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인찬양과예배사역자모임(KAPWLA, 이하 찬예사모)가 주최하는 찬양과예배 컨퍼런스가 8월 26일부터 29일까지 아콜라연합감리교회에서 열렸다.

찬예사모는 그동안 찬양과 예배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논의해왔다. 첫 컨퍼런스 후 10주년을 맞으며 다시 '참된 예배'라는 주제를 선정하게 됐다. 디렉터 박규태 목사로부터 컨퍼런스와 한인 교회 예배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찬양과예배 컨퍼런스가 10주년을 맞았다. 10년간 해온 소감이 어떤가.

아주 좋다. 특히나 올해는 스텝이나 강사로 헌신한 사람들이 오히려 은혜를 많이 받았다. 스텝이나 강사로 참가하는 사람들이 컨퍼런스가 진행되는 동안 지치기 쉬운데 회복되고 치유되는 은혜가 많았다.

올해는 14명의 스텝이 참가했다. 참가자들도 스텝들도 같은 교회 출석자가 없다. 찬양과예배 컨퍼런스는 컨퍼런스 자체를 위한 모임이 아니라 지역 교회를 위해 모이는 모임이다.

우리는 세가지 중요한 목적을 갖고 있다. △평신도와 목회자가 함께 하는 예배운동 △교회 연합 운동 △미래를 향한 운동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컨퍼런스 스텝 중에는 목회자도 있다. 참가자들도 다양한 교회 출신이다. 함께 모여서 '어떻게 미래를 창조할 것인가'를 고민한다. 여호수아처럼 2세를 데리고 가나안에 들어가는 모임이 되는 것이 우리의 소망이다.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를 '여호수아 운동'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컨퍼런스는 다양한 사람들이 만나서 어떻게 예배드려 왔으며, 앞으로 어떻게 가야 하는지 하나의 흐름을 나누는 자리다. 예배의 과거와 현재를 논하고 미래는 어떨지 이야기하는 시간이다.

-올해 주제는 '참된 예배자'이다. 이 주제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10년 전과 후를 돌아보면 한인교회 찬양 사역이 크게 변화했다.

10년 전만 해도 찬양 예배는 특별 예배 시간에만 드렸는데, 이제는 정기 예배 중 하나로 바뀌었다. 또한 드럼이나 기타 등 악기를 사용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는데, 이제는 연주에 사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찬양팀, 찬양 전문 사역자들이 생겨났다. 사역자들이 직접 작사, 작곡, 연주하며 음반을 만드는 등 활동을 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예배 사역'이라는 말을 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10년 전 '예배 사역'이라는 말을 하면 반발을 샀다. 그러나 이제는 반발했던 사람들이 오히려 '예배 사역'이라는 말을 쓰고 있다. 교회 내에 음악 목사, 찬양 목사라는 명칭도 사라지고 있다.

'예배'라는 말이 홍수가 된 시대에 살고 있다. 이제는 예배를 개혁하고 변화시킬 때다. 이단들을 봐도 그렇다. 이제는 예수 믿지 않는 사람보다 믿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 않은가. 참다운 예배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뜻에서 주제를 정했다.

예배를 정리하면서 새롭게 나갈 계기를 갖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 컨퍼런스는 '예배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이민 교회의 예배, 지역 교회의 예배'의 특성을 고찰해보았다. 이를 토대로 앞으로 어떤 예배를 드릴 것인지에 대해 논했다.

-미주 한인교회 찬양 사역의 현주소는 어디인가.

이민 교회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이민 왔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상황 아닌가. 이민자들은 불안정함을 느끼기 때문에 변화를 거부한다. 과거를 붙잡는다. 편한 것을 추구해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는 것이 어렵다. 그러나 교회 예배는 변해야 한다. 전통이라도 변화하지 않으면 죽는 것이다. 시대와 상황은 변하고 있다.

이민 교회는 한국의 교회와 또 다르다. 다른 환경에 놓여 있으며 관심 있는 이슈도 다르다. 이제는 이민 교회가 스스로 차이점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한 번에 변할 수 없는 이유는 상황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전체 한인 교회의 65%가 1백명 미만이 출석하는 교회다. 또 한 가지 이유는 교회마다 너무나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민 교회는 조금씩 변하고 있다. 이 작은 변화들이 모여 줄기를 이룰 것이다.

-앞으로 예배가 나아갈 길은 무엇인가.

첫째, 다양성을 생각해야 한다. 이민교회의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다양한 각도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어야 한다. 컨퍼런스에서는 언어의 다양성과 문화의 다양성을 두고 고민했다.

둘째, 치유하는 예배를 드릴 수 있어야 한다. 교회 성도 중 60%가 상처 받은 사람이다. 70-80%는 교회를 옮겨 다니는 사람들이다. 예배는 그런 상한 마음을 보듬어줄 수 있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갈등을 치유하는 화해와 용서와 치유 쪽으로 예배가 나갈 때가 아닌가. 예배를 거쳐 각 심령이 치유되고 교회가 회복되면서 교인들이 한 형제 자매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

갈등은 한인 교회 내 중요한 이슈다. 갈등과 고민과 문제들이 교회를 너무 힘들게 하고 있지 않은가. 이것은 교회 내의 문제만이 아니다. 우리는 복음을 전하러 밖으로 나가야 되는데, 갈등 때문이 힘이 소진되지 않는가. 우리가 복음을 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가야한다. 그러려면 예배를 통해 치유가 일어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미래를 향한 예배가 되어야 한다. 1세만의 예배를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앞으로 젊은 사람들, 2세, 새로운 사람들을 포용시킬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미래적인 감각으로 예배를 드려야 하지 않는가.

-예배에 대한 교회의 관심은 어떤가.

높아지고 있다. 주변의 예를 든다면, 감리교 안에서도 예배 부흥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교단 차원에서 '예배를 통해서 부흥이 일어나야 한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내가 목회하고 있는 외국 교회의 경우, 207년이 됐는데 성도들이 변화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교인을 대상으로 예배 세미나를 인도할 계획을 갖고 있다.

-기독교에서 예배가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된다고 보는가.

개인적으로는 예배와 교육, 전도가 각각 1/3씩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세 부분이지만 예배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게 하고, 교육을 통해 더 깊이 예배로 들어가게 하고, 예배를 통해 전도를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유기적으로 얽혀있다고 본다. 예배는 첫 번째 스텝이다. 예배가 감정과 경험을 지배하는 우뇌, 교육이 논리와 사고를 담당하는 좌뇌가 각각 담당하고 있다고 본다면, 전도는 두 가지가 조화를 이뤄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다. 전도는 총체적인 삶으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

교회 내에서 예배의 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다. 바빠지는 현대인들은 이제 주일에만 교회에 온다. 말씀과 기도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단 한 번 뿐인 것이다. 말씀과 기도를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 주일 예배로 한정되어 감에 따라서 성도들에게 최선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노력하는 교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래서 예배를 중요시하는 교회가 성장, 부흥하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