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들이 탈북 청소년들의 한국사회 적응 어려움과 이들이 처한 상황을 대변하고 나섰다.

지난 8월부터 서울시 후원으로 시작된 탈북 청소년과 남한 청소년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해 온 경기여고(교장 주영기) 학생들이 그 주인공. 이들은 북한인권시민연합(이사장 윤현)과 경기여고 다문화동아리 주최로 ‘곁에 서 본 탈북 청소년들의 적응 문제와 한국의 교육 현실’ 세미나를 오는 20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 리더스클럽 토파즈홀에서 개최한다.

세미나 사회와 발제, 토론 모두 학생들이 진행하는 것도 이채롭다. 1부 ‘탈북 청소년 이해’와 2부 ‘탈북 청소년의 사회적응 문제와 우리 교육의 현실’로 나뉘어 진행되는 세미나는 1부에서 ‘북한의 교육제도(이소정)’, ‘탈북 동포의 한국입국 과정(김현진)’, ‘한국에 입국한 탈북 청소년 현황(박성은)’ 등 학생들이 탈북 청소년들과 교류하면서 관심을 갖고 조사해 온 현황들을 알리고 탈북 청소년들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러한 주제를 들고 나온 배경에는 북한에서 온 청소년들을 만난다고 하면 막연한 편견으로 말리는 부모님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2부에서는 교육계와 정부 관련 부처에서 새겨 들어야 할 청소년들의 목소리가 전달된다. ‘탈북 청소년들의 학교 생활 어려움과 개선 방안(장여진)’, ‘탈북 청소년들의 부적응을 낳는 우리의 현실(이경주)’, ‘탈북 청소년의 어려움과 우리의 인식 변화(노우현)’, ‘탈북 청소년과 함께하며 느끼고 깨달은 것들(임효정)’ 등의 발표에서는 탈북 청소년들의 적응을 어렵게 하는 원인이 그들 자체에 있기보다는 북한 내 교육 시스템의 붕괴와 험난했던 탈북부터 입국 과정, 한국의 관련 교육제도 미비, 한국 사회 일반의 편견이나 선입견 때문임을 지적할 예정이다.

공교육과 대안교육 모두를 겪어본 탈북 청소년들도 발표에 나선다. ‘일반 학교에서의 적응 경험(문성일)’, ‘일반 학교에서 대안 학교로 옮긴 이유(주진호)’, ‘남북한 출신 청소년들의 올바른 교류 방향(최혁철)’ 등의 발제가 마련됐다.

지난 여름부터 북한인권시민연합 주선으로 교류를 시작한 경기여고 학생들과 탈북 청소년들은 두어달 전 경기 양평으로 1박 2일간 농촌 체험을 다녀오면서 서로에 대한 선입견을 완전히 허물었다. 여기에 서울국제고 학생들도 추가로 참여해 남북한 전통 요리와 서양 요리를 직접 만들어 보는 요리 경연대회와 역사탐방 활동도 진행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