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민족 다세대로 이루어진 학생, 부모, 어린이, 연장자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로스앤젤레스시 중심지역 18마일을 걸으며 이민개혁의 긴급성을 알렸다. 민족학교와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 등 이민개혁을 촉구하는 단체들은 서울국제공원에서 출정식을 가진 후 다운타운과 로스앤젤레스 동부 살라자르 공원을 돌아서 한인 타운 월셔와 웨스턴가에서 마무지 집회를 가지는 대장정을 펼쳤다.

이날 민족학교 윤대중 사무국장은 “이민개혁이 성사되어 1천 2백만여 명의 서류미비자가 합법적 신분을 얻고 이민국 단속의 걱정 없이 살아갈 수 있게 되면 이는 소비를 촉진하고 정부 세수를 늘려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게 된다”며 이민개혁이 경기부양에 있어서 빠질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이민개혁은 내일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오늘 이뤄야 할 긴급한 사안”이라고 미국 대중과 의회 그리고 오바마 대통령의 대응을 촉구했다.

오전 중 다운타운 연방 이민국 건물 앞에서 멈춰 서서 진행된 커뮤니티 증언 행사에서 현 이민제도의 병폐로 인해 생이별한 자신의 가족에 대해 발언한 이상순 할머니는 “이민개혁을 9년간 기다려온 이제 제 나이도 70세가 됐다”며 “하루라도 빨리 아들 가족과 재회해서 손녀 손자와 함께 살고 싶다. 2010년도에는 꼭 이민개혁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이민개혁의 긴급성을 대변했다.

이 날의 걷기대회는 플로리다 주 4명의 라티노 학생이 4개월에 걸쳐 마이애미부터 워싱턴 DC까지 1,500마일의 거리를 도보로 걸으며 이민개혁의 필요를 호소하는 캠페인을 시작한 것에 감동을 받아 촉발됐다. 로스앤젤레스 지역 연대 걷기대회를 주최한 민족학교,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 DREAM Team Los Angeles, 그리고 라티노 이민자권익 단체인 CHIRLA 등의 활동가 및 회원들은 플로리다 주의 학생들이 매일 걷는 18마일을 로스앤젤레스에서 하루 동안 걸음으로서 연대와 지지 의사를 표시 했다.

East Los Angeles College 대학생으로써 DREAM Team Los Angeles 에서 활동하는 에릭 우에르타 학생은 “우리의 이민자권익 활동은 미국의 현대사 전반에 걸쳐 펼쳐진 흑인, 치카노 및 아시안계 민권 운동의 계보를 이어나간다. 민권 운동이 유색인종에 대한 평등한 대우를 요구했듯이 이민자들은 이민 신분에 관계없이 평등하게 하나의 인간으로서 대우 받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이라며 이민개혁의 의미를 재조명 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행된 이날 걷기대회에는 특히 대학생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DREAM Team Los Angeles, 한인 대학생 모임인 AKASIA, UCLA IDEAS, ¡Adelante!, UC 학생회들의 회원들이 참가하여 이민개혁과 드림법안의 통과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음악에 맞추어 나머지 참가자들을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