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우리 교단에서는 Rethink Church 운동이 새롭게 launch되어 한창입니다. 교회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하자는 것입니다. 그 중에 가장 중요한 맥락을 이루는 catch phrase는 "교회는 명사가 아니라 동사이다 (Church is not a noun but a verb)라는 슬로건입니다. 교회는 주일에 예배만을 드리는 장소가 아니고 세상과 함께 호흡하면서 세상에 하나님을 알리는 곳이라는 것입니다. 교회에 대한 생각을 바꾸고 새롭게 하자는 취지에서 세상을 향해 나가는 교회가 되자는 것입니다.

이에 중요한 과제로 등장하는 것이 노방전도입니다. 종전의 전통적인 노방전도의 방식은 사람들로 하여금 부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염증(?)을 느끼는 사람들조차 있으니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그들과 호흡하며 나아갈 것인가를 연구하고 그 방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먼저 무료로 음악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카드를 만들어 증정하고 행인들과 대화의 채널을 자연스럽게 열 수 있도록 합니다.

종전의 전도 방식은 사영리나 기타의 방식으로 예수를 믿고 신앙생활을 하여야하는 당위성에 대해 일방적으로 전파(?)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러나 Rethink Church의 방식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유도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하나님과 교회에 대해 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을 취합니다. 그렇게 유도하기 위해 random acts of kindness(친절한 행동)를 함으로 호감을 유발하고 대화가 이루어지고 길에서 만난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나 절대자에 대한 경험을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창출하는 것입니다.

6일 우리는 맨하탄으로 노방전도를 나갔습니다. 연회 차원에서 추진되는 노방전도로 86가에 있는 교회에서 회집하여 오전반과 오후반으로 나누어 각 200여 명씩 노방전도에 참여하였습니다. 할렘 125가와 42가에 있는 브라이언트 팍을 중심으로 삼삼오오 짝을 지어 지나가는 행인이나 벤치에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접근하여 하나님과 교회에 대한 이야기를 유도하였습니다.

무조건 "예수 천당, 불신 지옥"의 접근은 오히려 혐오감을 줄 수 있다는 조사 결과에 따라 현대인에 맞게 "맞춤 노방전도"를 실시하였습니다. 목표로 한 연령층은 18세 이상 40세 이하의 젊은 층으로 디지털 세대에 접근하는 것으로 전략을 짰습니다. 할렘에서의 전도와 42가에서의 전도는 그 열매가 참 달랐습니다. 할렘은 참 특이한 곳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행인들이 주로 흑인과 히스패닉들이어서인지 근본적으로 그들은 영적인 것에 익숙하고 사모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자신들이 아예 천당과 지옥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너희 교회는 어디에 있느냐"는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상당 수 있었습니다. Daniel형제의 기타에 맞춘 찬양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고 듣고 있는 청중들에게 우리는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좌판을 깔고 시계 행상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가 대화를 시작했을 때, 그는 자신이 어려서부터 아버지로부터 매를 맞고 자랐으며 알코올 중독인 아버지의 학대를 견뎌내기 힘들었던 자신의 어린 시절을 토로했습니다. 자신도 알코올중독과 마약에 탐닉했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을 털어놓습니다. 거절감(denial)에 너무나도 익숙했던 자신의 젊은 시절에 있어서 술만이 위로가 되었으며 타는 속마음을 식힐 수 있었던 것은 차가운 맥주뿐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교회와 하나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떠듬떠듬 아무도 자신을 인도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이렇게 말합니다. "I wanted to try, but no one told me how to."(시도해보고 싶었지만 누구도 가르쳐주질 않았습니다).

Rethink Church는 그들에게 일방적으로 복음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을 복음 가운데로 인도하는 것입니다. 새롭게 생각하는 교회! 이제 우리가 교회를 새롭게 하고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바라볼 때입니다.