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다리 하나 없이 태어났지만 굴하지 않고 축구, 골프, 수영, 서핑까지 즐기며 용감하게 살고 있는 20대 호주 젊은이가 있다. 올해 26세인 「닉 뷰지치치」는 태어날 때부터 팔 다리가 없이 몸통만 있다. 왼쪽 엉덩이 밑에 조그마한 발 하나가 달려있을 뿐이다. 이 조그만 발이 닉에게 균형을 잡도록 해주고 공을 차게 해주는 유일한 신체 부위다. 그는 이 발 하나로 컴퓨터 자판을 치고, 펜을 집어 글씨를 쓰며, 발가락 사이를 이용해 물건들을 집어든다고 한다.

그뿐아니라, 물 속에 들어가면 쉽게 뜨는데 왜냐하면 그의 몸 80%가 폐이기 때문이다. 일단 물속에서 뜨기만 하면 그의 ‘닭발’같은 작은 발이 프로펠러 역할을 해서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이다. 닉이 태어났을 때 그의 모습을 본 아버지는 충격을 받은 나머지 병실 밖으로 뛰쳐나가 구토를 했다고 한다. 넋이 나간 그의 엄마는 닉이 생후 4개월이 돼서야 제정신을 차리고 그를 안아줬다.

그의 장애는 어떤 의학적 설명도 없이 찾아온 것이다. 희귀하게 발생하는 이른바 해표지증(海豹肢症)이라는 병(Phocomelia)인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됐지만, 닉과 부모는 이 잔인한 일이 왜 그들에게 일어났는지 되뇌이며 기나긴 세월을 보내야 했다.

닉은 “어머니가 간호사여서 임신 중에 모든 것을 조심하였음에도 이런 나를 낳은 것을 자신으로 잘못이라고 지금도 자신을 책망하고 있어 안타까울 정도”라고 말한다. 닉의 부모들은 어려운 일이었지만 처음부터 그를 독립적으로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아버지는 닉이 18개월 됐을 때 그를 물 속에 집어넣고 수영을 배우는 용기를 키워줬으며 그렇게 해서 축구와 스케이트보드도 배웠던 것이다.

컴퓨터 프로그래머이자 회계사인 아버지는 자신의 어린 아들이 여섯 살 때 발가락으로 자판 치는 법을 가르쳤고, 그의 어머니는 펜과 연필을 잡을 수 있도록 특수 플라스틱 장치를 만들어 주었다. 벽에 고정된 칫솔로 이를 닦았고, 머리는 펌프작동 비누로 감을 수도 있었지만 그에겐 불가능한 것들이 수도 없이 많았다. 그의 부모는 놀림을 당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 학교에 다니도록 했는데, 그 것이 부모님이 본인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상의 결정이었다며 고마워한다.

덕분에 닉은 재무관리 및 부동산 학위를 따낼 수 있었다. 닉은 온갖 시련을 극복하며 역경을 딛고 승리한 세계적 심벌이 될 수 있었으며 현재는 동기부여 연설가(a motivational speaker)로 지금까지 24개국을 돌아다니며 11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에게 연설을 하는 명 강의자가 되었다는 것이다.

닉은 “신이 왜 나를 이렇게 만드셨는지 이제야 알겠다”고 말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라고 믿는단다. 그래서 그는 그나마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닉은 지난 1990년 용감함과 인내력을 평가 받아 ‘올해의 호주 젊은이’ 상을 수상했다. “내가 다만 한 사람에게라도 용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면 내 인생에서의 역할은 그 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한다.(09/7/3/조선일보게제)

「닉 뷰지치치」뿐아니다. 일본 오체불만족의 저자 「오토타케 히로타다」경우는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 하지 않지만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다. 이들에게 견줄 것은 아니지만 맨유의 축구 영웅 박지성은 축구 선수에게 약점인 평발이며 키 175cm에 몸무게 71kg. 지극히 평범한 체격이다. 여자 골프 김미현(32•KTF)은 대표적인 '땅꼬마' 선수다. 키가 157cm에 불과하다. 여자 펜싱 남현희(28•서울시청)도 종목 특성상 팔다리가 길어야 유리함에도 그녀의 키 154cm에 불과하다. 자신의 약점(弱點)을 오히려 보약(補藥)으로 만든 현명함은 성경의 가르침이다. 내가 약할 그때가 강함이라 하지 않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