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이미 99% 이상 공사가 완료되어 개교만을 기다리고 있는 평양과기대가 8월 중 준공식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4월 이후 개교 일정을 번복해왔던 과기대는 앞서 올해 6월 말 경 북한 당국으로부터 준공식 허락 통보를 받았었다. 하지만 이를 전후로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개성공단 근로자 억류 등의 경색국면으로 구체적인 일정은 예측이 불가능했다.

연변과기대 교수로 평양과기대 설립에 중책을 맡아왔던 한 관계자는 최근 미국에서의 강연 직후 오는 17일 준공식이 계획되어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관계자는 “언제든지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며 “솔직한 심정으로 가능성은 50% 미만이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에는 미국 현지에 있는 후원자들이 모두 함께 방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평양과기대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측은 8월 중으로 추진 중이나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무엇보다 불안한 국제정세로 정확한 일정을 공표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재단 관계자는 “당초 26일로 준공식을 계획하고 있지만 아직 공식화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외부의 영향을 받는 요소들이 많기 때문에 정부와 협의 중이고 계속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남북관계가 이전보다 조금은 해동 분위기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속적으로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올해뿐만 아니라 이미 여러 차례 연기되어왔기 때문에 아직까지 외부적으로 밝힐 상황이 되지 못한다”고 전했다. 한편 준공식 규모에 대해선 국내 및 해외 후원자들 다수가 참석하는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평양과기대 건립을 관할하고 있는 통일부는 준공식이 늦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로 신변안전문제를 들었다.

통일부 관계자는 “평양과기대는 이미 오래전부터 계획되어 추진해 온 사업으로 정부에서 특별히 제재할 만한 이유는 없다”며 “다면 현재 개성공단 근로자가 억류되어 있는 상황에서 준공식을 위해 대규모로 방북을 하게 될 경우 정부로서는 신변의 안전을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정부로서는 일어날 모든 가능성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다른 무엇보다 국민의 신변 안전이 가장 우선이지 않겠는가”라며 “이러한 문제가 해결된 이후 세부적인 일정과 방북 규모 등을 검토하겠지만 의례적인 과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