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형제에게,

지난 주초에는 집안 일로‘워싱턴 DC’를 다녀왔습니다. 8살 때 미국에 이민 와서 성실하게 자라고 미국 육군 사관학교를 졸업한 후 중령으로 나라를 섬기던 젊은이(41세)의 장례식에 참석했습니다. 고 김유식 중령은 저의 생질녀의 남편이었습니다. 고인은 포트루이스에서 복무할 때 유학 중이던 생질녀와 만나 결혼했습니다. 고인은 결혼 전에 저의 전도로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고 구원의 확신을 가지고 주님을 섬기다가 천국에 갔습니다.

육사 4년 동안에 받은 봉급을 모아 두었다가 다른 사람들은 임관하며 주로 새 차를 산다고 하는데, 고인은 부모님이 살고 계시는 집의 잔금(모기지)을 완납해드렸다고 합니다. 장례식에서 고인의 직속상관이던 여자대령을 만났는데 김 중령이 책임감이 강한 훌륭한 군인이었다고 칭찬했습니다. 그녀는 장례식에 참석하려고 지난주일 밤에 워싱턴에 왔다가 목요일에 유족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갔습니다. 또 다른 직속상관이었던 분도 로스앤젤레스에서 와서 참석했습니다. 또 다른 군인도 한국에서 와서 참석했습니다.

이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에 군인들 사이에 있는 깊은 우정 내지 인간관계를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 8군에서 있었던 추도 예배는 현재 주한 미군 60여명의 군목들 중 책임자인 박병동 목사(Col. Paul Buck)가 인도했다고 들었습니다. 박 목사는 저와 1971년부터 가까이 지내는 분입니다. 위에서 말씀 드린 여자 대령도 박 목사를 잘 알고 칭찬을 했습니다.

고 김유식 중령은 3년 투병 중 자신에게 맡겨진 책임을 마지막 한 달 외에 끝까지 충성한 훌륭한 크리스천 장교였습니다. 그는 젊은 한국계 미군 장교였으나 여러 동료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은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장례식에 참석하면서 고인에게 복음을 전하여 그가 지난 15년 동안 예수님을 믿고 섬기는 사람으로 인생을 마친 것에 감사를 드렸습니다. 우리는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예수님을 전하는 일에 항상 힘써야(딤후 4:2) 한다는 것을 다시 느꼈습니다. 그리고 세상은 정말 좁습니다. 나의 38년 된 친구가 8군에서의 생질녀의 남편의 추모예배를 인도했습니다. 생질녀가 박 대령에게“문창선 목사님이 저의 외삼촌이에요”하고 말하자 깜짝 놀라며 반가워했다고 합니다. 저는‘사람은 매일 바르게 살고, 친절과 사랑을 베풀며 좋은 인간관계를 맺으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다시 깨달았습니다.

새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형제가 아는 사람과 이런저런 관계가 있는 사람인 것을 형제도 경험했을 것입니다. 내 삶에 성실하며 동시에 좋은 인간관계를 맺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더욱이 우리 크리스천들은 다 한 식구입니다. 서로 사랑하고 아끼며 여생을 살았으면 합니다. 샬롬! 목양실에서 문창선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