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생활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뭐냐고 묻는다면 저는 즉답으로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교회의 모든 사역은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한 준비요, 하나님께 예배드린 후의 열매입니다. 비단 사역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의 중심도 어찌 보면 하나님을 예배함이라 말할 수 있고, 우리의 삶 자체가 예배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예배는 언제 드리거나, 어디서 드리거나, 누구와 드리거나 상관없이 소중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좋은 예배를 택하라고 한다면 서슴없이 새벽예배를 꼽습니다. 새벽예배는 잠에서 깨어나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는 첫 시간이어서 좋습니다. 우리 몸과 마음에 배인 무거운 피곤에서 깨어나 새로운 생명의 첫 기운으로 몸과 마음이 새로움을 덧입는 바로 그 첫 시간이어서 새벽은 하루의 어느 때보다 소중하고 그래서 새벽에 드리는 예배는 항상 신선합니다.

또한 새벽예배는 하루를 살면서 움직이는 수많은 발걸음 중에 그 첫 걸음을 하나님을 향하는 마음으로 예배당으로 향해서 좋고, 새롭게 부여받은 새로운 생명의 첫 음성으로 하나님을 송축하며 주의 이름을 찬양해서 좋고, 하루 동안 내 귀에 들려질 수많은 소리 중에 그 첫 소리로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이라서 좋습니다.

하루가 밝아온 다음에서야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주를 향하여 발걸음을 옮기어 주의 이름을 송축하고, 주의 말씀을 듣고, 주를 향하여 기도하며 드리는 예배로 새벽을 깨우고 하루를 맞이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편 기자는 새벽에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들을 가리켜 “새벽을 깨운다”고 표현했나 봅니다. 그러기에 하나님을 예배하므로 새벽을 깨우고, 아침을 부르고, 하루를 맞이하는 이 거룩한 시간, 이 아름다운 시간, 이 멋진 시간인 새벽예배는 우리 신앙생활 최고의 은총이며, 가장 커다란 축복입니다.

이렇게 새벽에 예배를 드리는 것이 좋다는데 아마도 다른 의견을 가지신 분들은 별로 없으실 것입니다. 다만 문제는 남들이 다 자는 시간에 일찍 일어나기가 그리 쉽지 않고 그것도 매일 새벽마다 예배를 드린다는 것이 커다란 부담이라는 분들은 더러 계십니다. 가끔씩 제게 “목사님은 어떻게 매일 새벽예배를 드리세요?”라고 묻는 분들이 계신데, 그러면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가끔씩 드리면 특별행사라 어렵지만, 매일 드리면 생활이라 쉽습니다”. 제 경험으로 말씀을 드리자면 새벽예배는 매일 드리는 것이 가장 쉽습니다. 새벽예배를 어렵게 드리려 하지 말고 쉽게 드리시기 바랍니다.

허지만 여러분 중에는 매일 새벽예배를 드리고 싶지만 부득이한 사정으로 매일 새벽마다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그런 분들은 특정한 날이나 기간을 정하여 그 날이나 기간 동안만 드리는 것도 좋습니다. 예를 들면, 주간(월/화/수/목/금/토)중 하루나 이틀을 택하여 정규적으로 드린다든가, 한 달에 한 주간(첫째 주간 등..)을 정하여 드리는 것도 좋고, 월삭, 즉 매월 첫째 날마다 드린다거나 매월 마지막 날에 드리는 것도 괜찮습니다. 아니면 교회력에 따른 절기(대강절/성탄절/주현절/사순절/부활절/성령강림절)중에서 정하여 드리는 것도 좋은 방법 중의 하나입니다.

또는 그렇게 특정한 날이나 절기를 정하지는 않더라도 살아가면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거나, 중요한 결단과 변화를 준비해야 일들이 있으면 그러한 문제들을 기도 제목으로 정한 후, 이를 위해 특정한 기간을 정하고 새벽예배를 드리는 것도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예를 들면, 질병 치유를 바라는 때이거나, 삶의 진로와 방향을 정해야 할 때, 다른 사람과의 불편해진 관계를 치유 받고 싶을 때나 직장이나 사업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되어질 때, 일정한 기간을 정하고 작정 기도의 일환으로 새벽예배를 드리는 겁니다. 또한 자녀들이나 부모 형제들을 위한 기도의 기간을 정하거나, 부부간의 관계 회복이 필요할 때에도 일정한 기간을 정하여 새벽에 예배를 드리시기 바랍니다.

그 외에도 살면서 기념하고 기억해야 하는 날에 새벽예배에 참석하는 것도 역시 좋습니다. 자신이나 가족의 생일이나, 세례기념일, 결혼기념일 등 자기 삶에서 기념하고 싶은 날들을 기억하며 그날을 예배로 시작한다면 분명 그날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올 것입니다.

그리고 살면서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날이나, 하던 것을 마무리하는 날을 예배로 시작하셔도 좋습니다. 여행을 떠나는 날이거나, 새로운 직장에서 일을 시작하는 날, 새로운 실험을 시작하는 날, 이사하는 날이나 병원에 치료받으러 가는 날, 자녀나 본인이 학교에 입학하는 날처럼 새로운 시작을 주님께 아뢰며 주의 인도하심을 간구하고, 학교를 졸업하는 날이나, 하던 일을 마무리하는 날, 은퇴하는 날, 가족이나 친지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날에 주님을 예배하는 것도 좋습니다.

언제이든지 예배로 시작하는 하루는 정말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