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정치 분야에서 급부상한 인도에서 최근 또 다른 신흥경제대국인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사회적 응집력을 높이려는 시도가 일어나고 있다. 특히 12억 인구의 응집력을 높이려면 힌두교를 국교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으면서 상대적으로 기독교에 대한 박해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 인도 오리사주를 비롯해 전역에서 일어난 반기독교 폭력사태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앞으로 수년이 인도 선교에서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도 북동부 나갈랜드에서 일어나고 있는 청년학생 선교동원운동이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나갈랜드에서는 힌두교의 큰 축제인 ‘두르가 푸자’(Durga Puja)가 열리는 기간 중 ‘미션나가2009’ 대회가 개최됐다. 2007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된 이번 대회는 ‘주님 나라 임할 때까지!’라는 주제로 9월 25일부터 29일까지 디마푸르에 위치한 트리니티신학대학교(TTC, Trinity Theological College)에서 현지인 청년, 학생 7백여 명과 한국인 및 현지인 스텝, 자원봉사자 3백여 명 등 총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됐다.

나갈랜드는 400만 인구의 98%가 기독교인으로, 인도 본토를 비롯해 중국, 부탄, 티베트, 네팔, 방글라데시, 미얀마 등과 인접한 선교적 요충지다. 하지만 실제로는 영적으로 잠들어 있는 명목상의 기독교인이 대부분이어서 그 동안 주변 타종교 지역에 대한 선교적 사명과 헌신이 턱없이 부족했다. 위디국제선교회는 2000년부터 이런 나갈랜드 기독교인들을 일깨우는 사역을 해왔으며 특히 2년 전부터 ‘선교한국’을 벤치마킹 해 미션나가 대회를 개최하며 청년학생 선교동원운동을 펼쳐왔다.

위디국제선교회 대표 문창선 목사는 “첫 대회는 관망하고 있던 나갈랜드 교계와 선교계에 우리의 의지와 소신을 알린 점에서 의의가 있었다면 이번 대회는 현지 교계와 선교계가 적극 참여하고 향후 선교사역을 위한 협력 방안까지 논의한 점이 상당히 고무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션나가가 향후 10년 내에 나갈랜드인들이 주도하는 청년학생 선교동원 대회가 되도록 할 계획”이라며 “한국교회의 선교 열정을 전하는 동시에 이미 구축된 현지의 선교 관련 인프라를 충분히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션나가2009 대회가 첫 대회 때와 비교해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우선 현지 교계와 선교계가 미션나가 대회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이다. 첫 대회 때부터 나갈랜드기독교총연합회(NBCC)와 협력했지만 일부 연합회 관계자들은 주시하거나 관망하는 자세를 취했었다. 그러나 올해는 NBCC의 모든 관계자들이 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축하해주었고 대회 헌신자들도 NBCC 내 선교국인 NMM에서 선교사 훈련을 시켜 연합회 소속 교회나 인근 부족 및 지역에 파송하기로 이야기가 되었다.

대회 장소가 넓어지면서 참석 인원도 두 배 정도 늘었다. 현지인 청년, 신학생 7백여 명과 이들을 섬기기 위해 트리니티신학대학교 학생 자원봉사자 1백여 명, 현지교회가 파송한 여성 성도 1백여 명, 한국인과 외국인 강사 및 스텝, 자원봉사자 1백여 명 등 총 1천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나갈랜드가 주변국에 파송한 선교사 15명도 참석해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고 수개월 전부터 대회를 위해 중보기도를 해 온 현지교회 여성 성도들은 대회 기간 24시간 릴레이 중보기도와 식사 준비로 섬겼다.

한국에서는 나와 이영철 목사(KWMA 총무), 윤민영 목사(순복음천향교회) 등이 강사로 참석하고 나머지 스텝과 자원봉사자 등 총 25명이 참석했다. 이 외에 위디국제선교회 미주지부에서 4명이 강사로 참석하고 위디국제선교회 파송 선교사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대회는 어떻게 진행됐나.

“주제설교, 선택식강의, 그룹성경공부, 기도콘서트, 선교박람회 등 선교한국 대회 프로그램과 똑같이 진행됐는데 현지 문화와 정서를 고려해 진행했다. 지금까지 현지의 많은 청년, 학생들은 선교의 당위성과 중요성은 알고 있었지만 세계 선교의 흐름은 잘 모르고 있었고 구체적인 헌신의 기회도 잘 주어지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한철호 선교사(선교한국 상임위원장), 유병국 선교사(WEC국제동원사역 책임자), 테레소 까지노 교수(횃불트리니티대학원 부학장) 등의 영상 축사와 격려사를 보여주며 선교에 강한 도전을 주고 한국의 WEC, GBT, 오픈도어선교회, 기아대책과 나갈랜드의 인도내지선교회, OM, 예수전도단(YM) 등이 참여한 선교박람회를 통해 선교의 나래를 마음껏 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작년 선교한국에서도 진행된 ‘심플 라이프 데이’(Simple Life Day)에는 오이와 삶은 감자 각각 한 개와 물 한 병으로 하루를 버티며 열악한 선교 현장을 체험하는 시간도 가졌다. 대회 기간 동안 한국인 8명, 현지인 5명으로 구성된 의료선교팀은 의료혜택이 미치지 않는 인근 5개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의료봉사 활동을 펼쳤다.”

-대회 헌신자들을 훈련시켜 선교사로 파송하기 위해 위디국제선교회는 어떤 역할을 감당하나.

“우리가 대회 후속프로그램으로 기도합주회 리더스쿨, 퍼스펙티브스 훈련, 선교세미나 등을 진행해 헌신된 선교 인력을 배출하면 NMM이 전문적인 선교 훈련을 시켜 파송하게 된다. 또 파송 선교사들을 경제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법인 회사인 코나인터내셔널을 설립해 비즈니스 선교를 통한 통전적 선교(Holistic Mission)를 하고 있다. 이러한 사역들은 현지의 선교 관련 인프라를 충분히 활용하여 진행되고 있다.”

-현지인 주도의 청년학생 선교동원운동이 일어날 수 있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

“앞으로 3~4회 정도 미션나가 대회를 주최하면서 점진적으로 현지인에 리더십을 이양해주는 것이 우리의 계획이다. 과거 나갈랜드 기독교 1세대들은 하나님 앞에 1만 선교사를 보내겠다고 서원한 적이 있다. 이를 계속해서 일깨워 주면서 나갈랜드가 인근의 종교성이 강한 7개 주와 인도 전역, 불교권인 부탄, 티베트, 미얀마, 힌두권인 네팔, 이슬람권인 방글라데시, 공산권인 중국에까지 선교적 책임을 느끼고 청년학생 선교동원운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있다.”

-나갈랜드 사역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많은 선교사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것이지만 사역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것은 ‘사람’이다. 현지인들에게 조금씩 리더십을 이양해가는 과정에서 아직 현지인들이 받아들일 준비가 안되었을 때나 일부 한국 사역자들이 한국적 스타일을 고수하려 할 때 어려웠다.

또 과거 경험에 비추어 더 빨리 갈 수 있고 효과적인 길을 알면서도 제안할 수 없는 것이 힘든 점이다. 스스로 걷고 뛰기까지 넘어지고 깨지면서 얻는 경험적 교훈들이 중요한데 먼저 ‘이런 식이 났겠다’고 제안해 버리면 머리로는 알겠지만 경험적 지식은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잠깐의 실패나 좌절, 더디 가는 것은 현지인들에게는 상당히 유효한 과정이며 리더십 이양에 꼭 필요한 ‘징검다리’라고 생각한다. 이를 옆에서 지켜보고 있노라면 기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때론 이들의 역량에 맞춰 일부러 목표를 낮추는 것까지도 수용할 수 있게 된다.”

-나갈랜드 사역을 위해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요청하고 싶은 기도의 제목이 있나.

“신학적 지식은 풍부하지만 선교의 열정과 행함이 부족한 현지인 청년, 학생들이 구체적으로 헌신하는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 오는 11월에는 현지 기독교인인 키케토 씨가 기부한 디마푸르의 12만 평 부지에 선교센터 건축을 위한 토목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 곳에 선교대학원, 신학도서관, 선교사 안식관, 컨벤션홀 등이 세워질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한다. 이 외에도 코나인터내셔널을 통해 비즈니스 선교의 탁월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