해 설문지를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