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어느 화창한 주말에 김지원집사님으로부터 도자기 전시회에 초청을 받았습니다. 높고, 맑은 하늘과 숲이 내려다 보이는 공방 앞쪽에 자연과 어우려져 전시된 도자기 창작품을 바라보면서 여행 중에 하나님의 창작품 자연을 바라보면서 느꼈던 것과 비슷한 경이로움을 느꼈습니다. 그러면서 오래전에 참석했던 리트릿이 생각났습니다. 발레리나였던 수녀님이 인도하는 리트릿이었는데, “주는 토기장이 나는 진흙”이라는 복음성가를 들으면서, 두 명이 짝이 되어, 한 사람은 토기장이가 되고, 다른 한 사람은 진흙이 되어 토기장이가 진흙으로 하나의 작품을 창조해 내면서, 토기장이이신 주님의 마음과 진흙인 나자신을 묵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처음에 저는 진흙이 되었습니다. 저는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는 문화에서 자라지 않았기 때문에 토기장이인 제 파트너가 진흙인 저를 빚기위해 몸을 움직일 때, 저는 제 파트너를 신뢰하지 못하고 뻣뻣하게, 마지못해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발레리나 수녀님이 진흙이 되어 표현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분은 토기장이에게 너무도 편안하게 몸을 맡기고, 너무나 유연하고, 자연스럽게 순종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두 대조되는 진흙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자신과 하나님의 관계를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말로는 “주는 토기장이 나는 진흙”이라고 고백하면서도, 내 아집이 내자아가 너무나 강해서 하나님께 내 삶을 맡기지 못하고 힘겹게 살아가는 내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토기장이이신 주님을 신뢰하고, 내 삶을 편안하게 맡겨버리면 그 분이 내 삶을 아름다운 창작품으로 만들어가실텐테 . . . .

내가 붙들고 갈등하고, 괴로워하고, 힘들어 하면서 너무 자주 하나님께 내 삶의 토기장이가 되실 기회를 드리지 못하고 있는 어리석음. . .


주님,

저의 어리석음을 주님의 발 아래 내려놓고 이렇게 기도합니다.

항상 진실케 내맘 바꾸사 하나님 닮게 하여 주소서
주는 토기장이 나는 진흙
날 빚으소서 기도하오니
항상 진실케 내맘 바꾸사 하나님 닮게 하여 주소서

주님, 이제 시작하는 한주간도 주님 앞에 그리고 내가 만나는 모든이들에게 진실케 하시고 주님께서 제 삶의 토기장이가 되셔서 하나님의 마음을 날마다 닮아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