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지인 문동환 목사는 '신들린 정치인'이자 '정치 목회자'라고 고 김 전 대통령을 기억했다. 1975년 유신독재에 항거하다가 한신대학교 전임 교수에서 쫓겨났던 문동환 목사를 고 김 전 대통령이 도와주면서 첫 만남을 갖게 됐다. 두 사람은 1976년 3ㆍ1 구국선언으로 함께 감옥 생활을 하며 하나가 됐다.

문동환 목사는 1980년 한신대학교로 복직한 후 세계교회협의회(WCC) 예배ㆍ교육 위원회 회원으로 프랑스에 머물다가 광주항쟁이 터지는 바람에 미국으로 망명, 원거리 사격으로 한국 민주화 운동을 도왔다. 2년 후 망명온 김대중 대통령을 만나 워싱턴DC에서 2년 간 함께 지냈다.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정치 활동을 하는 그를 바로 옆에서 지켜본 문동환 목사는 "신들린 정치인이었다."고 고 김 전 대통령을 회고했다.

1985년 12대 총선을 앞두고 서울로 돌아온 고 김 전 대통령은 신민당을 제1야당으로 만들었다. 이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평화민주당을 창당했고 문동환 목사는 1986년 한국으로 귀국해 은퇴한 후 평화민주당에 들어가 수석 부총재를 맡았다. 문 목사는 "수차례 고사했지만 결국, 당시 민주화 운동에 나섰던 젊은이들을 정치계와 접목시키지 위해 정당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문동환 목사는 고 안병무 목사의 사모인 박영숙 사모 등과 함께 평화민주당에서 활동했다. 문 목사는 "4년 머무는 동안 고 김 전 대통령과 민주화에 대해 깊이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문동환 목사는 20일 오후 12시 30분 플러싱 열린공간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고 애도를 표했다. 20일 밤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떠나는 그는 1달 여 동안 한국에 머물다가 돌아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