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일, Old Centreville Road에 있는 센터빌 연합감리교회(Centreville UMC)가 교인 총회로 모였습니다. 지난 3월, 우리 교회는 매나싸스 캠퍼스를 이전하기 위해 장소를 물색했고, 센터빌 교회에 가능성을 타진했습니다. 그 결과가 드디어 지난주에 나왔습니다. 교인 총회 결과, 압도적 다수의 찬성으로 통과되었습니다. 센터빌 교회의 Alan Felumlee 목사님은 교인 총회 소식을 저에게 전하면서 "환영한다는 인사를 와싱톤한인교회 교인들에게 전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센터빌 교회에서 3개월 동안 이 문제를 두고 논의하며 결론을 내는 동안, 우리 교회 교우들 사이에서는 이런 저런 의문이 제기 되었습니다. ‘혹시 센터빌 교회에서 우리를 환영하지 않는 것 아닌가?’ ‘우리가 갈 곳이 없어서 센터빌 교회의 처분만 기다리는 꼴이 아닌가?’ ‘그곳으로 이사 간 다음 오래 머물 수 있을 것인가?’ 다른 교회 같으면 한 달 안에 임원회에서 결론을 낼 문제였는데, 3개월이나 끌면서 우리를 지치게 했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한 번 말씀 드렸지만, 이 모든 ‘지연’의 원인은 앨런 목사님의 ‘깊은 뜻’ 때문입니다. 그분은 이것을 계기로 교인들을 흔들고 싶었습니다. 유색 인종 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는 센터빌 지역에서 백인 중심의 교회로 남아 있으면 희망이 없는데, 유색 인종에게 문을 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교인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우리 교회가 이주하는 것을 계기로 하여 교회의 체질을 바꾸고 싶어 했습니다. 그래서 교인 총회에 이 문제를 상정한 것이고, 지난 3개월 동안 설교에서 자주 이 문제를 다루었습니다. 앨런 목사님의 노력은 제가 보기에도 가상해 보였습니다. 교인 총회를 주재하신 조영진 감리사께서도 앨런 목사님의 고군분투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지난주일 오후, 교인 총회를 마치고 난 다음, 앨런 목사님은 마치 긴 마라톤 코스를 완주한 사람처럼 기뻐했습니다. 교회가 교회다워지는 일에 중요한 도약을 했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우리 교회는 앞으로 센터빌 교회와의 협의를 통해 좀 더 구체적인 조건과 언약을 맺고 매나싸스 캠퍼스의 이전에 대해 최종 결정을 할 것입니다. 우선, 지난 목요일, 매나싸스 캠퍼스의 운영위원회가 모여 의논했습니다. 오늘, 매나싸스 캠퍼스 예배 후에는 센터빌 교회로의 이전에 대해 매나싸스 캠퍼스 교우들에게 설명회를 가질 것입니다. 그런 다음, 시설연구위원회가 모여 구체적인 조건을 두고 심의할 것입니다. 이렇게 모든 과정이 끝나면, 교인총회로 모여 이 문제에 대해 확정할 것입니다. 이번 교인 총회는 주일 오후에 매나싸스 캠퍼스에서 모이기로 했습니다. 캠퍼스 이전을 확정하고 나면, 이전을 위해 준비를 마치고, 적어도 2주년이 되기 전에 새로운 출발을 위한 토대를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지난 몇 개월 동안 이 문제를 기도에 품어 주신 교우들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이모저모로 수고해 주신 임원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이전이 센터빌 교회에게나 우리 교회에게 ‘승승’(win/win)의 결과를 낳기를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09년 7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