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이 누구는 신앙 생활을 오래하고 교회도 오래 다닌 거 같은데 하나도 변한 게 없고, 안 믿는 사람하고 똑 같다는 말을 합니다. 그런 말을 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 아니시겠지만 그런 말에 화두가 되는 분의 삶도 그리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을 믿는 다는 것은 ‘변화’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왜 예수님을 믿고 오래 신앙 생활을 했다고 하면서도 실제 삶에서는 예수님과 관계 없는 사람처럼, 믿음 없는 사람처럼 행동하며 사는 것일까요?

저는 그 이유를 ‘망각’이라는 단어에서 찾아보고 싶습니다. 사람을 우리는 망각의 동물이라고 말합니다. 좋은 의미, 나쁜 의미가 모두 있겠습니다. 그 동안 보고 들은 것을 하나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다면 그것도 고통스러울 것입니다. 아마도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제일 먼저 고민스러운 사람은 목사들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러나 또 기억해야 할 것들도 다 잃어버린다고 하면 그것도 문제가 됩니다.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본인뿐 아니라 주변도 힘들어 집니다.
이 망각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의 믿음의 성장에 도움도 되고 걸림돌도 되니 문제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누렸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망각의 도구’를 너무 잘 못 사용하였습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을 잊어버리고, 지우지 말아야 할 것을 지워버렸습니다. 그러니 발전도 없고 변화도 경험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기억할 것을 제대로 기억한 사람들은 모두가 예비하신 하나님의 복들을 누리고 변화된 환경과 삶을 누리며 가나안에서 살아 갑니다.

우리 한국 속담에 작심 3일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만 이 말도 자기가 결심한 일을 금방 잃어버리는 인간의 속성을 비꼬는 말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그랬습니다. 하나님이 430년을 종살이 하던 사람들을 구해 내셨습니다. 그리고 바다를 가르시고, 쫓아오는 애굽의 군대를 단번에 수장 시키시고, 이기시는 위대한 역사를 보여주셨습니다. 그때는 얼마나 찬양하고, 하나님을 높였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 사흘 후 그들은 물이 필요함을 느끼게 됩니다. 갈증을 느낍니다. 그러자 여지 없이 하나님을 원망하고 화를 냅니다. 정말 3일을 넘기지 못하는 은혜입니다.

신약 성경에 보면 이렇게 망각하고 은혜를 잃어버리고 사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증상이 있다고 합니다. 그것이 네 가진데 하나님 아닌 ‘우상들을 쉽게 섬긴다’는 것입니다. 금송아지를 만들어 섬기듯 말입니다. 뿐 아니라 ‘음란해 진다’고 합니다. 집단적으로 음행들을 행했습니다. 또 자꾸 ‘하나님을 시험’합니다. 그리고는 ‘원망’하는 것입니다. 이러니 믿음이 자라고 변화된 삶을 기대할 수 없는 것입니다. ‘얼마나 교회를 다녔느냐? 교회에서 일을 많이 했느냐’가 사람을 성숙하게 만들고 ‘예수님 믿는 사람이구나’라고 인정 받을 만하게 변화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정말 변화된 삶을 살고 믿음을 자라게 하길 원한다면 ‘망각’하면 안됩니다. 잃어버리면 안됩니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그 사실 잃어버리면 안됩니다. 자기 생명 조차 주신 분이심을 잃어 버리면 안됩니다. 그리고 그분은 내 인생을 일으키기도 하시고, 쉬게도 하시는 분이심을 잊으면 안됩니다. 내가 무엇을 말하든지 그 말대로 이루시는 분이심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그러니 원망하면 원망한 대로 되는 것입니다. 내가 경험하는 어떤 어렵고 힘든 일이든지 앞으로 내가 만날 모든 삶의 밑거름이 되게 하신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이건 일평생을 살면서 잊으면 안됩니다. 망각해서는 안됩니다. 이걸 망각하면 은혜를 잃게 되고, 믿음도 자라지 않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위대한 이스라엘의 지도자 모세는 죽기 전 그의 사랑하는 백성들 앞에 부탁합니다. 제발 다른 건 잃어버려도 하나님의 은혜는 잃어버리지 말고 살아가라고 말입니다. 그 길이 잘되는 길이고, 복 받는 길이며, 변화된 삶을 경험하는 길이라는 것입니다. 잊어버려도 될 것은 안 잊어버리고, 잊지 말아야 할 것들 잃어버리는 어리석은 삶을 살지 맙시다. 지금 내가 누군가에게 “신앙 생활 한지 얼마나 됐는데 아직도 그 모양이냐?”라는 말을 듣고 있다면 문제입니다. 내가 지금까지 받고 누렸던 하나님의 은혜를 다시 한 번 일깨워 봅시다. 그리고 그 은혜의 자리로 돌아가 하나님이 약속하신 잘되는 복, 변화와 성숙의 복을 누리시는 여러분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