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정부의 탈레반 반군 소탕 작전으로 발생한 250만 명의 난민들이 정신적·신체적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탈레반에 대한 두려움으로 고향에 돌아가고 있지 못하다고 한 기독교 구호단체가 최근 밝혔다.

파키스탄 당국은 지난 13일 탈레반 점령 지역이던 파키스탄 북서부 스왓 밸리와 인근 지역에서 2개월여 동안 벌여 온 반군 소탕 작전을 완료하고, 이로 인해 발생한 난민들의 귀가를 허용했다. “정부군이 스왓 밸리에서 탈레반에 승리해 그 지역을 장악했다”는 당국의 공식 발표도 이뤄졌다.

그러나 현지에서 활동 중인 기독교 긴급 구호 단체인 ACT(Action by Churches Together)는 “대부분의 난민들이 정신적 충격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으며, 그 지역에 잔존해 있을지 모르는 탈레반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탈레반을 완전히 토벌했다는 정부측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난민들을 위한 안전이 확보됐는지의 여부는 불확실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이 단체는 현지 난민들이 정신적 충격은 물론 심각한 신체 건강의 악화를 보이고 있으나,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도주의 단체들 대부분이 재정난과 인력난으로 긴급 구호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알렸다.

몬순 계절의 시작과 맞물려 말라리아와 콜레라를 포함한 질병의 위험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의료 인력의 부족과 의약품의 부족으로 많은 난민들이 적절한 의료 서비스의 혜택을 제 때 받지 못해 상태가 악화되거나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는 것이다. 특히 여성 난민의 경우 남성 의료진에게 진료를 받을 수가 없는 관습 때문에 더 큰 건강상의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ACT를 비롯, 파키스탄에서 활동하고 있는 많은 국제 인도주의 단체들은 250만여 명에 달하는 난민들의 보호, 건강, 식량 안정, 교육 문제의 해결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로 되는 만큼 장기간의 구호 계획을 세우고 있다. ACT의 현지 구호 담당자는 이를 위한 국제 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