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아들이 운전 면허를 취득했습니다. 본인도 기쁘지만 아이가 운전할 정도로 컸구나 하는 마음에 저도 뿌듯해졌습니다. 운전 면허를 따고 나서 아들이 기대하는 것이 있습니다. 차만 타면 도로 표시판을 설명해주고 도로에서의 안전 수칙들을 설명합니다. 다 아는 내용인데도 자신만 아는 마냥 말입니다.

그리고는 제가 잡은 핸들에 온갖 신경을 씁니다. 가만 생각해보면 운전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몇 일 시간을 내어 학교 앞 공터에서 운전 강습을 시작했습니다. 이것 저것 가르치면서 운전에는 균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장황한 설명을 붙였습니다. 핸들을 잡는 이유도, 운전석에 앉으면 다른 일을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도, 차선을 잘 지키고 균형 있게 운전하기 위해서라 일러주었습니다.

아이가 연습을 마치고 운동하기 위해 학교에 대려다 주고 혼자 집으로 오는 길이었습니다. 갑자기 전화벨이 울려서 무의식적으로 받았습니다. 한 손을 놓고 보니 차가 기우뚱 합니다. 차가 옆으로 미끄러지면서 인도와 차도를 경계하는 블럭을 그만 스치고 말았습니다. 자동차 휠에 상처를 입은 듯했습니다. 마음이 아팠지만 어쩌겠습니다. 예비타이어하고 나중에 바꾸어야지 생각을 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아이를 다시 데리러 학교를 갔다 돌아오며 아이가 “아빠 차 바퀴 왜 그래?”라고 묻습니다. “응, 아까 전화 받다가 그랬다”고 말하면서 참 부끄러웠습니다. 금방 가르쳐 놓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런 문제를 만들었으니 말입니다. 그래도 난 아이에게 “걱정마라, 이 차 예비타이어 있잖아, 그걸로 바꾸면 된다” 라고 했더니 아이가 하는 말이 “아빠 지난번에 휠에 상처나서 보기 싫다고 바꾼거야 이거…”라고 하는 것입니다. 더 이상 할 말이 없었습니다.

인생에도 균형이 필요합니다. 이 균형을 잃어버리니 잦은 문제와 삶에 보기 흉한 모습들을 연출하게 되는 것입니다. 건강에 균형이 필요하듯 신앙에도 균형이 필요합니다. 너무 인간적이고 순간적으로 급한 일만 좇아가다 보면 자칫 주변에 상처를 줄 때가 있습니다. 그럼 다시 균형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데 우린 또 다시 균형을 잃고 살아가는 것을 감지 하지 못합니다. 그러다가 회복되지 못하는 경우를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오래 전에 한국에서 서커스를 본일이 있습니다. 어떤 분이 접시를 여러 장 들고 나와서는 길다란 막대기로 그걸 돌리는 것입니다. 하나도 아니고 여러 개를 동시에 돌리면서 묘기를 부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가능한 것은 그 접시가 돌아가는 힘이 깨지지 않도록 조금 흔들리면 더 세게 돌려주는 것입니다. 왜 더 세게 돌릴까요? 균형을 잃어 떨어질 까봐 그런 것입니다. 균형을 잃으면 깨집니다. 우리가 건강한 삶과 승리하는 삶을 살기를 원한다면 가장 중요한 것이 균형 있는 삶을 만드는 것입니다. 가정과 직장의 균형, 건강과 체력의 균형, 삶과 신앙의 균형 말입니다.

어느 한편으로 기울면 한 두 번은 모르지만 문제가 심각해져서 회복 불가능하게 됩니다. 내가 균형 있는 삶을 사는가? 한번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것은 자신의 만족함과 주변 사람들을 만족하게 하는가 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갈렙은 그의 균형 잡힌 삶과 믿음으로 전쟁의 중심인 헤브론을 평화의 땅으로 정착시켰습니다. 균형 잡힌 사람은 자신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삶에 유익을 줍니다. 균형 잡힌 인생은 현실적으로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문제에 있지 않습니다. 요셉은 가족들에게 버림받고, 가는 곳마다 문제 투성이를 만나지만 그는 균형 잡힌 인생을 살아갑니다. 결국 자신 뿐 아니라 애굽과 자신을 버린 가족들 까지도 유익을 누릴 수 있도록 살았습니다.

이 삶의 균형은 내 생각과 노력으로는 안됩니다. 성경에는 이 인생의 바른 균형 감을 얻는 길은 하나님의 충만하심 만이 가능하다고 가르쳐 주십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조국이 바벨론에 짓밟히는 것을 보면서 좌절감과 우울증에 시달리면서도 소망이 있다고 고백합니다. “내 고초와 재난 곧 쑥과 담즙을 기억하소서,내 심령이 그것을 기억하고 낙심되오나 중심에 회상한 즉 오히려 소망이 있사옴은 여호와의 자비와 긍휼이 무궁하시므로 우리가 진멸되지 아니함이니이다”라고 말입니다. 또한 요한복음에는 주님이 말씀하시길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가 너희 안에 거하지 아니하면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느니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의 인생이 균형 잡힌 삶을 살고 계십니까? 자신도 불안하고 다른 사람이 볼 때 불안 불안한 삶을 살고 계시지는 않습니까? 그렇다면 모든 것에 충만하신 그리스도로 채우시길 바랍니다. 나의 연약함,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그리스도의 충만함을 채우기 위해 먼저 수고하시길 바랍니다. 그럴 때 경제적인 문제, 건강의 문제, 관계에 문제에서 소망을 발견하게 되고 자신 뿐 아니라 널리 다른 사람에게 유익을 주는 균형 잡힌 승리하는 인생을 살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