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아가면서 같은 길을 걸어간다는 것 그 자체 하나만으로도 그저 반갑고 또한 위로와 힘을 받게 됩니다. 지난주 중부지방회 목회자수양회가 델라웨어에서 개최되어 반가운 목사님들, 사모님들, 자녀들을 만났습니다. 수양회를 이끄는 준비위원장을 맡아서 저와 아내는 오신 목사님 가정을 위해 최선을 다해 섬기려고 하였습니다. 우리 교회 안 전도사님도 아이들을 위하여 수고를 많이 해 주셨습니다. 특별히 최 장로님께서 오신 모든 교역자들에게 귀한 선물을 해 주셔서 말씀 그대로 “Jesus Loves Me” 사랑에 너무나 감사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어떤 목사님 가정은 약 30시간을 운전하여 오셨습니다. 어떤 분은 20시간을, 어떤 분은 14시간 최소 세인트루이스, 아틀란타, 시카고 등등 최소 10시간 이상을 운전하며 오셨습니다. 너무나 반가워 서로 끌어안게 됩니다. 그리고 늦은 밤 동안 목사님, 사모님들이 오순도순 서로의 이야기를 꽃피우고 서로의 인생과 목회담을 나누었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서로의 말이 통하고 마음이 통하는 것이 그저 고맙고 반갑고 그대로 전해옵니다.

저녁 늦게 저의 숙소로 후배들이 찾아왔습니다. “목사님, 이제 이민목회할 힘도 없고 그렇다고 다시 한국에 돌아갈 용기도 없습니다” “정말 이민목회를 해 보니 현재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마음속 깊은 고민들을 듣게 됩니다. 그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그저 마음이 찡합니다. 자신이 30년 동안 목회를 하였지만 교회가 어려움이 생겨 성도의 수가 40명 정도로 줄어든 이야기며 안 되는 것을 억지로 하지 말고 하나님께 기쁨으로, 기도함으로, 감사함으로 하자고 시카고의 목사님이 말씀하시는데 얼마나 은혜가 되던지요!

목회자들이 자신의 마음을 다 털어놓을 수 있는 곳이 없습니다. 그러면서 목사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 주는 사람을 만나기 원합니다. 가끔 목사들끼리도 어떤 때는 말이 통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왠지 다른 길을 걸어가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말이 통하는 사람의 수가 생각 외로 적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말이 통한다는 것은 뜻이 통하는 것이고 뜻이 통하는 것은 신념이 통하는 것입니다. 함께 길을 가는 사람들이 있다면 왠지 더 힘이 납니다. 아침 일찍 바닷가에 나가 기도하며 앞의 목회를 주님께 기도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까지 남아 목사님 가정 한분 한분을 배웅하였습니다. “목사님, 사모님,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같은 길을 걸어가는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2009-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