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회 시애틀 기독교 여성연합대회가 시애틀기독교회연합회(회장 권준 목사) 주최, 여성분과위원회(이은배 전도사) 주관으로 지난 30일(토) 뉴비전교회(담임 천우석 목사)에서 개최됐다. 이번 여성 연합대회는 시애틀 지역에서 처음 열린 대회로 여성들의 권익 신장과 시대적 역할에 대해 일깨우는 시간이었다.

'여성! 그대가 리더입니다'란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는 기독 여성들의 영성과 감성을 개발하고 교회와 가정에 덕을 세우며, 지역의 연합정신을 고취하는데 그 목적을 두었다. 강사로 나선 YWCA 강교자 회장은 가정과 교회의 회복, 지역과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는 기독 여성이 그리스도의 영향력을 드러내야 한다며 성경적 리더십을 나타낼 것을 역설했다.

강 회장은 지금까지 사람들이 지도력을 오해해왔다고 말하며 지도력은 힘이나 지위 등 타인을 강한 힘으로 누르는 권위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사람들은 가장 높은 자리에서 자기 뜻을 펼치며 타인을 어떤 위치로 끌고갈 수 있는 사람을 지도자 혹은 지도력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20세기 동안 그런 역사가 이어져왔고 이 사회는 힘에 의존하고 위치에 따라 결정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지위에 의존하는 이런 지도력은 더 높은 지위와 더 강한 힘을 추구하고 그것을 위해 상대자를 꺾게 했습니다. 이것은 결과적으로 자기뿐 아니라 조직 전체를 망가뜨리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그는 지도력은 내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이 아니며 상대방을 지휘하거나 순종시키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 세상에 필요한 지도력은 보살피고 품고 세워주는 모성적인 리더쉽이며 힘에 의존했던 남성적인 지도력이 아니라는 것이다.

21세기 리더십은 힘이 아닌 영향력

"사회학자들과 인류학자들은 여성 지도력만이 세상을 살려낼 수 있고 유지시킬 수 있는 지도력이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21세기가 말하는 영향력, 지도력은 관계를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지금까지 이어져 온 '너보다 내가 한단계 올라가는 지도력'이 아니라 사람간의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지도력이 세상을 이끌어가게 됩니다. 지도자는 한 사람의 행동이나 가치관, 생활과 삶에 변화를 끼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강 회장은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십으로 세워주고 품어주는 모성적인 리더십과 함께 예수님의 섬김의 리더십을 들었다.

예수님은 스스로 종이라 표현하신 분

"가장 위대한 지도력을 우리에게 가르쳐주신 분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4복음서를 아무리 보아도 예수는 위대한 지도력이라는 말은 없습니다. 예수님은 스스로를 표현하시기를 종이라고 하셨습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지도력은 종입니다.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종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지도하고 싶으면 섬기라고 하십니다. 군림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사도바울은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라고 말했습니다. 머리가 내리는 모든 지시는 몸을 위한 것입니다. 우리는 교회 안에서 이루어야 할 참다운 몸, 참된 지도력의 모형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강 회장은 가정과 사회, 국가가 바로 서기위해 여성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가정의 수준은 아내의 수준을 넘을 수 없고, 자녀의 수준은 어머니의 수준을 넘을 수 없고 한 국가의 수준은 여성들의 수준을 넘을 수 없다는 말이 있다"며 "여성의 삶의 가치관과 태도, 여성의 삶의 모습은 세상을 움직이는 큰 운동력"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온 인류의 반 이상이 여성이라며 21세기를 살아가면서 여성들의 자질과 지도력을 무시하고 방치하는 것은 사회 조직과 국가의 가능성 상실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나님을 닮은 품성, 보살피는 지도력,
돌보고 나누는 지도력이 대안


"앞으로 10년 후 쯤에는 세계적인 기업의 CEO가 여성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급변하는 기계 문화 속에서 황금 만능주의, 이런 가치관에 살고 있는 세상 속에서 너무 분주하게 앞만 보고 달려가는 이들은 모두 지쳤습니다. 고단하고 상처입고 병들어 입습니다. 감성이 병들고 모르는 사이에 영성이 다 죽어있습니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품어줄 수 있는 사람, 위로해줄 수 있는 사람, 무엇인가 나눠줄 수 있는 사람을 이 시대의 사람들이 찾고 있습니다. 그런 하나님을 닮은 품성, 품을 수 있고 울 수 있고 용서할 수 있고 나눠줄 수 있는 그런 지도력, 보살피는 지도력, 돌보는 지도력, 나누는 지도력이 살리는 지도력입니다."

강 회장은 강연을 마무리하며 "시애틀 지역의 여성들이 연합해서 함께 기도하고 여성들의 지도력을 위한 모임에서 큰 가능성을 발견했다"며 "시작이 미흡하나 끝은 창대해질 것이다. 이 불씨가 꺼지지 않고 전 교회가 하나 되는 역할을 할 수 있기를 소원한다"고 이번 여성연합대회를 높이 평가했다.

강 회장은 시애틀 퍼시픽 대학교에서 성서신학을 졸업하고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전주대학교 교수와 워싱턴대학교 교환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대한 YWCA 연합회 회장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군인교회 헌당을 위해 가던 중 중앙선을 침범한 20대 남성 5명이 음주운전과 부주의로 충돌 사고가 일어났고 남편을 잃는 슬픔을 겪었다. 말할수 없는 아픔가운데서도 사고를 낸 운전자와 일행이 불량 청소년이었고 전과자인줄 알고 평생 교육자로서 그녀는 자신의 책임임을 인정하며 담당판사에게 눈물의 편지를 보냈다. 결국 들에게 성경공부 가르치고 검정고시를 보게해 학교를 보냈을 뿐 아니라 중국에 유학을 보내고 친 자식처럼 양육했다. 사고자 뿐 아니라 차에 탔던 4명의 불량 청소년들까지 이제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