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저녁 7시로 예정됐던 워싱턴 침례대 간담회가 연기됐다. 당일 저녁 7시 침례대 입구에는 '오늘(7월 27일 월요일) 저녁 7시로 예정된 신임 총장 간담회는 학교사정으로 연기됨을 알려드립니다. 다음 간담회는 조속한 시일 내에 공고 드리겠습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간담회가 연기됐다는 안내문에도 불구하고 침례대 입구 앞에는 침례교 총학생회 임원 및 학생들, 총동문회 임원 및 동문들, 김성우 부총장, 신석태 총장, 이원희 부총장, 손형식 목사, 박재근 목사, 서인석 목사 등 40여명이 한 시간여 동안 자리를 뜨지 않고 논쟁을 벌였다.

총학생회 회장 김수아 전도사는 "어제 학교 이사장이 위임한 변호사에게서 이메일을 받았다. 이번 모임이 학교의 정식절차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진행하면 안된다는 내용이었다. 학교 체계가 총학생회는 아무것도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간담회가 연기된 것에 대해 사과의 말을 전했다.

또한 김 전도사는 "학교 내의 일이 자꾸 와전되어 밖으로 퍼져 나가면서 학교의 명예가 계속 실추되기 때문에 그런 것을 바로잡고 화합하기 위해 모임을 준비했다."며 “학생회가 학교 행정 시스템이나 조직체계에 있어 문제가 되는 것을 말할 수는 없지만 말을 번복해서 자꾸 불신을 준다면 고려해보아야 할 문제성이 많다고 본다.”라고 전했다.

초창기부터 학교에 있었다는 이원희 목사는 “계속 법대로 하자고 하면 다 폭로해버리겠다.”는 폭탄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신석태 총장은 “얼마전 일간지에 ‘장 박사는 본교 총장으로 섬기기에 좋은 자질을 갖춘 사람’이라는 내용으로 내 서명이 들어가 있는 공개편지에 대해 조건부로 서명했다”고 밝혔다.

신 총장은 “장 총장서리가 나한테 장문의 이메일을 보낸 것이 있다. 그 제 4항목에 이사회가 추진하고 있는 명예총장 포지션을 오픈할려고 했으나 신총장이 비합리적인 페이를 요구했기 때문에 이사회에서 명예총장 포지션을 두지 않기로 했다는 내용이 있다.”며 “그래서 그것이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이사장과 학교 변호사가 있는 자리에서 항의했고 이에대해 장 총장서리가 나에게 사과를 했고 그 사과문을 이사들에게도 다 보내기로 했다. 그래서 내가 그 사과를 받아들이기로 하고 편지에 서명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신 총장은 “아쉬운 것은 장 총장서리가 취임하기도 전에 구조개혁을 함으로써 순조롭게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은 아닌가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워싱턴 침례대 총동문회 회장을 비롯해 임원진들은 일괄사퇴 의사를 밝혔다. 총동문회 회장인 안효광 목사는 "서로 화합할 수 있기를 기도하고 노력했는데 그렇게 되지 못했다. 책임감을 느끼고 일괄사퇴한다.”라고 전했다.

다음날인 28일 침례대학교에서 만난 장만석 임시총장은 "학생회와 이야기했을 때는 '신임 총장 간담회'란 타이틀로 학생들과 만나서 대화하는 것으로 합의했는데 지난 토요일 광고문을 보니 학생들뿐만 아니라 동문회, 이사회, 총장 등 학교 관계자들이 다 모이는 공청회 스타일이었다. 학생회에서는 토요일에 이사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간담회에 참석할 것을 요구했다. 주말이라 이사들이 수련회나 컨퍼런스에 모두 가 있는 관계로 참석할 수 있는 이사들도 없었다. 유진 브라이머 이사장은 이런 중대한 모임을 하루 이틀전에 알리는 경우가 어디 있냐며 내용을 보니 공청회 스타일이니 장 임시총장은 참여하지 말라고 했다. 그래서 이 내용을 학생회측에 알리고 간담회를 연기한다고 전했다."고 간담회가 연기된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장 임시총장은 "공청회 스타일이 아닌 차후 학생들과의 대화의 시간은 마련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