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통일연구원에서 출간한 북한인권백서는 강제 송환된 임신(姙娠)여성의 인권침해 사례를 상세히 소개한다.

생존을 위해 탈출한 자국민 여성의 아이를 강제로 낙태(落胎)하고 살해(殺害)하는 북한정권은 망해야 한다. 조직적으로, 지속적으로 벌어지는 강제낙태·영아살해의 인권유린은 인류역사상 찾아보기 힘들다. 5천 년 민족사에 이런 집단은 없었다. 동족을 죽이는 김정일 정권은 대한민국 헌법이 명령하듯 해체시키는 것이 정당하며 정의롭다.

2007년과 2008년 무렵 이뤄진 50여 명의 탈북여성 인터뷰는 일관돼있다. 탈북한 뒤 강제로 집결소나 구류장에 송환됐을 때 임신해 있다면 아이는 죽인다!

『운동장 100바퀴를 돌리게 하여 60바퀴를 돌다 실신하여 유산한 여성』,『영아를 조산시킨 뒤 죽이라고 명령하자 정신착란을 일으킨 여성』,『강제노역 중 지도원의 구타로 유산한 여성』,『강제로 약물을 주입해 6개월 된 태아를 죽인 경우』,『아이를 출산한 뒤 비닐로 덮어서 죽인 경우』,『태어난 영아에 독극물을 주사해 죽인 경우』,『임신여성을 운동장을 돌게 해 배를 발로 차서 낙태시킨 경우』등 인간 생지옥의 모습들이다.

『임신한 여성의 배를 걷어차는 일은 일상적』이라는 탈북여성들의 증언은 중복된다. 이것이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인 『민족(民族)』의 절반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양심을 가진 이라면 울어야 한다. 내가 당한 것처럼 아파하진 못해도 패륜적 정권을 끝내는 데 나서야 한다. 백보 양보하여 적어도 사람이라면, 김정일을 돕자는 악행엔 동참하지 말아야 한다. 한국인이 죽어가는 아이와 미쳐가는 어미의 눈물을 끝까지 외면한다면 얻게 될 것은 민족 전체의 쇠락뿐이다. 길게 보면 세상은 정의롭다.

리버티 헤럴드 김성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