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선교의 흐름을 이끌어 온 거장 랄프 윈터(Ralph D. Winter) 박사가 향년 84세로 소천했다.

미국세계선교센터(USCWM: US Center for World Mission)의 발표에 따르면, 윈터 박사는 미국 시각으로 지난 20일 밤 9시경 캘리포니아 주 파사데나에 있는 자택에서 아내인 로버타 윈터 여사와 딸들, 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했다.

골수암 투병 가운데서도 지난 2월 한국에서 열린 세계선교지도자회의에 참석해 강연을 전하기도 했던 윈터 박사는 최근 몇 주간 방사선 치료를 받던 중에 극도의 전신쇠약이 찾아 온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세계선교센터의 설립자인 윈터 박사는 미전도종족에 대한 정의와 전방개척선교 운동의 두 대표적 업적을 통해 현대 선교에 지대한 영향을 제공했다. 그는 선교사이자 선교훈련가, 선교학자로서 30여년을 세계 선교에 헌신해 왔으며, 풍부한 현장 경험과 이론을 겸비한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선교학자 중 한 명으로 손꼽혀 왔다.

윈터 박사는 역사적 모임으로 기록된 1974년 제1차 로잔대회에서 미전도종족과 미개척지의 중요성을 처음으로 알렸으며, 이후 1976년 설립한 미국세계선교센터와 윌리엄캐리대학교(William Carey International University)를 기지 삼아 전방개척선교 운동을 전개하며 1970년대 이후 세계 선교 운동에 활기를 부여했다.

그는 1976년부터 1990년까지 미국세계선교센터의 최고 책임자로, 1990년부터 1997년까지는 윌리엄캐리대학교의 최고 책임자로 섬겼으며 이후에는 전방개척선교회(FMF: Frontier Mission Fellowship)의 대표로 헌신하는 동시에, 설립에 참여한 국제전방개척선교학회(ISFM: International Society for Frontier Missiology)를 통해서도 활동해 왔다.

한편 윈터 박사는 미국세계선교센터 설립 이전에는 과테말라에서 마야 종족 선교사로도 10년간 사역했으며, 풀러신학교 세계선교대학원 교수로도 10여년 간 재직했다.

2005년 타임지는 윈터 박사를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복음주의 지도자 25인 중 한 명으로 선정했으며, 지난해 북미선교지도자회의는 그가 선교학 발전에 남긴 업적을 기려 평생공로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