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월 된 아이티의 나벤스키 찰스(Navensky Charles)는 집이 무너지는 도중 아버지 제롬(Jerome)에 의해 겨우 구출됐다. 집이 붕괴되기 시작했을 때, 아버지는 그를 구하려 위층으로 달음박질했다. 둘은 그들을 덮치기 직전 밖으로 빠져나왔다. 허겁지겁 탈출하느라 아이는 어깨와 다리, 팔 등이 부러졌다.

아버지는 교통이 마비돼 2시간을 걸어서 그를 병원으로 데려갔지만 병원 건물에 수용될 수 없었다. 그나마 붕괴되지 않은 병원 건물이지만, 사용하기에는 안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찰스는 거리에 놓인 병원 침대에 누워야 했다. 옆으로는 시체 더미를 쌓은 트럭들이 덜컹거리며 지나간다. 트럭은 불과 한 블록 떨어진 시체 안치소에서 나왔다. 안치소 밖에도 시체 수백 구가 포개져 있다. 찰스는 다음날 오후가 돼서야 구급요원들에게서 치료를 받았다.

지진으로 아비규환이 된 아이티 현장에서는 그 절망의 깊이만큼이나 생명의 이야기도 꿈틀대고 있다. 다음은 강진으로 나라 전체가 슬픔에 빠진 아이티 현장의 모습.

▲십자가의 예수상이 보이는 기독교 기관인 듯한 건물들도 무너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월드비전 제공


▲건물 안이 붕괴될까 무서운 부상자들은 바깥에 마련된 침대에 누워 치료를 기다리고 있다. ⓒ월드비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