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의 대가 아인슈타인의 이야기입니다. 상대성 이론으로 유명해졌던 아인슈타인은 가는 곳마다 강연 요청이 쇄도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의 똑같은 강의를 하다 보니, 몸이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나중에는 목이 쉬어서 말도 제대로 못할 상황이 되었습니다. 도저히 강의가 불가능한 상황이었지만 사람들은 기대감을 가지고 자꾸 모여들었습니다. 그러자 운전기사가 이런 제안을 했습니다. “저는 박사님의 똑같은 강의를 수백 번도 더 들었습니다. 사람들도 박사님의 얼굴을 잘 모르니 차라리 제가 강의를 할 테니 박사님은 밑에 앉아 쉬시지요.” 라고 했습니다. 아인슈타인의 얼굴이 별로 알려지지 않았을 때의 일입니다. 운전기사의 제안대로 운전기사는 강의하고 아인슈타인은 청중석에 앉아있었습니다. 정말로 토씨 하나 안 틀리는 명 강의였습니다.

정말 은혜 중에(?) 잘 마쳤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에 생겼습니다. 어떤 교수가 “저 질문이 있는데요.”하면서 강의 한 부분을 묻는 것이었습니다. 일순간 긴장감이 흘렀습니다. 그때 운전기사가 말했습니다. “교수가 되시는 분이 그런 정도의 수준 낮은 질문을 한다는 것이 실망스럽습니다. 그러나 그 정도의 질문은 나의 운전기사도 대답해 줄 수 있습니다. 여보게! 당신이 설명해 주게” 라고 했다 합니다. 청중석에 앉아있던 아인슈타인이 나와 설명을 잘해 주었습니다. 그때부터 “아인슈타인의 기사는 교수보다 낫다.”는 말이 돌았다고 합니다. 신년 첫 주일부터 웃자고 한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대응 능력과 순발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진정한 능력이란? 통제나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하게 대응하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우리말에 “우생마사”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홍수 때 소는 살아남지만, 말은 죽는다는 말입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말은 힘이 있어서 물을 거슬러 가려고 한다합니다, 그러나 말이 아무리 힘이 좋아도 물을 이길 수는 없습니다. 결국은 탈진해서 죽는다는 것입니다. 교훈은 내 힘으로 이기려고 할 때는 죽는다는 말입니다. 반면에 소는 어떤가? 물이 불어나면 둥둥 떠다니며 그냥 흘려간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낮은 곳이나 언덕을 발견하면 거기서 물이 빠질 때까지 머무른다고 합니다. 이 말은 소는 물을 이기려고 하지 않고 물에 순응 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살아남는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처한 환경을 내 뜻대로는 바꿀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내 뜻대로 바꾸려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의 일들을 우리가 예측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결국은 변화무쌍한 상황에 대응하는 것입니다. 벌어지는 상황에 대처는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진정한 능력이란? 환경을 통제하거나, 예측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닥쳐오는 상황을 대처하는 것입니다. “새옹지마”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좋다고 생각하는 일이 좋지 않을 수도 있고,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일이 좋을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상황이 어쩠든 대응만 좋으면 좋은 것으로 변화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모든 상황은 가치로 증명할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안 좋은 일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나의 믿음을 증명할 기회로 삼으면 되는 것입니다. 바울이 감옥에 갇혔습니다.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기도하고 찬송했습니다. 바울은 당시의 나쁜 상황을 믿음을 증명하는 기회로 삼아 이겼던 것입니다.

Jan, 3, 2010 , 목양 실 에서 김 병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