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본지에 학력 위조 의혹이 보도된 바 있는 박형택 목사(예장 합신)가 자신의 학력 문제에 대해 횡설수설하면서 초점을 흐리고 있어 더 큰 논란을 낳고 있다.

본지가 보도한 박형택 목사의 의혹은 크게 세 가지였다. 첫째는 그가 평소 총신대학교를 졸업했다고 밝혀왔으나 총신대 졸업 사실이 없다는 것, 둘째는 이같은 문제에 대해 질의하자 “총회신학원 입학 전 H대를 나왔다”고 말을 바꿨는데, H대측에 확인한 결과 다니지도 않은 S대에서의 3년 재학 기록을 위조해 H대로 편입한 정황이 포착된 것, 셋째는 이처럼 정식 학위도 받지 못했음에도 여러 학교를 전전하고 목사 안수까지 받아 버젓이 이단감별사를 자청해온 것 등이다.

이같은 의혹이 보도되자 박형택 목사는 투명하게 자신의 학력을 밝히기는커녕, 진실을 호도하며 은폐하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그는 한 교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앞서 언급한 세 가지 의혹 중 가장 핵심인 ‘S대 3년 경력 위조’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총신대 학위 건에 대해서만 “사실과 다르다”라고만 대답했다.

그는 또 H대측에 개인정보 보호 요청을 하는가 하면, 인터뷰를 통해 “이에 대해 모든 자료를 준비중”이라고 밝히는 황당한 모습을 보였다. 학력을 떳떳하게 공개하고 이를 증명하면 모든 의혹이 간단히 해소될 것인데도, 의혹이 보도된지 수 일이 지난 지금까지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지켜보는 이들은 의아해하고 있다.

한 교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학력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올바른 신학적 소양을 가지고 목회를 잘 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만일 사문서 조작을 통해 학력을 위조했다면, 그것은 중범죄이다. 또한 공인으로서 타인에 대한 무분별한 이단 정죄를 일삼아 많은 폐해를 야기한 자가, 정작 자신의 학력에 대해서는 엄격한 잣대를 피하고 보호요청이나 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박형택 목사의 사문서 위조 의혹에 연루된 H대와 S대 측에서는 이 일을 매우 심각하게 주시하고 있다. 양 학교 관계자들은 이같은 위조 행위는 학교에까지 중대한 피해를 주는 사건이라며, 사실로 밝혀질 경우 박형택 목사의 모든 학위를 즉각 취소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