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말씀을 전해주신 박경순목사님(서울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학과 교수)과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박목사님은 개인적으로 고등학교 선배이기도 하고, 신학교도 함께 다녔고, 또한 한국교회에서 함께 사역한 목사님이고, 아주 친분이 있는 분이기에 허물없이 지내는 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더욱더 이야기가 편합니다. 편견과 사심 없이 좋은 관계를 갖는 박목사님을 지켜보면서 배운 것들이 있습니다.

슬쩍 물었습니다. “나는 형님(?)이 교수가 된 것이 놀라워요. 사실 그쪽 계통으로 공부한 사람들이 줄을 섰을 텐데……. 어떻게 그 많은 경쟁들을 제치고 정교수로 들어갈 수 있었어요?” 교수가 되려고 그렇게 애를 써도 안 되는 분들이 많은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대답은 간단하였습니다. “물론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다 그런데 한 가지 더 있다면 이상하게도 나를 주변의 많은 분들이 끌어 주었다. 너무 감사할 뿐이야”라고 겸손하게 고백합니다. 박목사님이 늘 좋은 관계를 갖는 모습을 보며 그분의 품성이 너무나 좋습니다.

축복은 관계에서 나옵니다. 또한 축복은 충성에서 나옵니다. “하나님, 제가 다른 것을 몰라도 충성 하나는 끝내주는 목사가 되게 해 주십시오. 제가 언제가 하나님 앞에 섰을 때에 하나님께 칭찬을 듣고 싶습니다”“그 주인이 이르되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 많은 것을 맡길 수 있는 기준은 충성입니다. 충성은 좋은 성품이기도 합니다만 어찌 보면 많은 것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이기도 합니다. 충성된 일꾼에게 일을 맡기는 것은 그냥 성품이 좋아서만 아니라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성공을 꿈꾸는 청년이 저에게 찾아와 “목사님, 어떻게 해야 성공할 수 있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저는 그때 두 번 생각하지도 않고 “충성하면 성공한다”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이 시대는 충성이 사라지는 시대입니다. 우직하게 한길을 걸어가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성공한 인생의 Key Word는 충성이라고 성경은 말합니다.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고전 4:2) 오래 전에 읽은 칼럼이 생각납니다. 그때도, 지금도 씩 웃음이 나옵니다. “이몽룡에게 절개를 바친 춘향이가 만약 예수를 믿었다면” 아마도 충성에는 끝내주는(?) 크리스천이 되지 않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