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곳에 온 이후에 믿음 목장의 부흥을 위해 많은 시도를 했습니다. 믿음 목장은 교회의 제일 어르신들이 모이는 목장입니다. 처음에는 한 달에 한 번씩 순번을 정해 목장 모임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제 기억으로 단 두 차례 하고 무산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 후 모임을 갖지 못하다가, 주일 예배 후 교회에서 모임을 가져왔습니다. 그래도 두 달에 한 번 정도는 모였던 것 같네요. 하지만 이것도 얼마 후, 모두 바쁘신 이유로 그나마 모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이애라 집사님이 목자가 된 후에, 구조적으로 모임 원칙을 바꿔보았습니다. 사랑과 충성 그리고 소망 목장이 한 달에 한 번 모일 때마다, 두 목장이 함께 모이면, 나머지 한 목장이 믿음 목장과 함께 모이는 체제로 말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이애라 집사님 한 분만 참석할 뿐, 믿음 목장 식구들이 모이는 것은 어려웠습니다.

그러다 사랑과 충성 그리고 소망 목장이 예전처럼 자체적으로 모임을 갖기를 원하여서, 믿음 목장 모임은 또 다시 어려워졌습니다. 이때 믿음 목장 목자이신 이애라 집사님이 어르신들을 일일이 찾아가 다시 모임을 가질 것을 권면하였고, 드디어 지난주, 거의 5년 만에 믿음 목장 모임을 다시 갖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감격스러웠는지 아무도 모르실 것입니다.

지난주일, 옥영곤/옥복순 집사님 댁에서 5년 만에 믿음 목장 모임이 다시 열린 것입니다. 옥집사님 내외 그리고 이임자 권사님, 이애라 집사님, 그리고 오정환/오순자 집사님 내외까지 모두 8명이 모였습니다. 특히 남자 분들이 참석을 하게 되어 기쁨은 두 배였습니다. 다른 목장 모임처럼, 함께 찬송을 부르고 QT를 나누고 기도제목을 나누었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기도제목들도 나왔지만, 처음 접하는 기도제목들도 나왔습니다. 옥집사님 둘째 딸의 이사와 룸메이트 구하는 문제, 자녀들을 생각하는 오집사님 내외와 이애라 집사님의 간절한 마음, 한국에 있는 큰 언니 구원을 위한 이임자 권사님의 기도제목... 참 좋았습니다. 어른들과 함께 기도해본지가 참 오래 되었었는데... 뒤에서 묵묵히 버팀목이 되어주시는 것만으로 감사했었는데, 이렇게 함께 머리 조아려 기도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니 기쁨의 눈물이 마음으로 흘렀습니다.

기도 제목을 나눈 후 준비해온 음식을 함께 먹었습니다. ‘도라지와 골뱅이의 만남,’ ‘아직도 뜨끈한 감칠맛 나는 갈비,’ ‘시금치와 콩나물 무침,’ ‘고추 멸치 볶음,’ ‘쟁반국수’와 ‘간된장’ 그리고 ‘아삭아삭 야채튀김’... 교회에서 식사를 잘 못하는 저도 배고 고팠는지, 세 접시나 가져다 먹었습니다. 단물이 뚝뚝 떨어지는 수박과 먹음직하게 통통하게 물오른 오렌지까지... 정말 잘 먹었습니다. 어른들이 함께 모여 오랜만에 웃음꽃을 피웠습니다. 옥영곤 집사님은 “뒤뜰에 적당히 솟아있는 배나무가 8월이면 익을 것이라며 와서 맘껏 따 드시라”고 합니다. 올해는 유난히 배가 많이 열렸다고 하네요. 예배드리는 동안 얌전하게 잠을 자준 기쁨이도 먹을 때 깨어나더니 온 집안을 돌아다닙니다. 새침데기 아가씨라 누구에게도 잘 가진 않지만, 옥집사님이 주신 강아지 인형을 받더니 조용히 “땡큐”라고 합니다.

이게 정말 얼마만인지?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교회의 분위기가 좋고, 설교가 좋고, 섬김이 많다고 해도, 기도가 없으면 그 교회는 결국 “죽게” 되어 있습니다. 늘 함께 기도해줄 일꾼 열 가정을 만들어 달라고 기도해 왔는데... 이것을 계기로 믿음 목장에서도 하나님의 일을 위해 함께 모여 열심히 기도할 가정들이 생겨나길 기도합니다. 믿음 목장! 어느 교회나 그렇듯이 기도하는 믿음의 어른들이 있는 한, 그 교회는 무너지지 않습니다. 함께 모입시다. 모여 기도합시다. 기도함으로 하나님의 보좌를 움직입시다. 보좌를 움직여, 우리를 통해 주님이 역사하시도록 합시다. 그렇게... 그냥 그렇게... 예수님과 함께 함으로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아갑시다. “믿음 목장 모임을 다시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주님 사랑합니다.”

▲2008 믿음 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