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로버트 박이 한인교회에 일깨워 준 것

지난주 열린 북가주 중보연합기도회에서 한 목회자가 북한에 건너 간 로버트 박을 언급하며, 자신에게 '순교자적 정신'이 없음을 한탄하며 기도했다.

그 목회자는 '모두 똑같이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을 깨달았는데, 왜 그 청년만은 목숨을 걸고 북한에 갔으며 우리들은 여기에 있는가. 왜 우리들은 비겁하게 순교할 생각조차 하지 못한 것인가. 왜 예수 그리스도 사랑을 안다 말하면서 실제로는 우리는 실천하지 않는 것인가'라며 회개하며 기도했다.

많은 이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안다고 입으로 말하지만, 얼마나 그 사랑을 알고 있으며 보답하고 있고 얼마나 그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것인가.

로버트 박은 누가 가라고 해서 간 것이 아니다. 한국교회를 비롯한 한국 국민의 무정과 무관심을 뒤로하고, 북한정부에 호소하기 위해 갔다. 북한 정부의 압제와 고통 속에 죽어가는 북한 동포를 위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가지고 스스로 죽음을 각오했다.

이날 북가주연합중보기도회에 한 목회자의 회개기도는 참석한 사람들 마음에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름도 몰랐던 한 청년의 용기와 사랑은 한 가지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한인이민교회를 비롯한 한국교회가 북한의 인권유린과 신앙의 철저한 억압에 얼마나 부끄러울 정도로 무관심했으며, 민족과는 거리가 먼 일처럼 냉소적으로 대해 왔는가이다.

한국 내에서 북한정부의 인권유린에 대해 대다수 교회가 침묵하며 강력히 비판하고 외치는 곳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로버트 박이 북한에 간 사건은 이민교회 기도회에서 가장 먼저 나오는 회개기도제목이 됐다. 그의 행동이 없었다면 북한인권문제에 대해 먼 나라 이야기처럼 피상적으로만 생각하고 넘어갔을 지도 모른다.

그 청년의 순고한 희생정신과 용기 덕분에 기존 모든 교회와 성도들이 그동안 말뿐인 사랑만 외치는 것이 아니었는지 돌아보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