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주의가 기승을 부릴수록 노인들의 설 자리는 좁아진다. 인기 있는 사람이란 사람들이 좋아하는 돈을 한 뭉치 내놓던가 아니면 돈을 버는 방법을 가르쳐 주던가 그것도 아니면 어떤 면으로라도 이익을 주는 사람을 말한다.

그런 안목으로 보면 노인들은 가족들에게나 단체에 쓸모가 없다. 바라는 돈도 없고 육체적인 노동도 기대하기 힘들고 또 반짝거리는 아이디어도 없다. 오히려 부담이 될수있다. 아픈 데가 많아 돈 들어갈 일이 자꾸 생기고 어른 대접만 받으려 하고, 삐지기도 잘 하고 화나면 말도 안하고 다른 자녀집에 가서 이 집 흉, 저 집흉을 보는 노인이 되기도 한다.

얼마 전 LA에 사는 한 한국 여자는 80세가 넘은 어머니를 모텔에 버리고 달아났고 서울에서는 50대 며느리가 90을 바라보는 시어머니를 다방에 놓고 도망갔다. 그런데도 묘한 것은 그 두 분의 어머니는 절대로 자기 주소를 모른다고 하고 자녀가 없다고 하며 불효 자식이지만 그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했다는 것이다.

그런 일이 하도 많아져 이제는 뉴스 거리도 아니다. 그래서 선진국에서는 극빈 노인들에게 정부가 아파트와 최저의 생계비를 지원해 주어 자녀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살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세상에서 친 부모나 배우자의 부모가 노망 끼가 있을지라도 더 관심을 가지고 한 집에 잘 모시고 삼대가 같이 사는 가정을 보면 눈물이 나도록 존경스럽고 그 집안이 잘 되기를 기원한다.

한편 96세에 대학에 입학한 일본인 도요쿠니씨나 92세 생일에 1만 3000피트 상공에서 스카이다이빙을 한 미국인 제인 벅스트럭 할머니 같은 분도 계시나 누구에게나 다 있는 일은 아니다.

이제는 부모를 비롯해서 노인에 대한 생각을 바꾸자. 인기의 기준을 이윤 창출에 두면 도덕과 윤리를 무시하게 되고 나아가서는 사랑까지도 잃게 된다. 그 사랑을 잃게 되면 인간은 자멸한다. 자녀들은 사랑하는 부모가 있었기에 세상에 태어났고 오늘의 내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더욱이 이민 온 경우는 부모님들이 새 땅에서 정착하기 위해 땀과 눈물 그리고 피를 말리는 고생을 하셨다는 것을 기억하며 잘 모셔야 한다. 마치 한 나무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비 바람과 눈보라를 맞으며 고역을 치른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태풍이 불면 그럴수록 더 깊이 뿌리를 내리고 또 물줄기를 찾아 때로는 바위라도 뚫어서 기어이 물을 끌어 올리는 그 고역은 자신의 부모와 같다. 뿌리가 든든해야 나무가 싱싱하고 부모가 건재해야 그 후손이 잘 된다. 뿌리가 상하면 나무는 죽는다.

부모는 복의 근원이다. 자나 깨나 자녀들 손자 손녀가 잘 되기를 기원하시는 은혜로 오늘의 우리 가족이 있다. 아브라함은 자녀들에게 금 덩어리나 큰 재산을 넘겨준 일이 없었다. 그 분은 한 이민자로써 새로운 땅에 정착 하기위해 많은 고생과 어려움 속에서도 자녀들과 후손들에게 부자가 되고 성공 할수 있는 방법으로 신앙을 유산으로 남겨 준 것이다. 우리의 부모도 이브라함 처럼 오뚝이 같은 본을 보여준 것이다.

또하나 언급할 것이 있다.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랑을 받으며 자란 애들은 그렇지 못한 애들보다 육체적으로 건강하고 정서적으로도 안정되고 대인관계가 원만하며 심지어 사망률도 절반이나 적다는 통계다. 조부모의 사랑을 받고 자라는 애들은 너무도 복된 일이다. 또한, 부모님의 쓴 소리가 당장은 듣기 싫으나 들으면 좋은 약이 된다. 김씨는 하도 딸이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남자친구들과 어울려 돌아가기에 타이르기도 하고 채찍도 들었으나 나아지지 않자 속이 탄 엄마가 "야 너 시집가서 꼭 너같은 딸을 나아라" 하자 딸이 맞받아 하는 말이 "나는 시집도 안가고 애도 안 나을거야" 하고 악을 쓰더라고. 그런데 몇 일 후 그 딸이 교통 사고를 당한 후 변하여 새 사람이 되어 공부를 끝내고 가정을 이루고 부모에게도 효도하는 딸이 된 것은 부모님의 쓴 소리가 효과를 낸 것이다.

노인들이여 그 동안 고생했으니 이제는 일에서 해방 되어 자유롭게 살자. 가까운 친구들과 어울려 즐겁게 건강하게 오래 살자. 아시지요! 9988234,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2, 3일 앓고 다른 세상으로 간다는 말이다. 또 재미있는 말이 있다. 60세에 저승사자가 와서 가자고 하면 "지금은 놀러 가고 없다고 하여라". 70세에 저승사자가 오거든 "지금은 너무 어려서 못 간다고 하여라". 80세에 오거든 "아직은 쓸만하니 그냥 가거라". 90세에 오거든 "너무 보채지 말고 기다려라". 99세에 오거든 "때를 봐서 좋은 날 내 발로 간다고 하여라" 했단다. 맞다 므두셀라는 969세 까지 살았는데 99살은 어린이 나이다. 이제라도 음식 조절 잘 하고 운동 열심히 하고 모든 욕심을 버리고 만물을 사랑하며 또한 만물의 사랑을 받으며 사는 것이 노인의 멋이다. 창조주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원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