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전설이 된 가수 마이클 잭슨의 죽음은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습니다. 뉴스를 보니, 갑작스러운 죽음의 원인에 대해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것이 적지 않은가 봅니다. 저는 바쁜 일정 때문에 그의 장례식 중계를 보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아들 아이가 인터넷에서 장례식동영상을 찾아주어 함께 보았습니다. 동갑내기 가수의 장례식을 보고 있노라니,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례식 중에 어느 흑인 가수가 나와 가스펠을 열창했습니다. 그것을 보고 있던 아들 아이가 제게 묻습니다. "아빠, 마이클 잭슨은 천국에 갔을까요?" 저는,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라고 되물었더니, 녀석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몰라서 묻는 거지, 알면 왜 묻겠어요?" 그래서 저는, "나도 모르겠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그런 것을 함부로 단정하면 안 된다. 한 사람이 구원 받고 안 받고는 그 사람이 하나님과 어떤 관계에 있었느냐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고, 그 관계는 하나님과 그 사람만이 아는 것이니, 다른 사람이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다만 그 사람의 구원을 바라고 기도하면 된다."

기독교인들의 나쁜 습성 중 하나가 다른 사람의 구원을 판단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구원을 판단해 보는 것은 좋은 영적 훈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죽는다면 천국에 갈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주기적으로 제기하고, 늘 하나님의 사랑 안에 머물도록 노력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잣대를 가지고 다른 사람의 구원을 판단하는 것은 기독교인들이 버려야 할 고질 중 하나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판단하실 일이지 제 삼자가 판단할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과 그 사람의 관계는 제 3자가 겉으로 보고 알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다만 그 사람이 하나님과 진실한 관계 안에서 살도록 돕는 일에 정성을 다하면 됩니다.

얼마 전, 아버님의 임종을 위해 한국으로 떠나는 교우께서 제게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아버님께서 끝내 주님을 영접하지 못하셔서 임종을 보러 가는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분께 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아버님과 하나님의 관계를 다른 사람이 판단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제 목회 경험을 통해 거듭 확인하는 것은 인간이 무의식중에서도 하나님과 교통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포기하지 마시고 기도하십시오. 사경을 헤매는 아버님께서 무의식 가운데서라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실 수 있습니다. 생전에 자주 복음을 전하셨으니, 지금이라도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포기하지 마시고, 하나님께 맡기십시오."

마이클 잭슨이 살아온 것을 보면 구원받을 사람처럼 보이지 않는 면이 많다는 사실에 저도 동의합니다. 그렇다고 쉽게 단정하거나 정죄해서는 안 됩니다. 그 사람이 어떤 형편에 있든, 한 영혼의 죽음 앞에서 그리스도인들은 항상 경외심을 가지고 대해야 합니다. 우리의 신앙이 우리를 무례하게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2009년 7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