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 지역에서 유학중인 한국 고교생들이 결성한 동아리 GCC(Global Concerns Club)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북한 어린이 및 소아암 어린이를 돕기 위한 콘서트를 갖는다.

이번 콘서트는 8일 경북 경주 황성동 청소년수련관 대강당에서 ‘GCC와 새터민들이 함께하는 사랑과 나눔이 있는 콘서트 2009’라는 이름으로 열린다. GCC는 북한을 비롯한 세계인들의 인권을 걱정하고 여러 사람들의 관심을 촉구하는 모임이다.

콘서트에서는 탈북자들의 이야기와 GCC 활동영상 상영, 조선일보 제작 북한인권 다큐멘터리물 <천국의 국경을 넘다> 상영 등에 이어 학생들이 평소 연습했던 피아노와 클라리넷, 기타, 바이올린, 트럼펫 등을 연주한다. 마지막에는 회원 전원이 나와 ‘또 하나의 열매를 바라시며’, ’부흥’ 등을 합창한다. 바리톤 안성국 씨의 찬조 출연도 예정돼 있다.

15% 간으로 살아가는 공은혜 어린이 위해 수익금 사용

▲힘겹게 투병중인 공은혜 어린이의 해맑은 모습.
이들은 콘서트를 준비하던 중 경주에서 생후 5개월부터 소아암으로 투병중인 공은혜 어린이의 사정을 접하고, 경주에서 콘서트를 열기로 결정했다. 공은혜 어린이는 간의 85%를 절제하고 15%만으로 생명을 연장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암이 재발해 며칠 전 서울아산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았다. 상태는 간이식을 받지 못하면 항암치료도 소용없을 정도로 위급하다.

이들은 국내 탈북자들을 위한 콘서트지만, 공 어린이를 위해 수익금 일부를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경주보건소와 경주시는 콘서트 취지에 공감하고 대강당을 무료로 빌려줬으며, 콘서트 당일 백상승 경주시장이 직접 참석해 축사를 전한다. 나머지 수익금은 나눔과기쁨 측에 전달해 탈북자들을 위해 사용하게 된다.

GCC 회장인 배장환 씨(20)는 회원들 중 유일하게 대학에 진학했다. 나머지 학생들은 모두 미국 유수의 학교에서 11-12학년 과정을 이수하고 있다. 배 씨는 텍사스 라이스대(Rice University)를 수시합격, 오는 가을학기부터 다니게 된다. 배 씨의 어머니는 “많은 활동 중에서도 하나님의 은혜로 좋은 대학에 합격하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김동현(블레어 아카데미), 홍자민(쿠싱아카데미), 한석희(페디스쿨), 조영문(프록터아카데미), 박종현(팜프렛스쿨), 유원석(크렌브룩스쿨) 등의 학생들이 GCC가 만들어질 당시부터 배 씨와 함께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북한 뿐만 아니라 소수민족들의 실상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배 씨를 비롯해 김동현·유원석 학생 등은 미국에서 받은 장학금으로 아시아 소수민족 관련도서들을 구입, 미국 국회도서관에 기부하기도 했다. 美 국회에서는 감사의 표시로 오는 12월 이들을 초청, 워싱턴을 방문하게 됐다. 이러한 여러 활동들로 배 씨는 지난해 10월 워싱턴 주지사가 주는 상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해 콘서트 이후 각자 학교로 돌아가서도 인권에 대한 활동을 계속했다. 보스턴 온누리교회에 열쇠고리 6백개를 전달하면서 바자회 때 이를 팔아 나오는 수익금을 북한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사용해달라고 요청했고, 겨울방학 때는 한국에서 전 회원들이 모여 서울의료원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안산M센터를 방문, 스리랑카 노동자들과 예배를 함께 드리고 의료진료를 실시했다.

이들은 이번 콘서트 후 미국의 학교로 돌아가서도 각자 학교 내에서 GCC 활동을 계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