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아이들 단기 선교의 계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2009년 상반기 우리 교회 가장 중요한 사역은 아이들의 국내외 단기 선교 준비가 아니었는가 생각이 들 정도로 각종 선교 여행을 지원해주면서 더위를 느낄 겨를도 없이 바쁘게 여름이 지나는 것 같습니다. 지난 화요일, 우리 교회 중고등부 학생들과 교사들로 이루어진 아시아 선교팀이 7박 8일의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브라질 팀 역시 지난 금요일 무사히 돌아왔고, 이제 다음 주에는 약 20명의 학생과 교사, 사역자팀이 노스 케롤라이나로 국내 단기 선교여행을 떠납니다. 돌아오자마자 또 선교 여행을 가고 싶다고들 말하는 아시아 단기 선교팀의 밝은 모습들을 바라보면서 지난 6-7개월간 저들의 선교 준비 과정이 주마등처럼 스쳐갔습니다. 돌이켜보건데 저들의 선교 준비 자체가 우리 교회에 축복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선교지로 떠나기 전 약 4개월을 앞두고 본격적인 준비가 시작된 것 같은데 우선 저들은 기도와 금식, 말씀, 전도 등으로 무장을 시작했습니다. 특히 120일 성경 읽기 마라톤은 어른들이 도전하는 계기가 되어 아이들과 함께 120일 간 성경통독의 마라톤을 달려가며 말씀에 젖어 지내는 교회 분위기를 창출하기도 했지요. 아이들의 릴레이 금식 또한 옆에서 바라보는 많은 어른들을 감동시켰습니다.

장거리 여행에 따른 비용 또한 만만치 않았지요. 선교비 마련을 위한 아이들의 눈물나는 노력은 정말 칭찬할 만 했습니다. 친교 시간마다 아이들이 친히 만드는 팥빙수, 떡, 쿠키, 매주일 친교 도너츠 배달, 그 외 잔디깎기, 자동차 세척, 피아노, 드럼, 기타 레슨, 베이비 시팅 등의 봉사활동을 통하여 저들은 한 푼 두 푼 모았습니다. 가장 감동적인 선교비 마련 행사는 일일 카페였습니다. 아이들의 선교 열정에 감동받으신 인근 레스토랑 주인이 하루 저녁 무료로 식당을 사용하도록 허락하셨지요. 아이들은 손수 메뉴를 짜고, 음식을 만들고 하루 저녁 근사하게 식당을 운영했습니다. 열성적인 홍보 탓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하나님의 은혜로, 그 날 저녁 일일 식당은 대 성황을 이루었고, 앞치마를 두룬 아이들의 서툴지만 귀엽기 그지없는 서빙 등에 성도님들은 시종 흐믓해하셨지요. 들리는 이야기에 의하면 음식을 기다리다 못해 직접 주방에 들어가 아이들과 함께 음식을 만들어주신 성도님들도 계셨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그 날 저녁 즐거운 저녁 한 때를 지낼 수가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저들이 하는 봉사마다 축복하셔서 내년 선교 여행까지 가능한 풍성한 선교비를 마련해주셨다고 기뻐들 합니다. 파송 예배를 드리던 저녁, 저는 주님께 간절히 기도드렸습니다. "주님, 아시지요, 이렇게 우리 아이들 최선을 다하여 선교 준비를 했습니다. 주님, 저들을 마음껏 축복하는 파송 예배가 되게 하옵소서." 과연 하나님께서는 그 날의 예배를 참으로 기쁘게 받으시며 축복하셨고 우리는 은혜가운데 아이들을 선교지로 파송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주님의 축복 가운데 선교지를 다녀온 아이들의 아름다운 간증들이 들립니다. 선교지의 열악한 환경에 깊은 충격을 받은 아이들이 눈물을 흘리며 부모님께 감사의 고백을 드렸다는 이야기, 그 같이 험한 환경 속에서도 하나님을 찬양하며 예배하는 저들의 모습을 보며 자신은 참 그리스도인이 아니었음을 깨달았노라는 감동적인 고백 등에 부모님들은 기뻐하시며 이렇게 말씀합니다. "아이들이 돈 주고 살 수 없는 참으로 값진 경험을 하고 돌아온 것 같아요!"

저 역시 참으로 기쁩니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의 여름 단기 선교는 다시금 온 교회를 선교 지향적 교회로 세우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번 여름 단기선교를 풍성하게 축복하신 하님을 찬양합니다. 또한 헌신하신 교사들, 사역자님들, 또 물심양면, 중보기도로 아이들의 선교를 아낌없이 지원하신 모든 성도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이렇게 멋진 자녀들을 우리에게 허락하신 하나님께 온 맘 다해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