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간에 있었던 디 오픈 (브리티스 오픈 골프 챔피언십 대회)는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뿐아니라 지구촌의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켰습니다.

만 59세의 나이에 3일 연속 일등을 유지한 탐 왓슨이라는 선수 때문이었습니다. 젊은 선수들이 지배하는 골프라는 분야에서 이미 연장자를 위한 시니어 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였습니다. 시니어 투어에서도 나이가 많은 축에 속하는 선수입니다. 비록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5차례나 우승을 하긴 했어도 가장 최근의 우승은 26년 전인 1983년이었습니다. 첫날 함께 경기한 선수는 탐 왓슨 선수가 마지막으로 디 오픈 우승을 했을 때 태어나지도 않은 선수였습니다.

골프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이곳 시간으로 주일 아침에 벌어지는 마지막 경기에서 탐 왓슨이 승리해 주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경기를 지켜 보았습니다. 72번째 마지막 홀에서 빗나간 공을 간신히 마무리하면서 타수를 잃어버리는 바람에 스튜어트 싱크라는 선수와 동점이 되었고 4 홀 연장전으로 들어갔습니다. 연장전에서 주름 진 얼굴에 깊이 배인 피로감이 화면에 가득 잡히면서 결국 우승을 내어 주고 말았습니다.

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는 자리에 기자들과 관계자들이 가득찼습니다. 그 중에는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자리에 앉자 말자 왓슨 선수는 얼굴에 가득 미소를 담고 “여기는 장례식이 아닙니다”라는 말로 인사를 했습니다.

사람들은 왓슨 선수가 우승을 놓친 이번 경기를 오래 기억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나중에 늙어 손주들을 무릎에 앉혀 놓고 말해 줄 이야기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먼저 탐 왓슨 선수의 기량에 놀랐습니다. 나이에도 불구하고 젊은 선수들보다 더 정확하고 뛰어난 기량을 보인 이유를 전문가들은 두 가지로 지적합니다. 첫째는 새로 나온 신형 장비를 잘 사용한 것이고 두 번째는 하체의 힘입니다. 탐 왓슨은 나이 때문에 오는 한계를 최신 장비를 빨리 채택하고 자신의 것으로 익혀 자유롭게 사용함으로서 극복했습니다. 나이로 인해서 근력이 떨어지고 순간적인 힘이 떨어지지만 정확도와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서 단단한 하체를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그의 기량은 오랜 세월 최고의 선수로서 생활하면서 터득한 경기력이 받혀 주기도 했습니다. 젊은 선수들이 갖지 못한 자제력, 욕심을 내지 않는 성실한 경기, 무리를 하지 않고 마음에 그린 계획대로 추진하는 것 등이 남 다른 결과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가장 큰 감동을 준 것은 왓슨 선수의 태도였습니다. 미소를 잃지 않는 얼굴, 아직도 어린 아이처럼 천진한 모습으로 평생의 소명인 골프를 즐기고 있는 모습,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하면서도 매 순간마다 만족스러운 모습 등이 큰 감동을 안겨 주었습니다. 특히 이번에 타락한 타이거 우즈 선수가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 골프 채로 땅을 신경질적으로 내려치는 등 정제되지 않은 모습과 많이 비교되었습니다. 손주들에게 왓슨 이야기해 줘야겠다던 해설자는 자기 아이들이 골프장에서 저런 모습을 보이면 다시는 골프를 못 치게 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신앙의 아름다운 모습은 또 다른 세상의 아름다운 모습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탐 왓슨 선수가 나흘 간 보여 준 모습을 통해서 신앙인의 아름다운 모습을 많이 생각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