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어릴 때부터 코맹맹이 소리를 많이 했고, 편도와 아데노이드가 커서 열 감기도 많이 앓았다고 했다. 재작년에 중이염으로 인해 양쪽 귀에 튜브를 넣는 수술을 받았다고 했고, 그 후 오른쪽 귀는 정상이나 왼쪽 위의 고막은 구멍이 나 있는 상태였다. 그리고 작년 9월부터 귀에 물이 자주 차는데 한 달 보름 전부터는 귀에 물이 잘 없어지지 않고 축농증이 심해 누런 코가 목으로 넘어가는 증세까지 있다고 했다. 어릴 때부터 항생제를 많이 먹어서인지 약의 효과도 별로 없어 너무 답답해 했고, 코가 목으로 넘어가서 인지 밥도 잘 안 먹는다고 했다.

축농증, 즉 부비동염에 관해서 설명을 하겠다. 축농증이란 볼과 이마 바로 안쪽에 동굴처럼 비어있는 공간인 부비동에 감염이 생긴 것이다. 부비동의 안쪽은 코의 점막과 연결되어 있으며, 인후 위쪽과도 통하게 되므로 오래된 감기, 비염, 편도선염 등이 축농증으로 발전되는 경우가 많다. 급성 축농증이 완전히 치유되지 않았거나 재발을 잘 일으킬 때, 만성으로 진행 된다.

축농증에 걸리면 콧물에 고름이나 누런 점액이 섞이게 되고, 콧물이 자꾸 코에서 목으로 넘어가면서 기침이 나게 된다. 코막힘이 심하고, 머리가 아프거나 볼에 압박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아이가 누런 콧물을 많이 흘린다고 해서 축농증이라고 임의로 판단하면 안 된다. 만 1세 미만의 아기들은 부비동이 아직 완전히 발달하지 못한 상태라서 축농증이라고 쉽게 판단 하는 것을 바르지 않다.

축농증은 코감기에 자주 걸리면 재발이 되므로, 평소에 감기를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가 피로하지 않게 체력 관리를 해 주고, 항상 실내 온도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해 줘야 한다. 아이의 방이 너무 더워도 공기가 건조해지면 코 감기가 올 수도 있다. 그리고 평소에 찬 음식을 많이 머이지 말고, 따뜻한 음료나 국 같은 것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코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만성 축농증은 비교적 재발이 잘 된다. 양방 치료로도 호전이 잘 되지 않고 재발이 되는 경우에 한방 치료를 받게 되면 부작용 없이 만족할 만한 치료 효과가 있다. 한방 치료를 몇 개월간 지속하고 이비인후과에서 검사를 받아보면 축농증이 호전된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아이의 중이염이나 아데노이드 비대증, 편도비대에도 아이의 축농증 증세가 영향을 미칠 것이므로, 코 상태 개선을 목표로 꾸준히 치료 하는 것이 좋다.

비염 축농증 체크 리스트

1. 평소에 코 감기를 달고 사는가 ?
2. 비염이나 천식, 아토피 같은 알러지성 질환의 가족력이 있는가 ?
3. 코가 자주 막히고 콧물이 나는가 ?
4. 아침에 일어나서 기침을 많이 하거나 가래 소리가 자주 들리는가 ?
5. 원인 없이 두통을 호소 하는가 ?
6. 입 냄새가 심하게 날 때가 많은가 ?
7. 누런 콧물이 가득 차있는가, 그리고 킁킁 거리는 소리를 자주 내는가 ?

한방 치료

만일 코 감기가 2주 이상 지속되거나 다른 증상은 없고 콧물과 코막힘, 재채기와 같은 증상이 있으면 한방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 기간은 급성인 경우 3-4주, 만성적인 경우는 2개월 이상이 필요하다.

1 한방 내복약 치료 : 아이의 체질과 체형, 비강 점막 상태에 따라 한약을 다르게 처방하여 복용토록 한다.

2. 침구치료 및 향기 치료 : 침구치료와 향기 요법을 병용하는 경우가 매우 많은데 코막힘, 콧물, 재채기 등의 자가증상을 빨리 경감시키는 데 큰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