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바울은 로마서 1:18절 이하로부터 3:20절에 이르기까지 이방인과 유대인에게 하나님의 의가 왜 필요한가를 말합니다.
왜 구세주가 필요한 것인가. 왜 구원을 받아야 하는가에 대한 필요성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유대인이나 이방인이 모두 하나님의 심판 아래 있기 때문에 복음으로 말미암은 의가 필요하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먼저 이방인이 어떻게 하나님의 심판 아래 있는가를 말하고, 2:1절부터는 유대인이 하나님의 심판 아래 있음을 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각 사람에게 그 행한 대로 보응하십니다. 이것이 진리대로 하시는 하나님의 판단이십니다. 언약을 지키지 않음에 대하여 그 언약에 상당한 보응을 하십니다. 그런데 유대인들은 스스로 자기들은 유대인이요, 할례를 받았으니 특별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하나님의 진노를 받지 아니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이방인들, 이 이교도들과 당신의 백성들을 똑같은 입장에 놓고 대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율법과 할례가 유대인들에게 있다는 자체가 그들에게 구원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율법을 지키지 않으면 유대인들도 하나님의 진노를 당할 것입니다.

가끔 법정 드라마를 보면 흥미가 있습니다. 그건 같은 사건이라도 변호사가 어떻게 변론을 하느냐에 따라서 엎치락뒤치락 사건의 전모가 바뀌기 때문인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사건을 맡은 검사건 변호사건 배심원들이 품을 의문에 대한 질문을 미리 예상합니다. 이건 어떻게 된 건가? 이건 무엇인가? 하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설득력 있게 준비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 1-9절은 바로 이런 예상 되는 질문에 바울이 답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떤 질문이죠?
네 모든 사람이 다 죄인이고, 그럼으로 다 사형에 해당하며 그러기 때문에 우리는 구원이 필요하다는 말에 질문한 사람들에 대한 답입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증거 자료를 제시하는데 (10-18절) 구약에서 나오는 증거들과 인용되는 구절들입니다. 그리곤 마지막 19-20절에 결론을 요구를 합니다. 이러한 것에 대한 결론은 어떻게 지어져야 하겠는가 하는 것입니다.

3장 1-9절에
(롬 3:1) 그런즉 유대인의 나음이 무엇이며 할례의 유익이 무엇이뇨
(롬 3:2) 범사에 많으니 첫째는 저희가 하나님의 말씀을 맡았음이니라
(롬 3:3) 어떤 자들이 믿지 아니하였으면 어찌 하리요 그 믿지 아니함이 하나님의 미쁘심을 폐하겠느뇨.
(롬 3:4) 그럴 수 없느니라. 사람은 다 거짓되되 오직 하나님은 참되시다 할지어다. 기록된 바 주께서 주의 말씀에 의롭다 함을 얻으시고 판단 받으실 때에 이기려 하심이라 함과 같으니라.
(롬 3:5) 그러나 우리 불의가 하나님의 의를 드러나게 하면 무슨 말 하리요 내가 사람의 말하는 대로 말하노니 진노를 내리시는 하나님이 불의하시냐?
(롬 3:6) 결코 그렇지 아니하니라 만일 그러하면 하나님께서 어찌 세상을 심판하시리요
(롬 3:7) 그러나 나의 거짓말로 하나님의 참되심이 더 풍성하여 그의 영광이 되었으면 어찌 나도 죄인처럼 심판을 받으리오.
(롬 3:8) 또는 그러면 선을 이루기 위하여 악을 행하자 하지 않겠느냐 (어떤 이들이 이렇게 비방하여 우리가 이런 말을 한다고 하니) 저희가 정죄 받는 것이 옳으니라.
(롬 3:9) 그러면 어떠하뇨 우리는 나으뇨 결코 아니라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다 죄 아래 있다고 우리가 이미 선언하였느니라


여기서 바울은 5개의 질문을 하면서 스스로 답을 주고 있습니다. 사실 제일 좋은 가르침의 방법은 바로 올바른 질문을 하는 것이라고 여러 차례 제가 말씀을 드린 거 같습니다. 바울은 바로 이 방법을 쓰고 있는 것입니다. 자 바울은 여기서 마치 검사가 사건 심문을 하듯이 예상되는 질문을 하고 그에 대한 대답을 말하는 식으로 전개가 됩니다.

우선 첫째 질문이 나오는데 바로 2장에서 한 내용에 대한 반론입니다.

(롬 3:1) 그런즉 유대인의 나음이 무엇이며 할례의 유익이 무엇이뇨

즉 유대인으로서의 의무를 힘써 다하는 것, 성전에 1년에 3번 올라가 제사를 드리고, 십일조를 하고, 할례를 받고, 안식일을 지키고 하는 이 모든 것을 다 지키고도 이방인들처럼 죄인에 불과 하다면 왜 하나님은 이런 것을 힘들게 지키라고 하셨는가? 하는 질문입니다. 무슨 유익이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에 대하여 사도는 2절에 답변을 합니다. "범사에 많으니 첫째는 저희가 하나님의 말씀을 맡았음이니라.

사도 바울은 유대인의 나음이 무엇이냐에 대한 질문에 여러 가지 답변들이 있을 수 있지만 무엇보다 첫째로 꼽을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맡은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럼 어떻게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말씀을 맡았습니까?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한 후 시내 산에 하나님이 강림하셔서 이스라엘 백성과 언약을 맺는데 그것이 출애굽기 19:4-6입니다.

"나의 애굽 사람에게 어떻게 행하였음과 내가 어떻게 독수리 날개로 너희를 업어 내게로 인도하였음을 너희가 보았느니라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열국 중에 내 소유가 되겠고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너는 이 말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할지니라"

하나님은 세계가 다 하나님의 것인데 열국 중에 이스라엘을 하나님의 소유로 구별시키셨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을 하나님의 장자로 삼아 세계를 하나님의 소유가 되게 하는 구원의 일을 이루시려고 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을 불러 큰 민족을 이루시겠다고 말씀하신 하나님께서 그 언약의 성취를 이스라엘 백성과 언약하심으로 이제 나타내 보이신 것입니다. 아브라함 이전의 역사에서는 하나님이 전 인류를 대상으로 구원의 역사를 집행하셨습니다. 아담 안에서 하나님은 사람의 역사를 시작하셨고 아담의 죄로 말미암은 세계를 물로 심판하시고 노아로 말미암아 새로운 세계를 지으셨습니다.

노아의 후손들이 바벨탑을 쌓아 하나님의 심판을 당하기까지는 하나님은 한 나라를 구별시켜서 역사를 진행하시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아브라함에게서 하나님은 친히 통치하시는 나라를 말씀하시고 시내 산에서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따라 나라를 조직하였습니다. 이렇게 세운 이스라엘을 제사장 나라로 삼아 모든 세계를 하나님의 나라로 만드는 일에 언약을 맺어 함께 하게 하신 것입니다. 천하 만민들은 이스라엘 중에 나타내신 하나님을 보고 그분이 어떤 분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신명기 4:5-6입니다."내가 나의 하나님 여호와의 명하신 대로 규례와 법도를 너희에게 가르쳤나니 이는 너희로 들어가서 기업으로 얻을 땅에서 그대로 행하게 하려 함인즉 너희는 지켜 행하라 그리함은 열국 앞에 너희의 지혜요 너희의 지식이라 그들이 이 모든 규례를 듣고 이르기를 이 큰 나라 사람은 과연 지혜와 지식이 있는 백성이로다 하리라"

그런 의미로 롬3:2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이스라엘에 맡기셨다고 하는 것입니다. 말씀을 맡기신 것은 그들에게도 말씀을 나누어 주라는 뜻입니다. 마치 착하고 충성된 종에게 달란트를 준 것과 같은 것입니다. 그것을 땅에 묻으라는 것이 아니고 그것을 열심히 장사해서 이를 남기듯이 퍼뜨리라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었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은 결국은 악하고 게으른 종이었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에게는 하나님의 말씀을 맡은 것에 대한 유익이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열국들은 이스라엘처럼 하나님을 가까이 섬기지 못하였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자신의 거처를 이스라엘 백성 중에 짓게 하시고 거기 함께 거하셨습니다. 이방인들 가운데는 하나님이 이처럼 가깝게 자기 영광을 두신 일이 없습니다. 모든 세상이 우상 숭배에 빠지고 하나님을 알지 못할 때 이스라엘처럼 하나님과 교제한 백성이 없었습니다.

신명기 33:29입니다. "이스라엘이여 너는 행복자로다 여호와의 구원을 너같이 얻은 백성이 누구뇨?" 제물을 들고 하나님이 거하시는 집으로 나아오라고, 하나님이 거하시는 집 앞뜰에서 함께 먹고 마시자고 부르신 백성이 없었습니다. 신명기 4:7입니다.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가 그에게 기도할 때마다 우리에게 가까이 하심과 같이 그 신의 가까이함을 얻은 나라가 어디 있느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