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에버렛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언어학자로 현재 일리노이 주립대학의 언어, 문학, 문화학과 학장으로 재직 중인데, 1977년 아마존 정글의 피다한 마을의 미개한 미전도종족에게 복음을 전하려 갔던 확신에 찬 선교사였습니다. 선교사로서 충분한 자질과 자격을 갖추기 위해 선교사를 위한 학문을 공부하여 선교 관련 학위를 받았고, 멕시코 치아파스 정글에서 성냥, 물, 로프, 칼, 랜턴 만을 가지고 살아남는 혹독한 생존훈련도 마쳤고, 또한 기독교인으로서 거듭난 신앙 간증도 간직하였던 사람입니다. 1년간 브라질에서 포루투갈어를 배우며 언어훈련도 하였고, 선교에 대한 열정과 비전을 강렬하게 간직한 선교사 집안 출신의 헌신적인 아내를 든든한 후원자로 두기도 하였습니다.

피다한 마을은 약 200여 년 동안 수 많은 선교사들이 복음을 전하고 미전도 종족을 기독교로 개종시키기 위한 노력을 한 곳이지만, 단 한 사람도 결신자를 얻어내지 못한 불모지였습니다. 이런 환경은 더욱 다니엘 에버렛의 선교열정을 불태웠고 의욕을 부추겼습니다. 원주민들과의 갈등과 사회, 문화, 경제, 종교의 충돌을 극복하고 고비를 넘기기만 하면 선교사로서 성공이 주어질 것이라는 꿈에 가슴이 벅차 있었습니다. 그러나 30년 선교활동을 하는 동안에 자신이 신의 존재를 믿지 못하는 무신론자로 전락하고 선교동반자였던 아내와도 이혼하며 가정이 파탄되는 처절한 실패의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다니엘 에버렛이 선교사로서 실패하고 무신론자가 된 이유는 어디에 있었을까요? 선교는 학위나 언어훈련, 든든한 물질적 후원자, 혹독한 생존훈련, 인격적 소양과 자질 등 자격을 갖추었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님을 우리에게 일깨워 줍니다.

선교사로 파송 되는 사람은 자신에 대한 구원의 확신과 영혼구원에 대한 복음적 소명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또한 미전도 종족을 위한 복음전도와 구원은 하나님의 소원이요 그 분의 기쁘신 뜻(딤전2:4, 빌2:13)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친히 하셔야 하고, 선교사는 성령 하나님의 도우심이 절실히 필요한 것입니다. 선교사는 학문적 지식, 사회적 경험과 경륜, 육체적 건강, 훌륭한 가문, 어느 유명인사와의 관계, 물질적인 지원에 기대하기 보다는 성령에 기대하여야 하고, 성령과 하나님의 말씀에 사로잡히고, 성령으로 말하고 능력을 행하여야 선교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으며, 훗날 성령의 은혜로 선교사로서의 삶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승리하였다고 고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성경에서 말하고 있는 모든 복음 전도자들은 인간적인 자격이나 자질보다는 성령에 의해 변화된 성령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이사야 선지자는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불결하고 부정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성령의 불로 태워진 죄 사함과 구원을 확신하며 성령에 의해 변화된 자가 함께할 수 있는 하나님의 구원사역의 소명 앞에 겸손하고 기꺼운 응답을 하여 ‘나를 보내주십시오’(사6:6~8)라고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촌부와 같이 연약한 모습이지만, 고령에도 불구하고 성령의 쇠사슬에 묶이고 뜨거운 복음의 열정에 사로잡혀 예수 그리스도의 피 묻은 십자가 사랑을 가지고 선교지로 떠나시는 홍부안(장춘) 선교사님이 자랑스럽습니다. 버지니아 거광교회 성도들 모두는 성령을 의지하며 릴레이 기도로 후원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