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주의 영성 실현을 표방하는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 이하 학술원)이 12월 1일 오전 7시 ‘제1회 기독교학술원 월례기도회 및 발표회’를 개최했다. 학술원은 반도중앙교회(담임 이영엽 목사)에서 열린 이날 발표회에서 칼빈과 웨슬리와 카이퍼의 영성, 그리고 그에 비추어 본 한국교회에 대해 고찰했다.
이수영 박사 “믿음을 또다른 행위로 환원하는 오류 경계해야”
먼저 ‘칼빈의 영성과 한국교회’라는 주제로 발제한 이수영 박사(새문안교회 담임)는 칼빈 뿐 아니라 종교개혁자들의 일반적인 핵심사사을 압축하는 구호가 “오직 성경으로”, “오직 믿음으로”, “오직 은혜로”라고 언급한 뒤, “이러한 표현들은 바로 깔뱅의 영성의 문을 여는 키워드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수영 박사는 “이에 우리는 기독교강요의 마지막 문구이기도 하고 상징적으로 그의 모든 경건과 신학을 요약하기도 하는 ‘오직 하나님께 영광’이라는 말을 덧붙여야 할 것”이라며 “칼빈으로 하여금 이러한 구호들대로 사고하고 행동하며 살게 한 힘이 그의 영성이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이수영 박사는 “이러한 깔뱅의 영성을 통해 보는 오늘 한국교회는 어떠한가? 깔뱅의 영성은 ‘자기부인’과 근면, 청빈의 삶으로 나아갔음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는 너무 교만해지고 분수를 모르게 된 것은 아닌지 묻게 된다”라고 자문자답하며 한국교회 세태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을 이어갔다.
그는 한국교회가 칼빈의 영성 중 “오직 성경으로”를 위해 성경지식의 축적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대로 실천하는 신앙을 바로세우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로”를 위해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을 고수하면서도 이 딜레마를 타개하며, “오직 믿음으로”를 위해 ‘율법폐기론’과 ‘율법주의로의 회귀’라는 두 가지 위험을 극복하고,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위해 입으로만 아니라 진심으로 모든 것을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돌리고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릴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특히 이 박사는 “‘오직 믿음으로’라는 교리는 “행위에 의한 구원”이라는 비성경적 교리를 배격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믿음을 또한 하나의 행위로 환원시키는 오류를 범하기 쉽다”며 “‘오직 믿음으로’라는 말은 그러므로 ‘오직 내가 잘 믿어서’ 구원 얻음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오직 나로 하여금 믿게 하시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역사로 인해’ 구원을 얻는다고 말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종남 박사 “웨슬리의 영성, 윤리와 무관한 신비주의 아니다”
두번째로 ‘웨슬리의 영성과 한국교회’라는 주제로 발제한 조종남 박사(서울신대 전 총장)는 ‘영성’을 말할 때 “웨슬리의 가르침은 오늘에 있어 성령의 기사이적을 부정하는 신학에 대한 도전이며, 동시에 그를 강조하는 나머지 신비주의에 빠지거나, 은총의 수단을 경시하는 풍조에 대한 좋은 도전이 된다”고 역설했다.
조 박사는 웨슬리의 영성에 대해 ▲성령충만 곧 마음의 성결과 사랑의 삶을 강조한다 ▲신자의 회개를 강조한다 ▲순간 순간 주(主) 중심의 삶을 강조한다 ▲성령의 내적 증거와 은사를 강조한다는 네 가지 특징을 꼽았다.
그는 특히 “한국교회에서는 많은 사람이 성령충만을 강조하는데, 늘 권능받는 것만을 기대하고 강조하는 듯하다. 또한 일각에서 성령 충만을 윤리생활과 무관한 신비적 체험으로만 보려는 경향이 있다. 그리하여 신비주의로 기울어지는 경향도 있는 듯하다”며 “이런 성령충만에 대한 이해와 강조가 오늘의 한국교회에 믿음과 거룩한 생활의 불일치를 지어내고 있지 않는가 생각된다. 이에 성령충만에서 성결과 능력 받음을 함께 주장하는 웨슬리의 주장은 한국교회에 도전이 된다고 사료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카이퍼의 영성과 한국교회’라는 주제로 발제한 차영배 박사(총신대 전 총장)는 아브라함 카이퍼가 1888년에 출판한 「성령의 사역」(The Work of the Holy Spirit)에서 “오순절에 성령은 120명 초대교회에 단회적으로, 모든 사람을 위하여 부어졌고, 이방인 교회를 위하여 가이사랴의 고넬료 가정에 보충적으로 부어졌다…(중략)… 오늘날 우리는 수도관을 통해서 공급받는 것처럼 성령의 분량이 오순절처럼 충만하게 받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힌 데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차 박사는 이에 대해 ▲첫째 오순절에 성령이 강림하신 것은 단번에 이루신 구속의 은덕(恩德)을 신자들에게 나누어 주시기 위한 선물(膳物)이다. 따라서 이러한 선물은 모든 먼데 사람들, 곧 이방인들에게도 약속되었다(행 2:39) ▲둘째 카이퍼는 성령의 역사가 사도시대와는 달리, 오늘날에는 약하다는 것이고, 성령의 충만한 역사는 있을 수 없다는 것, 이것은 성령의 충만을 받으라는 말씀에도 어긋난다(엡 5:18) ▲셋째 신자들은 성령의 선물을 기도의 응답으로 받는다(눅 11:5-13) ▲넷째 하늘의 보좌 앞에 있는 일곱 영이 곧 성령의 보고(寶庫)다(계 1:4, 단 7:9-10) ▲다섯째 성령은 항상 성부 하나님과 성자 하나님에게서 영원히 나오신다고 비평했다.
한편 이날 기도회는 이영엽 이사장(반도중앙교회)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이준일 목사가 ‘한국 교회의 영성을 위하여’, 김종혁 박사가 ‘한국 사회의 안정을 위하여’, 김성봉 박사가 ‘통일, 아시아, 세계평화를 위하여’ 기도했다. 다음 월례회는 2010년 1월 5일(화) 오전 7시 반도중앙교회에서 ‘한국교회 영성의 방향’을 주제로 열린다.
▲기독교학술원이 개최한 발표회에 참석한 (좌측부터 순서대로) 김영한 박사, 조종남 박사, 차영배 박사, 이수영 박사. | |
이수영 박사 “믿음을 또다른 행위로 환원하는 오류 경계해야”
먼저 ‘칼빈의 영성과 한국교회’라는 주제로 발제한 이수영 박사(새문안교회 담임)는 칼빈 뿐 아니라 종교개혁자들의 일반적인 핵심사사을 압축하는 구호가 “오직 성경으로”, “오직 믿음으로”, “오직 은혜로”라고 언급한 뒤, “이러한 표현들은 바로 깔뱅의 영성의 문을 여는 키워드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수영 박사는 “이에 우리는 기독교강요의 마지막 문구이기도 하고 상징적으로 그의 모든 경건과 신학을 요약하기도 하는 ‘오직 하나님께 영광’이라는 말을 덧붙여야 할 것”이라며 “칼빈으로 하여금 이러한 구호들대로 사고하고 행동하며 살게 한 힘이 그의 영성이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이수영 박사는 “이러한 깔뱅의 영성을 통해 보는 오늘 한국교회는 어떠한가? 깔뱅의 영성은 ‘자기부인’과 근면, 청빈의 삶으로 나아갔음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는 너무 교만해지고 분수를 모르게 된 것은 아닌지 묻게 된다”라고 자문자답하며 한국교회 세태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을 이어갔다.
그는 한국교회가 칼빈의 영성 중 “오직 성경으로”를 위해 성경지식의 축적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대로 실천하는 신앙을 바로세우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로”를 위해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을 고수하면서도 이 딜레마를 타개하며, “오직 믿음으로”를 위해 ‘율법폐기론’과 ‘율법주의로의 회귀’라는 두 가지 위험을 극복하고,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위해 입으로만 아니라 진심으로 모든 것을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돌리고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릴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특히 이 박사는 “‘오직 믿음으로’라는 교리는 “행위에 의한 구원”이라는 비성경적 교리를 배격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믿음을 또한 하나의 행위로 환원시키는 오류를 범하기 쉽다”며 “‘오직 믿음으로’라는 말은 그러므로 ‘오직 내가 잘 믿어서’ 구원 얻음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오직 나로 하여금 믿게 하시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역사로 인해’ 구원을 얻는다고 말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종남 박사 “웨슬리의 영성, 윤리와 무관한 신비주의 아니다”
두번째로 ‘웨슬리의 영성과 한국교회’라는 주제로 발제한 조종남 박사(서울신대 전 총장)는 ‘영성’을 말할 때 “웨슬리의 가르침은 오늘에 있어 성령의 기사이적을 부정하는 신학에 대한 도전이며, 동시에 그를 강조하는 나머지 신비주의에 빠지거나, 은총의 수단을 경시하는 풍조에 대한 좋은 도전이 된다”고 역설했다.
조 박사는 웨슬리의 영성에 대해 ▲성령충만 곧 마음의 성결과 사랑의 삶을 강조한다 ▲신자의 회개를 강조한다 ▲순간 순간 주(主) 중심의 삶을 강조한다 ▲성령의 내적 증거와 은사를 강조한다는 네 가지 특징을 꼽았다.
그는 특히 “한국교회에서는 많은 사람이 성령충만을 강조하는데, 늘 권능받는 것만을 기대하고 강조하는 듯하다. 또한 일각에서 성령 충만을 윤리생활과 무관한 신비적 체험으로만 보려는 경향이 있다. 그리하여 신비주의로 기울어지는 경향도 있는 듯하다”며 “이런 성령충만에 대한 이해와 강조가 오늘의 한국교회에 믿음과 거룩한 생활의 불일치를 지어내고 있지 않는가 생각된다. 이에 성령충만에서 성결과 능력 받음을 함께 주장하는 웨슬리의 주장은 한국교회에 도전이 된다고 사료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카이퍼의 영성과 한국교회’라는 주제로 발제한 차영배 박사(총신대 전 총장)는 아브라함 카이퍼가 1888년에 출판한 「성령의 사역」(The Work of the Holy Spirit)에서 “오순절에 성령은 120명 초대교회에 단회적으로, 모든 사람을 위하여 부어졌고, 이방인 교회를 위하여 가이사랴의 고넬료 가정에 보충적으로 부어졌다…(중략)… 오늘날 우리는 수도관을 통해서 공급받는 것처럼 성령의 분량이 오순절처럼 충만하게 받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힌 데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차 박사는 이에 대해 ▲첫째 오순절에 성령이 강림하신 것은 단번에 이루신 구속의 은덕(恩德)을 신자들에게 나누어 주시기 위한 선물(膳物)이다. 따라서 이러한 선물은 모든 먼데 사람들, 곧 이방인들에게도 약속되었다(행 2:39) ▲둘째 카이퍼는 성령의 역사가 사도시대와는 달리, 오늘날에는 약하다는 것이고, 성령의 충만한 역사는 있을 수 없다는 것, 이것은 성령의 충만을 받으라는 말씀에도 어긋난다(엡 5:18) ▲셋째 신자들은 성령의 선물을 기도의 응답으로 받는다(눅 11:5-13) ▲넷째 하늘의 보좌 앞에 있는 일곱 영이 곧 성령의 보고(寶庫)다(계 1:4, 단 7:9-10) ▲다섯째 성령은 항상 성부 하나님과 성자 하나님에게서 영원히 나오신다고 비평했다.
한편 이날 기도회는 이영엽 이사장(반도중앙교회)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이준일 목사가 ‘한국 교회의 영성을 위하여’, 김종혁 박사가 ‘한국 사회의 안정을 위하여’, 김성봉 박사가 ‘통일, 아시아, 세계평화를 위하여’ 기도했다. 다음 월례회는 2010년 1월 5일(화) 오전 7시 반도중앙교회에서 ‘한국교회 영성의 방향’을 주제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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