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아주 오랫동안 불러보지 못했던 찬양을 불러보면서 은혜를 받을 때가 있다. 토요일 아침, 여느 때처럼 데이빗과 아이들과 함께 gym에 가서 운동을 좀 하고 점심을 먹은 후 적당한기회가 생겨 피아노 앞에 앉았다.

대게 나는 일주일에 한번 정도 피아노 앞에 놓여 있는 곡을 몇번 불러보곤 하는데 오늘도 찬송가를 뒤적이다가 395장이 눈에 들어와서 부르기 시작했다. 첫 소절이 다 끝나기도 전에 나는 가슴이 뭉클해짐을 느꼈다. 전에 없이 이 찬양이 은혜스럽게 다가온다. ‘너 시험을 당해 범죄치 말고 너 용기를 다해 곧 물리쳐라…’

요즘 직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크고 작은 일들 때문에 나는 출퇴근 길에 주님 이 시험에서 건져 주세요 하며 기도를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어쩐지 이 시험은 내가 이기겠다고 마음 먹으면 이기고 그냥 지고 싶어하면 지게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시험을 이겨야겠다는 결심을 할 수 없는 나의 모습을 보았다. 이 시험을 이기지 않으면 나는 범죄케 될 텐데.. 많은 갈등 가운데서 나의 연약한 모습을 다시 한번 보게 되었다. 어쩌면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같은 상황이 되자 똑같은 행동을 하게 되는 걸까? 성숙했다고 믿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런데 이 찬양을 부르자 자상하신 아버지의 음성이 나를 향해서 꼭 이 때 필요한 말씀을 정확히 하시고 계시는 것이 아닌가. 시험을 당하면 범죄하지 말아라. 용기를 다해 마음을 굳게 먹으면 물리칠 수 있다. 물리쳐라… 성희야, 시험을 이겨서 새 힘을 얻고 승리하여라. 아버지의 힘과 그의 위로를 빌어라. 그러면 주님께서 네 편에 서서 항상 도우시리니…

그러면서 나는 얼마전에 친한 집사님 한분과 이야기하면서 받은 말씀을 연상하게 되었다. “예수님은 다 이루셨어요. 우리는 이제 그 예수를 믿고 예수의 권세를 사용해야 되요. 우리에게 그 권세를 사용할 권을 주신 예수님께서 우리 앞에 있는 마귀를 우리보고 물리치라고 하셔요. 명령하는 거예요. 물리쳐 달라고만 기도하지 마시고 직접 물리치세요.”

죄의 유혹은 참 달콤하다. 정말 보암직도 하고 먹음직도 하다는 표현이 맞다. 그것만 먹으면 뭔가 환상적인 일이 일어날 것만 같다. 지혜로와 질 것만 같다. 아무리 경건한 사람에게라도 죄의 유혹은 늘 있다. 손에 잡힐 듯이 가까이 있는 그것을 향한 유혹에서 마음을 먹고 과감히 돌아서야 한다. 이기는 자는 상을 주시리라고 하셨다. 낙심치 말고 늘 전진하자.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께서 힘을 주시리니 그 예수님을 믿어서 늘 승리하여야 하리라.

/김성희(볼티모어 한인장로교회의 집사이자 요한전도회 문서부장이고, 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메릴랜드 주립대학 의과대학에서 연구 행정원으로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