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을 둘러보면 무너진 집들이 즐비하고 폭격을 맞은 듯 성한 집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주민들은 지진의 여파로 정신 공황에 빠져 있었고 집들을 새로 짓고 재난민들이 회복되는 데까지 수 년은 걸릴 것입니다”(오렌지카운티교회협의회 박용덕 목사)

남가주 한인교계 지도자들이 23일 오전 11시(현지 시각)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 사무실에서 아이티 방문 선교 보고 시간을 가졌다.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와 남가주한인목사회, 오렌지카운티교회협의회 관계자 4명은 구호품 전달과 재난 참상 파악, 아이티 복음화를 위한 선교 전략 수립 차원에서 15일부터 19일까지 아이티를 방문했다.

오렌지카운티교회협 회장 박용덕 목사는 “대통령궁뿐만 아니라 교회 그리고 일반 시민들의 집까지 온전한 것이 하나도 없었다. 다 무너져 있고, 무너진 집에서 구출된 사람은 치료를 제대로 받고 있지 못하고 있었다. 집을 잃은 사람들은 텐트에서 생활하고 있었는데 곧 닥쳐올 우기가 걱정됐다. 또 쓰레기는 곳곳에 있었고 꼭 1950년대 가난했던 한국을 보는 듯했다”며 방문한 재난 현장의 상황을 생생히 전했다.

이날 교계 지도자들은 생생한 현장 상황뿐만 아니라 구호품 전달과 아이티에서 펼칠 선교 전략에 대해서도 전했다. 남가주한인목사회 수석부회장 박효우 목사는 “미군 공수 82사단 호위 아래 준비해간 1천여 구호품을 7백여 일반 가정과 3백여 교인 가정에 성공적으로 전달했다. 그리고 현지 선교사들과 현지의 복음화를 위해 선교 전략 회의도 했다”고 전했다.

남가주기독교교회협 지용덕 목사는 “재난 현장을 방문해 보니 무너진 현지 교회의 복구뿐만 아니라 지진 여파로 정신 공황을 겪는 이들과 일터를 잃은 재난민들에 대한 정신 교육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현지인 지도자들과 현지 교계 대표, 한국 교계 대표, 미주 교계 대표들과 함께 아이티 재건을 돕는 세계복음연맹을 결성해 아이티 재건을 도울 것”이라며 “영적 대각성이 필요한 아이티를 위해 선교집회나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의료봉사 사역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 목사는 “현지에서 1백만 명이 모인 집회를 개최한 현지 기독교 영적 지도자 레네 목사를 초청해 현지 상황을 듣는 보고 시간을 계획하고 있다. 또 우기를 나기 위해 필요한 텐트를 많이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선교 보고 시간에는 미주장신대와 동양선교교회, 얼바인침례교회에서 아이티 재난민을 위한 구호금 전달식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