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추수하는 주인에게 청하여 추수할 일군들을 보내어 주소서 하라”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 나라의 일을 이루어야 할 거대한 필요를 보시면서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사실은 가야 할 사람들은 이 말씀을 들은 제자들인데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는 가라는 말씀 대신에 보내어 주시라고 청하기를 명하십니다. 주님의 사역은 철저하게 주님이 보내 주신 사람이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역에 대한 권유와 도전, 부담과 강권이 필요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역에 임할 사역자는 하나님이 친히 보내 주십니다.

수많은 교우들이 청소년 사역에 대해서 염려하고 계십니다. 지난 1년 넘게 청빙위원회를 통해서 열심히 찾고 찾았지만 사역자를 찾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몇 주 전에 모든 면에서 가장 잘 갖추어 지고 우리 교회에 잘 맞겠다고 생각되는 사역자에게 청소년 담당 사역을 제의를 했습니다. 상당한 우여 곡절 끝에 전격적으로 우리 교회로 오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잠시 낙심했던 청빙위원회가 얼마나 큰 위로와 격려를 받았는지 모릅니다. 임시로 청소년 담당 사역자로 섬기는 주용수 목자를 비롯해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생과 섬김으로 사역에 임하고 있는 모든 교사들에게도 크게 격려가 되었습니다.

모두들 심기일전 하는데 지난 월요일에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주변의 조언을 듣고 기도를 하던 중 생각을 바꿨다고 했습니다. 모두가 다시 크게 낙심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애써서 다짐을 했습니다. 하나님이 예비해 주실 것이다. 하나님께서 더 좋은 길을 마련하셨을 것이다. 우리의 형편과 사정을 가장 잘 아시는 하나님께서 준비된 사람을 보내 주실 것이다.

그 동안 교회 재정에 도움도 되면서 교회의 비전으로 세운 지역 사회를 섬기는 일을 하기 위해서 데이케어를 준비해 왔습니다. 지난 1년 동안 허가에 필요한 놀이터 시설을 하고 복잡한 허가 과정을 거쳐서 작게 시작했습니다. 선생님 세 분이 십 여명의 어린 아이들을 돌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처음부터 찾고 구했던 것은 경험있는 디렉터였습니다. 거의 일 년간 수십장의 이력서를 받아 보고 수십명을 인터뷰를 해 보았지만 우리가 찾는 조건에 딱 맞는 사람들을 구할 수 없었습니다. 평생 사역으로 헌신되고, 좋은 크리스천이며, 한국 교회와 일할 수 있는 주류 인사여야 하고 200명 넘는 원생들과 수십명의 선생님을 이끌어 가는데 부족함이 없을 뿐 아니라 우리 교회의 재정 상태로 사례를 감당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일 년 넘게 찾지 못하는 중에 쓸만한 사람 하나 찾는 것이 이렇게 힘들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8월부터는 어떻게 해서든지 디렉터를 구해서 가을을 준비해야겠기에 무척 마음이 급했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주일에 교우 한 분이 데이케어 운영을 위해서 지정헌금을 해 주셨습니다. 바로 다음날 어떤 경험 많은 디렉터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이력서를 보고 바로 인터뷰를 했습니다. 거의 모든 조건이 정확하게 맞아 들어가는 분이었습니다. 이틀 만에 결정을 하고 8월부터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바로 다음날 우리 교회에서 청소년 사역자를 구한다는 소식을 듣고 어떤 전도사님이 직접 찾아와 자기 소개서와 이력서를 놓고 갔습니다.

누군가를 두고 하나님이 보내셨다는 말을 하기는 아주 조심스러운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가장 근심하고 염려할 때 내가 알아서 한다고 말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하나님의 종은 하나님이 보내 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