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교육은 한인교회의 미래요, 지표다. 각 교회 교육부의 현주소를 돌아보는 가운데 한인교회의 미래에 기여할 수 있는 교회교육의 올바른 방향을 논의하는 장을 기획했다. 그 첫 번 주자로 나성영락교회 교육부를 총괄하는 권상길 목사를 만났다.

권 목사는 최근 책 출간(예영커뮤니케이션)을 앞두고 있다. 한 권은 이미 최고 대우로 진행중이고 다른 한 권은 한창 집필 단계다. '이민가정에서의 자녀교육 길라잡이'와 '이민교회에서의 2세 교육 길라잡이'가 바로 그것. 어쩌면 한 권 같은 두 권이라 할 만하다. 결국 '교회'와 '가정'이 어떻게 하면 자녀를 바른 신앙인으로 양육할 수 있을까를 놓고 그간 고민한 결과물이기에 더욱 그렇다. 제목을 통해 가정 중심의 목회와 교회학교를 말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교회와 가정이 동반자적 관계를 구축해 자녀를 신앙으로 양육하는 길만이 이민교회의 내일과 부흥의 첩경이라는 그와의 일문일답.

- 최근 교육 관련 책을 두 권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

우선 이민교회의 교육은 한국교회의 그것과 분명 다르다. 교육의 대상과 배경부터가 다르다. 15년 목회하는 동안 8년 이상 교육부를 섬기면서 교회학교를 어떻게 하면 바로 세울 수 있을까를 고민할 수 밖에 없었고, 그간의 시행착오를 거울 삼아 이번에 책으로 출간키로 했다. 미주 한인교회가 100년을 넘긴 지금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할 작업이라 생각했고 그렇다면 나부터 해보자고 마음을 먹었다.

10대 시절 북미로 와 고등학교를 시작으로 대학원을 졸업하고 목회를 해보니 한국과 미국의 교회교육 터전이 상당히 차이가 있음을 깨달았다. 하지만 2세를 위한 구체적이고 장기적 안목의 교육방침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현장에서 겪고 연구한 다양한 내용들을 정리해 2세 교육의 새 장을 여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했다.

- 책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무엇인가

먼저 한인교회가 2세 교육을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를 놓고 같이 고민하길 원했다. 그렇기에 한인 2세들의 현실을 직시해야 했고 교회를 떠나는 이유에서 출발해 실타래를 풀어야했다. 우선 문화적 이질감이 큰 장벽이었다. 사회로 진출한 2세들은 성인임에도 교회에서 아이 취급하는 경우가 많고, 모든 행정이 한국어로만 이뤄지는 경우 구조적으로 커다란 장벽이 존재했다. 한인교회의 잦은 분열과 다툼도 민감한 청소년기를 보내는 2세들에게 부정적인 인상과 상처를 남겼다.

여기서 간과할 수 없는 것이 가정에서의 영적 교육의 결여였다. 조사 결과 효과적인 신앙교육을 교회가 한다 해도 1년에 50시간 정도인 반면 가정에서 자녀가 보내는 시간은 3000시간 정도였다. 교회만으로는 신앙교육에 한계가 있음을 빨리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많은 한인 부모의 경우 교회를 '믿음 학원' 정도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은 게 솔직한 현실이다.

- 그 문제의식이 결과적으로 두 번째 책으로 이어졌다.

그렇다. 교회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2세의 신앙교육을 함께 담당할 가정이 필요하다. 이민자로, 소수민족으로 겪는 자녀들의 정체성 혼란은 심각하다. 더 이상 이들이 변두리 인생이 아닌 하나님이 주인된 주인공의 삶을 살 수 있도록 신앙을 전수할 책임이 가정과 부모에게 있다. 낯선 땅에 따라와 주변에 아는 친척이나 형제가 많지 않은 자녀에게 대화할 유일한 대상은 부모인 경우가 많다. 이 시기에 생활교육, 인격교육과 함께 최우선적으로 신앙교육을 시켜 성서적 가치관을 심어주고 말씀, 기도, 헌신의 생활로 본을 보인다면 자녀들은 건강한 신앙의 뿌리를 내릴 수 있을 것이다.

- 현장에서 느끼는 교회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과 나름의 대안을 든다면

리더십의 부재가 핵심이다. 한 사람이 얼마나 큰 일을 할 수 있을지, 그 잠재력을 보고 인재를 키워야 한다. 분명한 것은 1.5세나 2세에게 목회가 그렇게 매력적인 자리는 아니다. 교회 책임있는 리더들이 하늘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일에 앞장섰으면 한다. 교육부의 위상을 세워 교육전문가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환경 역시 조성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