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이 폐렴으로 치료를 받던 중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18일 오후 1시 43분(한국 시각) 서거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폐렴으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입원, 계속적인 치료를 받아오다 폐색전증이 발병, 인공호흡기를 부착한 채 치료를 받아왔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은 이희호 여사와 홍일ㆍ홍업ㆍ홍걸 3형제 및 손자ㆍ손녀, 권노갑ㆍ한화갑ㆍ한광옥 등 원로 정치인들이 그 곁을 지켰다.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들은 뉴욕 교계 목회자들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

최창섭 목사(에벤에셀선교교회 담임, 대뉴욕지구한인교회협의회 회장)는 "건강하게 오래 사셨으면 좋았을텐데 이렇게 돌아가셔서 안타깝다."며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통해 한국 국민들이 하나가 되고, 여ㆍ야 정치인들이 국민만 생각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송병기 목사(뉴욕목양교회 담임, 대뉴욕지구한인목사회 회장)는 "김 전 대통령은 한평생 민족을 위해 크게 수고하고 애쓴 민주항쟁투사였다."며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황경일 목사(계명장로교회 담임)는 "한국 역사에 남을 큰 지도자를 잃어 아쉬움 금할 길 없다."며 한국에 많은 정치적 개혁을 이루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지도자였으며, 훌륭한 대통령이었다고 김 전 대통령을 회고했다. 황 목사는 "'김 전 대통령에게 조금 더 시간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앞으로 야당에서 그 분이 추구했던 민주화 정신을 살려 뜻있는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본국 정치인들에게 당부했다. 한편 "기도하는 이희호 여사의 여생이 외롭지 않도록, 자식들도 하나님께서 늘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신상필 목사(뉴욕참좋은교회)는 "한국서 '선생님'으로 불릴만큼 존중받는 분이자 노벨평화상을 받은 훌륭한 지도자였다."고 김 전 대통령을 기억하며 "우리 나라에 큰 인물이 많지 않은데 그 중 한 분이 돌아가셔서 안타깝고 서운하다."고 전했다.

홍윤표 목사(마을교회)는 "김 전 대통령이 병원에 있을 때 김영삼 전 대통령과 화해한 것이 의미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사람의 업적은 죽은 다음에 빛나는 것이니 그 분의 업적도 후에 빛날 것이라 여긴다."고 말했다. 그는 "햇볕 정책의 취지는 좋으나 실효를 거두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덧붙였다.

김수웅 목사(누가교회)는 "우리나라 전직 대통령으로서 남북화해를 위해 노력하던 분인데 돌아가셨다고 하니 섭섭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 때 친북 인사라는 말도 많이 들었지만 하나님 믿는 분으로서 천주교나 교회 발전에도 노력하셨다."며 "남은 유족들이 외롭지 않도록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조영길 목사(뉴호프교회)는 "평소 국민 화합과 대북관계 평화를 위해 많이 노력하신 분"이라며 "그분이 살아온 인생에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꿋꿋하게 참고 자신의 정치 철학과 신념을 성취했다."고 그를 기억했다. 안타까움을 금치 못한 그는 "특별히 금년 한 해는 노무현 전 대통령도, 김대중 전 대통령도 돌아가셔서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평화민주당 부총재를 지낸 문동환 목사는 "그분은 돌아가셨지만 통일에 대한 염원과 정신은 내 안에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며 "그 분이 떠났다니 허전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뉴욕총영사관은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내일부터 분향소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